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텔레비젼 EBS 교육방송에 "건축탐구 집" 이라는걸 방송했는데.............
법정스님이 사셨고 지금은 제자인 덕조스님이 살고있는
순천 송광사 불일암(佛日庵)이 방송되어 가보지못한 나는 관심깊게 보았다.
3칸짜리 14평의 작은 암자 불일암.....................................
스님의 육필 상량문의 문구는............................
꿈이 많고,
혀가 있는 사람은 살 수 없다.
성북구에 있는 길상사(吉祥寺.맑고 향기롭게)는 가끔 가는데 진영각에
올라가 법정스님이 만든 빠삐용의자에 앉아 잠시 사색에 잠긴다.
진짜 빠삐용의자는 불일암에 있고,
길상사 진영각에 있는 의자에 앉아
언제나,꼭, 잠시라도, 조금이라도, 비움을 생각한다
비울수록 즐겁고 행복한데 아직도 비우지 못한.
세파속에 통속적으로 살아가는 스스로를 생각하며.............
길상사 빠삐용의자 옆에 있는 방명록은 꼭 읽어본다.
언제나 그렇듯 뭔가를 바라고 소원하는 글귀가 많다.
반성하고 베풀고 살며 마음을 내려놓겠다는 글보다도........................
갈때마다 방명록을 전부 읽어 보고
나도 써야겠다는 생각에 항상 펜을 들어 보지만 ....................
지금까지 단 한글자도 못쓰고 있다.
훗날..............
아주작은 깨달음과
아주작은 비움이 되면 단 한줄이라도 쓸 수 있는지 모르겠다...........................
길상사는 유명한 요정 대원각을 김영한이
법정스님에게 보시하여 지금의 길상사가 되었는데,
그때 법정스님으로 부터
염주 한개와 길상화(吉祥華)라는 법명만을 받았다 한다.
(약 7천여평.그때 시가 약 일천억원)
길상사 진영각에는 법정스님의 영정과 살아생전 쓰셨던 도구,
그리고 유언장이 진열 되어 있고,
마당 한쪽에는 "빠삐용의자"라는 통나무로 만든 의자가 놓여져 있다.
빠삐용의자의 유래는............................
법정스님이 불일암에 계실때 가끔 시내에 나와 영화를 보셨는데,
그때 빠삐용이란 영화를 보고 영감을 얻어 통나무 장작개비로 만든 의자란다.
"빠삐용이 섬에 갇힌건 인생을 낭비한 죄였으니,
나도 이 의자에 앉아 인생을 낭비하고 있지 않은지,
나는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는지,
진정한 나로 살고 있는지, 돌아 보고 참된 행복이 무었인지
생각하는 휴식과 참회와 치유의 의자인 것이다."
먼길을 찾아온 사람들이 스님에게 귀감이 되는 말을 청할때
이 빠삐용의자에 앉게 하고 여기까지 와서 무었을 더 채우려 하는가,
자연을 마음껏 누리고 마음을 비우고 가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제는 경내에 있는 7층 보탑이다
조선중기로 추정되며 지혜와 용맹을 상징하는 4마리의 암수 사자.
입을 연 두 마리사자는 교(敎)를 상징하고,
입을 다문 두 마리는 선(禪)을 상징한다.
흙길을 걷는 감촉과 사그락 거리는 소리가 참 좋다.
이 탑을 쌓은 뜻이 많겠지만 마지막 글귀가 좋다.
이고득락(離苦得樂)
괴로움은 사라지고 즐거움이 가득하기를......................
잠시 빠삐용의자에 앉아 아주 조금이라도 마음을 내려 놓는 시늉을 해본다.
눈을 감는다.
바람이 불고 꽃은 피고 새가 노래한다.
이 여유가 참 좋다.
지금의 나에게 위로를 한다.
천둥벌거숭이로 살아온 쉽지 않은 인생길들.................
희(喜).
노(努).
애(哀).
락(樂) 의 고달픈 인생길...............
돌아보고 조금이라도 마음을 내려놓으려는
스스로를 위해 애썼다고, 잘살아 왔다고, 토닥인다.
소나기가 지나간 하늘은 유난히 맑고 푸르다.
오늘은 일찍 퇴청하여 용산에 있는 중앙박물관에 가서
강산무진도(江山無盡圖)를 봐야겠다.
사유의 방에도 가보고.......................
강산무진도에서 살고싶고............................
또 .......................
첫댓글 저는 기독인 이지만 요즘은 가끔 불교의 스님의 말씀들이 마음에 들어옵니다.
혼탁한 세상에 살고 있는 탓인지, 내가 혼탁한 것인지...
좋은 글에 나를 돌아보게 되네요.
고맙습니다.
공감하고 느낀다는건 참 좋은 거지요.
열려있는 마음이 좋으십니다.
행복한날 되세요.^*^
네~~맞아요.
고납습니다^*^
사진이 너무 많이 있는게~~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날씨도 좋고 청명하네요.
언제나 행복한날 되세요.^*^
빠삐용 의자 멋지네요
저도 제 작업실에 생각하는 의자 하나 있습니다
생각을 많이 안했는지
이젤앞에 앉을때 발 올리는것으로 사용을 하다보니 물감이 그림을 그려놔서
지금 이글 읽으며 생각해보니 처음 만들때와 달리 부끄러운 의자가 되었음을 이글을 읽고 깨닿았네요
어휴~!
ㅎㅎ
편히 생각하세요^*^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한날 되세요.^*^
앗~~!
그리고 삶의 이야기 방에서
사진의 제약이 있답니다
사진은 3~4장 이내로
글은 길게 써도 되는데 글자색은 바꾸지 마라 했든가?
암튼지간에 공지글중 내부규정을 참고하십시오
글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보여주세요
예.
참조하겠습니다.^*^
어제갔더니ᆞ꽃무릇 보러 갔다가ᆞ ᆞᆞ
의자 못앉게 되있어요ᆞ
작년에는 앉았는데요
요번주 휴일 꽃무릇보러 가야겠네요.
꽃마중 가야지요.
때를 못맞추면 꽃을 못보니까요.
방명록은 있겠지요.
감상하며 조금이라도 내려놓아야지요.
@천량성 꽃무릇 다졌어요
의자위에 국화를 올려 놨더군요
분당중앙공원 은 아직 좋구요
길상사에서 법정스님 법문을 청 해 들었던
그시절이 그립습니다.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게 해 주신 글에서
이고 득락~
괴로움은 사라지고 즐거움이 가득하기를~
이 말씀 마음에 새겨 갑니다
고마우신 글에 감사 드립니다.~^^
요번주 일요일 특별한일 없으면
길상사에 가서 꽃무릇도 보고
다라니 다원에서 커피한잔하며
멍때리러 갈까 합니다.
해마다가을 소풍삼아 가서 스스로 위안받고
성북천트레킹도 하며 놀멍.쉬멍 합니다
좋은 글에 빠졌습니다 청량성님
근데 강산 무진도는 무엇인지 무식한 저에게 알려주세요
조선시대 김홍도와 같은 시대 친구로 알고 있는 이인문이란 화가입니다.
용산 이촌동 국립중앙 박물관에서 디지털로 상영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전시가 끝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안끝났으면 저도 또 가볼까합니다.
저는 열번도 더갔습니다.
가로 약 9미터.
세로약 45센치미터 .
인터넷으로 검낵하든가 유튜버로 검색해서 보세요.
완죤 끝내줍니다.
동양화의 켑틴입니다
@천량성 아 그렇군요 가끔 단편 소설 속에 등장하거나 제목으로 눈에 띄어서 늘 궁금했거든요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