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차 5/7 화 : 산으로 바다로..약물 투혼으로 다시 독바리..>
전날 대구 시내바리 코스로 잡지 않았으면 일정에 차질이 생길 뻔 했습니다..
8일간 만세를 부르고 다녔더니 슬슬 어깨죽지가 아파옵니다..
왼손은 틈틈이 내리고 타지만 크루즈 기능이 없는 오른손은 그럴 기회가 거의 없으니 오른쪽 날개뼈 부근이 저려옵니다..
전날 퓨리님이 사 주신 진통제와 “케x톱”으로 통증을 캐낼 수 있으리란 믿음으로 삼계탕처럼 몸을 베베 꼬아 거울 보고 겨우 파스 붙이기에 성공, 길 떠날 채비를 마칩니다..
어디로 코스를 짜 볼까 이리 고민하고 저리 고민합니다.
일단 목적지는 강릉인데 네비를 찍어보니 태백 지나 내륙으로 안내합니다..
어... 이게 아닌데..
지도를 확대해서 동해안에 보이는 해수욕장 몇 개를 경유지로 찍으니 헐...7:30분 나옵니다...
인생 뭐 있냐..
약물도 투여했겠다 고고!!!
이왕 가는 거 왠지 모르지만 청송이 땡깁니다..
예전에 출장차 주왕산국립공원 근처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전국에서 가장 공기가 좋다는 주민의 자기마을 자랑이 생각났습니다..
이름부터 푸른 소나무란 뜻이니 뭐...
여튼 1차 목적지로 청송얼음골 찍고 출발합니다..
군위-의성 지나 청송에 도착합니다..
智者樂水 仁者樂山이라고 했던가요..
어렸을 땐 마냥 바다가 좋았고, 군 생활을 강원도 화천 GOP에서 하다 보니 산은 지긋지긋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을 통해 전국 구비구비 산골을 넘어 다니다 보니 우리나라 산세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내 자신에게 자문해 보니..
전 산 속에 있는 고요한 물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여행 중 곳곳에서 만난 저수지나 잔잔히 흐르는 강을 보면서 마음이 치유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도착한 청송은 생각보다 썰렁했습니다..
유원지 느낌도 전혀 없었고 그냥 동네 약수터 정도..
그런데 그게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사과는 어디서 파나~~~ 두리번 거리다가 그냥 패스...
이제 말머리를 동해로 돌립니다..
영덕- 울진 - 삼척 지나 고고
축산항에 들러 늦은 점심으로 물회 한 그릇 하고
바닷길 따라 달립니다..
국토종단 자전거길과 나란히 달리면서..
해안도로를 달릴 수 있어 참 좋다고 생각하다가도..
”자동차전용도로 진입금지” 표지판을 볼 때마다
내 의지와 무관하게 이렇게 구비구비 다녀야만 하는가..
억울함이 들기도 하더군요..
잔소리 하듯 수시로 “전용도로 좌회전 금지” 표지판을 볼 때마다 슬슬 짜증이 나네요..
대신 먼지 없는 푸른 하늘과 코발트색 바다는 충분히 그에 대한 보상을 해 주었습니다..
강릉 지인 집에서 짐을 풀고 생각보다 장거리엿던 동해안 등줄기 투어를 마칩니다...
그 분은 할리 안 타므로 사진은 생략이요 ㅎㅎㅎ
(9일차 이동경로 동영상)
https://www.relive.cc/view/rt10005057519
<10일차 5/8 수 : 수구초심>
수도권 일대에서 사전에 뵙기로 한 분은 “콜롬보”님과 “펀치”님이었습니다..
전날 연락을 드린 결과 콜롬보님 사무실로 가면 뵐 수 있을 듯 싶습니다..
펀치님은 아쉽지만 일정이 안 맞아 담에 뵙기로 했네요...
눈 떠서 서두른다고 준비했는데도 짐 챙겨보니 10시입니다..
콜롬보님께서 점심이나 하자고 하셨는데..
포천 사무실까지 네비 찍어보니 4시간 넘게 나옵니다..
빨라야 2:30 정도 도착이라고 말씀드리니
이른 저녁 먹으면 된다고 배려해 주십니다...ㅠ.ㅠ
강원도는 여러 번 가 본 코스라 경유지 없이 일단 포천을 향해 달립니다~~^^
맘이 급합니다...
안흥찐빵 두어개 먹고 계속 달립니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콜롬보 님을 뵙니다..
사진보다 실제 인상이 더 좋으십니다..
산삼과 우유를 조합한 쉐이크와 박카스를 주십니다..
