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 홍속렬
감정싸움에선 승자와 패자가 없다.
모두가 패자인 것이다.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거다
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감정싸움에 말려들지 말아야 한다
그 알량한 자존감 때문에 나중 크게 후회할 일이 바로 감정싸움
누가 승리했다, 말할 수 없는 것이 감정싸움이다
감정의 깊은 골에서 빠져나오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평온한 날이 계속되다가 갑짜기 들이닥친 불청객 감정싸움
난 그래서 참 평안을 갈구한다,
찬송가 411장을 좋아하는데 갈구하는 참 평안
그 참 평안은 주 안에서 주어지는 것
그래 언제든 주안에 있으려 노력한다
군대 생활 30년
그 긴 시간 나는 이등병부터 원사까지 8단계 계급이 올라갔다
한 마디로 산전수전 다 겪었다.
육군대표 축구 감독직을 수행하며 하사관(부사관)의 직위로
그 큰 임무를 수행하려니 오죽 어려웠을까?
상무로 통합되면서 이젠 부대 개념으로 운영되어가니 더욱 그랬다.
육 해 공군으로 통합되어 운영되고 체육부대장이 있고
체계적인 군 통솔의 부대가 되고 나니
육사에서 축구한 육사 출신들이 내 자리를 탐낸다
그래 3번이나 물러났다가 성적이 안 나고 문제가 대두되면.
날 다시 불러들이기 세 번?
그래 연령정년이 7년이 남은 철밥통
좀 더 자유롭고 내 능력의 존재가치 인간 대접받고 싶어 상무를 제대해 나오게 된 동기다
내가 6살 때 한국전쟁 6.25를 맞았다
어린 나이지만 일찍 철이 들어 전쟁통의 생명의 천시?
그리고 죽어 나가는 죽엄 시신 개만도 못한
사람의 시체 가마니에 둘둘 말아 지게에 지고
뒷산에 아무렇게나 묻어 버리는 시신 값싼 죽엄
그리고 생명의 귀중함보다 입 하나 줄이는 게 부담이 덜한
그래 이 웬쑤야 하는 소릴 듣고 자란 나의 어린 시절
피난 나가 외갓집에 얹혀살며 폭격에 다리잃은
어머니를 대신해 생계를 위해 신주머니 들고
나락 동냥 된장 고추장 동냥을 다녔던 어린 시절
그래 자기방어 본능으로 자존감이 짖밟히면
죽기 살기로 싸웠다
내 깊은 내면에 영혼 깊숙이 가라앉아 있는
자존감을 건드리면 나 자신도 모르게 생명 걸고
마치 상처 난 짐승을 건드리면 자동 적으로
돌발 상황이 벌어지듯 용수철처럼 튀어 오른다
이곳 과테말라
나이 때문인지? 배우고 돌아서면 까먹는 언어?
비싼 돈 주고 개인 렛슨도 받아보고 했는데 돌아서면
잊어버려 스트레스가 쌓이고 곧 죽겠어, 그만
언어 교육을 포기해 버렸다
처음엔 호기 어린 열정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자신했는데 나이는
어쩔 수가 없는 것이란 한계를 깨닫게 된다
이제 나이 때문이기도 하고
차 운영할 경제적 능력도 안 돼 이번 한국 간 김에
1종 대형 면허를 반납 운전을 안 하기로 했다
다만 내가 가르치는 어린이들의 축구 실력은 일취월장
성장하고 날로 좋아지고 성경 암송도 척척 해낸다
이번 중학교를 졸업하는 마누엘을 한국선교사님 사역 지에 보내
고등하고 과정을 공부시키며 어린이 축구 코치로
사용하기로 하고 이참에 그곳으로 보내기로 했고
또 한 아이는 축구 실력이 뛰어나 한국으로 보낼 길을 모색하고 있다.
그리고 잠재 능력 있는 열 살 열두 살 자리 몇이 있다
이들은 곧 나의 희망이고 꿈나무다
나는 한국에서 무명선수 50여명을 한국 대표 선수로 만들어 냈다
그중 꽁지머리 김병지도 손흥민이 父 손웅정이도 포함된다
손님이 오래되면 천 해진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축구에 미치지 않은 이상 내 축구 선교를 귀하게 여기고
귀담아듣고 보고 애끼고 더욱 용기를 불어넣어주기는 어렵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장석주 시인의 싯귀절이다
내 축구 사역을 자세히 보아달라 호소합니다
나이 팔십에 노구를 이끌고 가르치는 이 노병의 열정을
이해하고 돕는 여러분들이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어린 영혼들 놀이가 없는 어린이들에게 놀이를 제공해주고
영적 성장을 꾀하는 내 사역을 귀중히 여기고 돕는 분들이 많지만
적어도 내 입장에선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주님의 말씀을 귀히 여겨 인정해 주는 풍토가 그립다.
내 잠재되어있는 열등감?
왜? 태어났나? 차라리 꽉 죽어버리는 게 훨씬 나은데?
그런 생각으로 명예롭게 죽기 위해 월남전에
두 번이나 자원 해서 참전했다
그런데 죽지 않고 이렇게 오랫동안 축구로 선교하고 있다.
1977년부터 축구 선교를 시작했으니 얼마나 긴 세월인가?
소원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꼭 3년만 현재 계속하고 있는 이곳 쁘라도 마을에서
꼭 3년만 더 계속해서 축구 선교를 통해 꽃 피우고 열매 맺고
축구 선교가 진행되어 이곳 마을 어린이들이
훌륭한 과테말라의 인재로 성장 시킬 수 있는 축구학교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아 놓고 떠나고 싶은 거다
과오도 많겠지만 열심히 노구를 이끌고 가르치는 아이들이
날로날로 좋아지고 있는데 중간에 그만두기는 너무나도 아깝고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 그만두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래 나는 불안하다. 나의 갈등이 비화 되어 행여
선교를 접어야 하는 우를 범하는 일이 생길까 두려워진다
꽃 피우고 열매 맺어 한국 프로축구에도 진출하고 더 많은
과테말라 대표 선수도 배출하는 그러한 축구학교를
꿈꾸는 나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이 아침이다
관심과 사랑을 갖고 내 사역을 보면 얼마나 귀중하고
변화를 빨리 가져다주는 사역의 보물이란 것 축구 사역?
아이들이 변화를 가장 빨리 정확하게
가져다주는 선교의 가장 좋은 도구
내 사역 곧 여든에 접어든 이 노병이 혼신의 힘을다하여
애쓰고 노력하고 아직도 아이들 가르치는데 직접 운동장에서
열정을 다 하여 가르치는데 지장이 없는 한
내가 이만하면 됐다 내가 이제 떠날 때가 됐다 하고
느낄 때까지 방해받지 않고 내 사역을 감당해 낼 수 있도록
주님 축복하여 주옵소서
첫댓글 자존감은 자신이 자신에게 주는 사랑입니다. 비교하지 말고 하는 일에 대한 확신을 갖는 것이 최고이지요. 풋볼님은 자존감을 충분히 니신 분입니다.
네 선생님
요즘 인간과의 갈등으로 많이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