평생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85세 손흥수 스승님이 새벽 5시부터 밤 8시까지 산 아래 1,000평 밭의 풀을 혼자서 낫으로 일주일째 베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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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수 스승님은 號(호)가 땅을 일구시는 地耕(지경)이십니다.
지경 스승님은 제가 수술 전인 작년 11월말부터 또 올해 1월말 수술 후부터, 며칠 전까지 매일 제게 "몸이 어떠냐?"며 전화하시던 스승님이 요즘은 연락이 없어십니다.
매일 시내 병원에 다니시며 정형외과에 물리치료를 받으시며 제게 몸 상태를 물어오시는데, 요즘 전혀 전화가 없습니다.
제가 거의 매일 보내드리는 카톡도 보시지 않습니다. 평소 제가 보내드리는 카톡이 스승님과의 대화였습니다.
혹시 몸이 너무 아파 병원에 입원하셨는지? 궁금해서 전화를 해도 받지 않으십니다.
보름쯤 전에, "산 밑 밭에 풀이 키만큼이나 자라서 베어야 하겠다" 하셨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쯤 전에는 밭에 풀을 베러 다니신다" 하셨습니다.
궁금하고 걱정이 되나, 제가 전화를 자꾸해서 알아볼 수 없는 깊은 사연이 있습니다.
지경 스승님도 제가 자주 전화못한다는 사정을 충분히 알고 계십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말 못할 이 사정을 언젠가 알 수 있는 날이 올 것인지?
지경 스승님은 밭에 평생을 제초제를 치지 않고 농사 지어십니다. 이 이야기는 전에도 "daum cafe 밀양광장"에 몇 번이나 올렸습니다.
스승님은 1,000 평이나 되는 밭에 직접 농사 지어시며 직접 집에서 소비하거나 객지에 나간 자식들에게 줄 농산물(채소 콩, 고구마, 참깨 기름 등)이나 혹여나 시장 노점상에 넘겨 팔 농작물을 재배할 때도 밭에 전혀 제초제를 치지 않으십니다.
제가 44년째 스승님을 모시고 "載嶽山 산명복원운동"이나 "종남산 봉수대 제자리 복원운동" 등 향토사 조사 등을 할 때 익히 보아왔기에, 밭에 제초제를 치지 않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요즘 밭농사 지어면서 겨울철을 제외하고 놀 골과 밭 주변에 제초제를 치지 않으면 "범이 내려와 새끼 칠 정도"로 즉, 보름 정도 기간이면 풀이 키만큼 자랄 정도로 풀이 무성하여, 노인이 낫(인력)으로 베기가 거의 불가능한데도 스승님은 평생을 제초제를 치지 않고 풀을 베면서 농사를 지어십니다.
요즘 "텃밭 50평 정도"만 농사지어도 봄에 잡초 매기부터 시작하여, 무더운 여름부터 가을 무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무성하게 자라는 풀을 낫으로 베기는 거의 불가능입니다.
이런 데도 연세 85세 노구의 스승님은 평생 손수 낫으로 1,000 평이나 되는 밭의 풀을 베고 계십니다.
주역을 하시는 스승님은 사투를 벌이시며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스승님께 "제발 제초제를 쳐서 풀을 없애십시오" 라고, 말씀드려도 평생 무농약 농법을 지키시는 스승님이십니다.
스승님은 "내가 먹을 농작물이나 남이 먹을 농작물을 내가 농사지을 때는 제초제를 치면 않된다"는 신념을 평생 고수하고 계십니다.
세상에 농사짓는 분들은 다 압니다. 제초제의 위험한 독성을.
제가 산소 주변의 칡넝쿨 제거나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서, "선택성 제초제"를 칠 때마다, 제초제 원액을 분무기에 부어면서 물과 희석할 때는 원액을 쳐다만 보아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맹독성 농약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농민이면 누구나 제초제의 맹독성 위험을 느낌니다. 그러나 병충해 농약이나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정부에서는 모든 물농약의 뚜껑을 진한 노란색으로 표시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뚜껑도 어린아이들이 못 열게 이중 장치를 해놓을 정도입니다.
