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파티장에서
구월 둘째 화요일이다. 새벽에 전날 다녀온 섬진강 매화길 트레킹을 생활 속 글과 함께 물살이 빠르게 흐른 여울 풍경은 ‘은어 놀림낚시’도 남겼다. “섬진강 강심으로 아치형 남도대교 / 삼신봉 두류 계류 화개천 모여드는 / 물살이 빠른 여울목 낚시 사내 바빠라 // 산란을 앞두고서 모천에 회귀하는 / 씨알이 통통해진 자연산 대물 언어 / 몸통은 바늘 꿰인 채 줄을 이어 낚는다”
날이 밝아온 아침 자연학교 등교 교통편은 열차를 이용할 셈이다. 여명에 퇴촌교 삼거리로 나가 창원천 수변 산책로 운동 기구 매달려 한동안 몸을 단련했다. 내보다 나이가 더 들어 뵌 노인도 매일 빠지지 않고 나와 건강을 다져 지켰다. 몇 가지 운동 기구를 순례하고 창원천 상류에서 창원대학 구내를 거쳐 창원중앙역으로 갔다. 진주를 출발해 와 동대구로 가는 ITX마음을 탔다.
진례터널을 빠져나간 짧은 구간 진영역에서 내렸다. 역사를 나가 화포천 아우름길 탐방로로 들었다. 봉하로 가는 길과 화포천으로 나뉜 갈림길에서 후자를 택해 천변으로 갔다. 탐방로는 묵혀져 수풀이 무성해 아침에 내린 이슬로 바짓단이 젖었다. 화포천 습지 바닥은 지난겨울 대규모 준설 토목 사업으로 지형이 낮아지고 물길이 새로 생겼다. 앞으로 식생도 많이 달라질 듯하다.
평소 사람들이 잘 다니질 않는 탐방로는 환삼덩굴이 침범해 보행에 지장을 줄 정도였다. 삼미마을로 가는 제방에서 새로 놓는 탐방로 공사를 했는데 완공이 되면 편안한 걸음이 될 듯하다. 화포천에서 바라보인 철길 건너편 새로운 건물로 습지 과학관이 개관되었다. 사자바위가 불거진 바위 더미 아래가 봉하마을이다. 봉하마을을 찾아온 이들이 들리기에 가까울 과학관이지 싶다.
습지 탐방로에서 생태 학습관과 인접한 둑길을 걸었다. 멸종된 황새를 한 쌍 복원해 방사했다는 뉴스를 접했는데 안타깝게도 한 마리가 폐사했다. 그 이후 소식이 궁금하다. 벚나무가 줄지은 제방을 ‘봉순이 길’로 명명해 황새가 머문다는 곳이다. 가로수 녹음이 드리운 둑길을 걸어 중간쯤에서 다시 화포천 습지로 내려섰다. 산책 데크 따라 수로 곁으로 가니 수초들이 무성했다.
물이 고인 습지에는 백로와 왜가리가 한가로이 노닐고 노랑어리연과 마름이 수면을 가득 덮었다. 장방리 억새집으로 가는 길목에서 한림면 소재지로 향하니 봉화정 국궁장을 지났다. 한림면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김해 풍유동 차고지에서 진영으로 가는 56번 버스를 탔다. 들판을 가로질러 강변 파크골프장에서 가동과 신전을 거쳐 진영에 닿았다. 용잠삼거리로 나가 가술로 향했다.
삼봉마을 어린이 공원에서 잠시 머물다 국숫집에서 점심을 들고 오후 일과를 맞았다. 그동안 여덟 차례 지나고 마지막이 되는 가드닝 강좌 수강이다. 화초와 식물을 직접 가꿔보는 유익한 체험 학습이었다. 지난 시간은 수강생들이 힘을 합쳐 나눔문화센터 옥상에 묵혀진 화분 분갈이를 마치고 이번은 종강을 맞아 ‘그린 파티’를 하는 날이다. 수업은 나눔문화센터 1층 카페에서 했다.
강사가 자연에서 준비한 소품에는 풍선덩굴과 연밥도 있었다. 강사는 유럽 상류사회 진입 기준은 세 가지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악기를 하나 다룰 줄 알아야 하고, 가꾸는 정원이 있어야 하며, 파티에 초대해 주는 이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강사가 준비한 자연 친화적 소품으로 테이블을 ‘그린 파티장’으로 꾸몄다. 각자가 마련한 소박한 간식거리를 올리니 훌륭한 파티장이었다.
낮이지만 테이블에 운치를 살린 작은 촛불을 여러 개 켜고 케이크 촛불은 나보고 꺼라 해 손뼉을 마주쳐 껐다. 일어선 김에 ‘그린 파티’를 읊었다. “가드닝 교양 강좌 생화로 꽃바구니 / 작은 분 화초 심어 베란다 두고 완상 / 배움터 옥상 분갈이 봉사활동 하였네 // 매시간 다른 소재 유익한 체험 학습 / 여남은 수강생들 종강을 맞으면서 / 강사는 파티장 꾸며 간식 담소 나눴네”26.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