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배명철 "북한은 전쟁이 터지면 실제 출항할 군함들이 몇 대 없다. 군인들이 군함 연유 탱크의 연유를 다 빼내 다 팔았기 때문이다"
이철무(뉴포커스)
함경북도 청진 소식통에 의하면, 최근 북한의 기름 값이 날로 인상된다고 전한다. 북한에는 공식적인 주유소가 도, 시, 군에 겨우 한두 개밖에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장거리 운전기사들은 드럼통에 여분의 기름을 가지고 다닌다.
북한의 밀수품 중 기름은 그야말로 부르는게 값이다. 돈으로 환전이 가장 잘 되는 것 또한 기름이다. 하지만 공급이 적기 때문에 구하려면 애를 먹는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북한 정권은 군대만큼은 정해진 기름을 제때에 공급하고 있다.
그렇게 군부에 공급되는 기름은 군인들의 사적인 자금줄로 이용되고 있다. 덕분에 사회 밀수꾼들도 군인들을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을 얻고 있다.
2013년 3월에 북한을 탈출하여 남한에 온 이명관 씨는 조선인민군 제108 훈련소 기계화 운전병 출신이다. 이 씨는 "북한 군인들 중에 얼굴에 기름기가 돌고 때깔 좋은 군인은 운전병들이다. 북한은 연유(기름)가 금값이다. 운전병들은 공급되는 연유를 빼돌려 돈으로 환전한다. 일부 운전병들은 연유 공급수들을 뇌물로 매수하고 규정 연유량보다 초과하여 연유를 출고받는다.
연유 출고를 담당하는 군인들에게 운전병들은 단골 손님이다. 운수 장비나 기계를 다루는 군인들과 연유 공급소 군인들은 돈을 다루는 군인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군 간부들의 전용차를 운전하는 군인들과 부대의 군수물자를 실어 나르는 트럭 운전병들은 대개 부유한 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오히려 군사 복무가 특혜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라고 증언했다.
또 다른 탈북자 배명철 씨는 조선인민군 해군 12전대에서 근무한 기관장 출신이다. 배 씨는 "북한은 전쟁이 터지면 실제 출항할 군함들이 몇 대 없다. 군인들이 군함 연유 탱크의 연유를 다 빼내 다 팔았기 때문이다. 천안함 사건 당시에도 함대에 비상이 걸리면서 출항 명령이 하달됐었다. 그런데 정박하고 있는 군함들이 출항은커녕 완전 마비 상태에 빠졌다. 시간이 흘러서야 그 이유가 밝혀졌다.
그 이유인 즉, 군함의 연유 탱크에 기름이 아닌 물이 찰랑거리고 있었다. 즉시 사건을 둘러싸고 인민무력부 검열 성원들로부터 조사가 벌어졌다. 많은 군인이 줄줄이 범인으로 잡혀 조사실로 불려 들어갔다.
그들의 진술에 의하면 ‘굶주림을 해소하고자 군함 연유저장 탱크의 연유를 몰래 팔아넘기고 대신 탱크에 양을 보존하기 위하여 물을 채워 넣었다. 그래야 매일 군함정비 검열을 하는 검열원의 눈을 속일 수가 있었다’ 고 했다.
검열원은 긴 쇠꼬챙이로 탱크 안의 기름을 찍어보는 식으로 검열한다. 쇠꼬챙이에 묻어나오는 기름을 보고 군함정비 검열원은 별다른 이상을 찾지 못했다. 당연히 검열원들은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고 증언했다.
군함의 연유탱크에서 기름을 퍼낸 군인들은 기름이 물 위에 뜬다는 사실을 역으로 이용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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