요즘 같은 지구온난화로 농민들은 풀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초봄에는 갓 심은 어린 농작물 사이 사이에 나는 것을 "잡초" 라 합니다.
그러나 이 "작은 잡초"가 무더운 여름철부터는 "작은 잡초"가 아닌 농민에게는 베어도 베어도 끝없이 자라는 무서운 "무성한 풀"로 변합니다.
85세 노구의 스승님이 "무성한 풀"을 예초기를 짊어지시고 벨 수도 없습니다.
스승님은 오늘도 새벽에 날도 새기 전에 마을 뒤의 산 밑에 있는 경사가 완만한 밭(山田)에 풀을 베기 시작하십니다.
스승님의 산 밑 밭 주변에는 단독주택이 띄엄 띄엄 있어, 길가에 가로등이 있어 평생을 요즘 같으면 새벽 5시쯤이면 풀베기가 시작됩니다.
밭에 일을 하실 때는 휴대폰은 집에 두고 가십니다.
집에서 밭까지는 직선거리가 250미터쯤 됩니다.
점심식사하러 오셨다가, 오후에 또 풀을 베러 가십니다.
요즘 같은 계절에도 보통 저녁 8시 가까이 가로등에 의지해 밭에 풀을 베십니다.
스승님은 평소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글만 잘 안다고 선비가 아니다. 선비란 몸소 궂은 일도 마다 않고 직접 해야 한다."
그래서 길을 가시다가도 더러운 쓰레기가 보이면 주워서 쓰레기통에 넣어십니다.
저와 길을 가시다가도, 가래가 아닌 침도 제가 보이지 않게, 돌아서서 입을 오무리셔서 조용히 뱉습니다.
절에 가시더라도 수많은 사람이 지나쳐버리는 절집 문앞의 고목나무 아래에 "한 두뼘 크기의 잡초"도 손수 뽑으십니다.
대한민국 농민 99%가 밭이나 밭두렁과 논두렁에 제초제를 쳐도, 스승님은 제초제의 위험한 독성을 아시기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먹던 남이 먹던, 내 밭에서 재배하는 농작물 재배에는 제초제를 치면 안된다"
26.9.11(금) 현재 시간은 아침 5:59 입니다.
지경 손흥수 스승님은 아마도 "이미 1 시간 30분쯤부터 산 밑 1,000 평의 밭에서 가로등 불빛에서 풀을 베고 계실 것입니다."
밀양 최고의 향토사학자 손흥수 스승님!
밀양 최고의 원로 유림(儒林) 손흥수 스승님!
밀양 최고의 선비 손흥수 스승님!
고향 밀양을 최고로 사랑하시는 손흥수 스승님!
밀양 최고의 인품을 가지신 손흥수 스승님!
400여 년을 口傳으로 내려온 《丹場面 里洞歌》를 수십 년간 단장면 수십 개의 자연마을과 수많은 골짜기와 들판과 산길을 헤매며, 단장천과 밀양강 영남루까지 민초들의 잊혀져 가는 역사를 조사한 세계문화유산에 필적할만한 《단장면 이동가》 가사를 채록하신,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인 노(老) 스승님을 제자로서 감히 제가 글을 적습니다.
44년째 그림자 같이 노 스승님을 모셔오고 있기에, 여기에 적은 한(一) 자(字), 한(一) 자(字)는 저의 목숨을 걸고 사실임을 증명합니다.
감히 저는 스승님을 이렇게 끝없이 존경합니다.
첫댓글 "글만 잘 안다고 선비가 아니다. 선비란 몸소 궂은 일도 마다 않고 직접 해야 한다."
주역을 하시는 스승님은 사투를 벌이시며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시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