먼 길 오니라 힘들텐데 바로 식사하러 가자고 하십니다..
가는 길에 주유소에 들러 기름도 가득 채워 주십니다..@.@
동네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김치찌개.. 조미료 맛 없이 깔끔합니다!!
식사하면서 가족 얘기, 살아온 얘기 살아갈 얘기 등을 나누며 마지막 셀럽 알현기의 화룡점정을 찍습니다..
마지막 돌아오는 길,
작년에 돌아가신 어머니 납골당에 들러 카네이션 달아드렸습니다..
잊혀진 자와 기억하는 자..
여러 유골이 안치되어 있는 납골당이다 보니
저승에서 서로들 내 가족이 찾아왔다 안 왔다 배틀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해 봅니다.^^
어머니!! 덕분에 무탈하게 전국여행 잘 마쳤습니다..
조만간 또 올게요...
집에 돌아와서 주차 후 인증샷..
2,686.4km
대구에서 하루 시내바리를 제외하면
9일동안 약 2,700km를 달렸으니 하루 평균 300km에서 30km 빠지는군요..
3천km를 못 채운 게 조금 아쉽지만..
원없이 달렸고..
이제 왕복 300km쯤은 껌으로 다닐 수 있는 체력과 자신감을 얻었네요..
10일간 여행 동안 만나 뵜던 모든 분들, 배려해 주시고 베풀어 주셨던 은혜 잊지 않고 틈틈이 조금씩 갚아 나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10일차 이동경로 동영상)
https://www.relive.cc/view/rt10005070635
첫댓글 즐거운 여행하세요 안전운전 하시구요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성원해 주신 덕분에 무복했습니다..
파스에 의존까지?! ㅜㅜ 좋은 추억이 보상해 줄듯요! 응원합니다. 화이팅~~~^^
전국투어는 힘 닿을 때 지금 당장 도전하는 게 맞을 거 같아요.. 체력도 필요하더군요
감사합니다
ㅎㅎㅎ 재미잇게 타셧내요 이쪽으로 와잇다보니 동해않가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겟내요 가보구싶내 여정끝내구 톡햇으니까 인사는 생략ㅎㅎ
여행 도중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감사드립니다~~ 공약 꼭 준수해야 할텐데요 ㅎㅎ
@원돌 ㅎ ㅎ 미안해서 말은 못하지만 기둘리구 잇음 ㅋㅋㅋ 여러가지루 땡큐^^~~
일욜 시간만 되었으면
지압원 같이 들릴까 생각도
했는데 아쉽습니다.
이틀타고 등짝 아프던데
오죽 했겠습니까?~~~
만세든 비치바든 한 자세로 오래 타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전국투어! 함께 방겨주지못해 아쉬웠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고 함께하시어
너무 보기좋고 즐거웠어리라 생각합니다!
무복하셨다고하니! 지친육체를 위해 편히 쉬시고
같은 라이더로써 열정과 행복을 깊이 응원하나이다!
감사합니다~~ 응원 덕분에 무탈하게 완주하였습니다
작년에 모친께서 작고하셨군요. 先夫人의 冥福을 빕니다...
2,700Km의 대장정을 잘 마무리하셨습니다.
다시 한 번 마음 잘 추스르시고 건강이 우선이니 현명한 선택하시길요. 파이팅!! ^^
넵.. 다음 주부터는 현실 모드로 돌아갈 준비 중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1004님과대구로가시는 후기보고 동해안은안들리는구나 생각했었는데 말도없이지나갔군요 담기회 동해에서 만나길약속하며 멋진전국투어 무사히마침을축하드립니다^.^
이쿠.. 제가 흘렸네요.. 다음 강원도 갈 때 꼭 미리 연락드리겠습니다
고생하셨고 좋은경험 하셨네요.
저도 일본투어때 7일동안 3600km달렸었는데 잘달려준 애마가 고맙더라구요.ㅎ
서해안 바닷가가 생각나면 언제든 다시한번 내려오세요.
넵.. 곧 뵙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덕분에 뵙지못한 전국의 카친님들소식을
들을수 있어서 좋네요
그무엇보다
무복하신것이 제일 반가운 소식이구요
좋은날 또 뵙겠습니다
원돌님.^^
넵.. 조만간 곧 뵙기를 기대합니다~~
찐빵 두개 주신거 가져와 jjanggu와 사이좋게? 한개씩 먹었습니다 용기와 무복 축하드립니다
카네이션이 포인트네요~~^^ 환대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조만간 또 뵐게요~~
무복, 축하 합니다.
일정상 식사대접도 헤어져 맘에 걸립니다.
좋은날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