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어느 노인의 시...........김수환 추기경 옮김

독일 어느 노인의 시  김수환 추기경 옮김  세상에서 으뜸인 일은? 기쁜 마음으로 나이 먹고 일하고 싶지만 참고 말하고 싶지만 침묵하고 실망스러워질 때 희망을 갖고 마음 편히 공손하게 내 십자가를 지는 일.  젊은이가 힘차게 하느님 길을 가도 시기하지 않고  남을 위해 일하기 보다 겸손되이 남의 도움을 받으며 몸이 약해 아무런 도움을 줄수 없어도 온유하고 친절한 마음을 잃지 말자.  늙음은 무거운 짐이지만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 오랜 세월 때 묻은 마음을 세월의 무게를 담아 마지막으로 닦는다.  내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이 세상에 나를 묶어 놓은 끈을 하나씩 하나씩 끊은 것은 참 잘하는 일이다.  세상에 메어있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면 겸손되이 받아 들이자  하느남깨서 마지막으로 "기도"라는 가장 좋은 것을 남겨 두신다.  손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도 두 손 모으면 늘 할 수 있는 기도.  사랑하는 모든 이를 위해 하느님께서 은총을 베푸시도록 빌기 위해 모든 것이 다 끝나는 날.  "어서와, 친구야. 너를 결코 잊지 않았어" 임종 머리맡에서 속삭이는 하느님을 만나게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