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에서의 시즌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중무장하고 물에 들어가도 되겠지만, 이젠 잘 안되네요...
임진강 여울에 대해서는 너무 나도 많은 정보가 올라와 있기에 좋습니다.
대낚시에 빠져 있을때에는 수질에 대해 그리 큰 고민을 하지 않았는데, 견지를 배우고나서는 무척이나 까다로와 졌습니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또 한 가지 고정관념이 생겼는데,...
시침을 시작해서 5분 안에 고기가 안 잡히면 (어종 불문),...이 곳에는 고기가 없다 (?) 라고 단정 짓게 되는 나쁜 버릇(?)이 몸에 붙었습니다.
상대적이긴 하지만, 물도 좀 깨끗하고 고기도 좀 잘 잡히는 자리에 연연하다 보니 그 많은 임진강 포인트 중에서도 자주 찾는 곳은 자꾸 한정되게 됩니다.
작년까지는 주로 찾던 곳이 도깨비 여울이었는데, 올해는 김치공장과 북삼여울을 자주 찾게 됩니다.
하지만, 올 가을에는 갈수기가 오래 지속되다 보니 김치공장에서의 낚시도 상당히 공을 들여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해서 수 주 전부터는 북삼여울을 자주 찾습니다.
썰망을 사용하지 않고 김치공장에서 견지를 즐기려면 편납을 감지 않은 상태에서 한 20분은 시침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주로 오후 6시 이후에 입수) 지루하다고 느낄 정도가 되면 그 때서야 고기들이 인사를 해주니 몸에 밴 나쁜 습관으로는 참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해서, 북삼으로 올라갔습니다.
북삼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북삼여울에서 멍을 걸어 본것은 기억도 안 나지만,
해질녘에 시작하면 평균 6~7분 간격으로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바닥을 읽어도 - 여울 부분은 수심이 낮으므로 - 갈겨니가 잡히고, 조금 지나면 바로 꺽지, 마자로 어종이 변합니다. 조금 더 있으면,...
참 곤란한 상황을 만나게 되는데,
보호어종인 얼음치가 붙습니다.
한 7시 이후에는 거의 얼음치만 잡히는데, 수염을 달고 다니는 고기라 그런지 북삼여울의 물살과 더해지면서 제법 설장도 태우는 재미가 있습니다. (얼음치의 크기는 15~30cm 정도)
낚시를 하다보면 철수해야 할 시간을 알려주는 놈(?)들이 인사를 합니다.
8시 반 이후가 되면 동자개가 붙으면서 빨리 집에 가라고 재촉하지요.
바늘은 아주 깊숙히 삼키고, 또 지느러미까지 바짝 세우면서 "깍깍" 대면, 이게 바로 집에 가라는 신호 입니다.
동자개의 경고를 무시하고 조금 더 해보면,....
동자개 70%, 얼음치 10% 누치 10%,..그리고 이상한 어종 (민물장어 - 처음에는 놀래서 물뱀이 잡힌 줄 알았음)까지 나와서 집에 가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견지를 즐기는 분들이 누치를 가장 선호하는 것은 분명하나, 한 장소에서 채비(납, 목줄, 바늘)를 바꾸지 않고 다양한 재미를 즐길 수 있는 곳....이곳이 바로 임진강 입니다.
시즌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서두르세요.ㅋㅋ
주로 해질 무렵에 혼자 다녀서 그런지 사진이 없네요..
첫댓글 저는 어름치를 낚아본적이 아직 없습니다. 천연기념물이지만 얼굴은 한번쯤 보고 싶더라구요. 꼭 누치만 낚는것보다는 다양한 우리 물고기들과 만나는것도 견지의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닌가 싶습니다. 민물장어까지 낚으셨다니 임진강이 새삼 대단한 견지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좀 더 자주 임진강을 찾아보고 싶어지네요.
임진강은 다양한 어종과 개체수도 많은 황금어장인 것 같습니다. 쏘랭이팀과 딱한번 찾았었는데 발도 못 담그고 나온 안타까움이 있는 곳이지요. 덕이님.. 함 튀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