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나
거동 불편하신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셔놓고
면회 한번 오지 않는 아들을 기다리며 우시는 할머니
등 창으로 반대로만 누워계신 할머니를 내가
안아 몸을 세웠다.
할머니가 아이처럼 나에 목을 감싸 안으셨다.
청춘도. 희망도. 기대마저 빠져나간 할머니의 몸은 볕집처럼 가벼우셨다.
아픔 잊고 아이처럼 내 품에 안겨 무슨 생각하고 계실까
창에 떠가는 하늘을 함께 보며 기도 같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귀에 익은 음절인가ㅡ 따라 부르려 하는 것이 몸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그러시다. 마치 소녀처럼 편히 잠이 드셨다
안은 채로 기도드렸다
이분을 주관하시는 것도 당신이시니
마지막 가는 길에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게 해 주시옵소서
순간처럼 지나간 한 주를 보내고
다음다음 주에 다시 봉사를 갔다
두리 번해 보았지만 그 할머니가 안 보이셨다
봉사 마치고 나오는 길에
원장님이 내게 건네주는 그 할머니의 박하 사탕 한 봉지.
아들 오면 주려고 고쟁이 속에 숨겨놓은 하얀 사탕
손 만지며 원장님이 내게 하는 말
할머니의 말씀이
안겨본 나에 품이 너무 따뜻했었다고.
그리고
할머니는 먼 길 떠나셨다.
들고 나오는 박하사탕이 비둘기 되어
하늘로 하늘로 아들을 찾아 날아가고 있었다.
첫댓글 마음이 짠.........
그래도 할머니의 가시는 마지막이 외롭지만은 않은 듯 해서.....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봉사 가는 날엔 마음이 힘들어요
치매로 자식도 못 알아보고...
조용히 지난날을 돌아 보시며 우시는 분도 계시고
자식들 기다리며 사시는 분도 ///
저는 요즘은 허드레 일만 합니다~
감사드려요 리디아님
내일 크게 춥다 하네요 감기 조심하시고요~
정신줄을 놓으시기 전에
애닮픈마음을 시골바다님이 채워 주셨군요.편안히 가시는길
가셨을겁니다.
요양원에 가시면
모두 힘들지요
어르신도 요양보호사 샘도
보이시던 어르신이 안보이면 안 물어봐요
그냥 짐작 하는거죠~
감사드립니다 지이나님
환절기 감기조심하시고요~
시골바다님에. 마음써 주심에
마음. 뭉클하면서. 제가
고마워. 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