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막바지 휴가 때 친구들과 홍천강펜션에 놀러갔었는데 낮에 심심해서 견지낚시를 처음 해봤습니다. 거기가 어느 여울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비발디파크에서 내려와서 처음 마주치는 여울이었는데.. 왼쪽으로는 다리가 보이고.. 홍천강펜션타운 푯말이 있는 곳입니다..
어쨌든.. 2천원짜리 프라스틱 견지대로 했었는데요.. 한 5분 여간 저와 줄당기기한 커다란 물고기를 코앞에서 놓쳤어요.. ㅠ.ㅠ 낚시대가 너무 많이 휘어서 급한 마음에 줄을 손으로 잡고 당겼답니다.. 줄이 터져버리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모두들 말씀하시는 멍짜급의 누치인 것 같아요.. ㅠ.ㅠ 얼마나 아쉽던지...
그 다음에 여러마리의 피래미와 꺽지, 그리고 이름을 잘 모르겠는데.. 크기는 피래미 정도 되고 미꾸라지처럼 날씬하고 옆구리에 검은 가로 줄이 있으며 지느러미에 반점이 있는 물고기를 많이 잡았어요..그게 돌고기인가요?
마지막으로 30센티미터 쯤 되는 누치를 잡긴 잡았는데.. 놓친 그 녀석이 너무 아쉬워 집에 오자마자 여울과 견지카페와 견지닷컴에 가입하고 견지 낚시 하는 법을 대충 익혔답니다. 그날 밤에 꿈도 꿨지요.. ㅡㅡ;;
지난 주에는 직장근처에 있는 광미낚시점에 가서 만오천원짜리 견지대와 칠천원짜리 수장대를 사가지고 와이프 졸라서(사실 가평에서 하는 재즈페스티벌 보러가자고 꼬셔서) 새벽에 수산여울로 또 낚시하러 갔습니다.
누치는 옆에 고수님들이 모두 잡아가시고ㅡㅡ;; 저는 피라미만 잔뜩 잡았는데요.. 전에 누치가 물었을 때는 가슴이 막 콩닥콩닥 거리고 손이 덜덜 떨리더니 피라미는 참 재미있더라구요.. 예쁘기도 하구... 어쨌든 저는 피라미가 좋던데.. ^^;
근데 강가에서 혼자 놀고 있던 우리 와이프가 심심하다며 들어오자마자 한 30분 만에 손바닥 만한 꺽지를 연달아 5마리 잡고 나가는거 있죠.. ㅡ,.ㅡ;; 어쨌든 둘이서 소꿉장난하듯이 매운탕 끓여먹구.. 저녁에 공연보고 왔었습니다..
근데 이제 매일 견지낚시하는 생각 밖에 안 들어요.. 저 환자 된거 맞죠?ㅠ.ㅜ
어제는 와이프한테 받은 한달 용돈 10만원 중 8만원을 질렀어요.. 5만원 짜리 견지대사구.. 가슴장화 사구..ㅋㅋ
그래서 돌아오는 월요일이 휴무일이라 혼자서 낚시 가려구요..
혹시 월요일에 낚시 하러 가시는 선배님 안계시나요? 저 좀 델구 가 주셔요.. 제대로 배우고도 싶고.. 사실.. 무서워요..ㅠ.ㅠ
물고기 잡아서 민물매운탕 좋아하시는 장인어른에게 점수 좀 따야 겠습니다.. ^___^
참.. 저는 의정부에 산답니다.
첫댓글 환자되신거 맞습니다..ㅎㅎㅎ. 거금을 들여 새로 견지대와 가슴장화도 구입하셨으니.. 새장비를 들고 여울에 서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길게 느껴지시겠습니다. 혹 구명조끼는 구입하셨는지? 반드시 필요하구여.. 혹 없으시면 옥션에 만오천원 짜리 저렴한거 있으시니.. 지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2주전에 젤먼저 옥션에서 그 구명조끼 구입했었어요.. ^^ 정말 담주 월요일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두 올여름 거기에서 피라미잡다가 견지에 중독되었습니다.
아.. 이거.. 진짜 중독인거 같아요. 근데 누치 생각보다 피라미 잡을 때 생각이 더 많이 나더라구요..
중환자실에 입실 하셔야 함이..^^ 견지는 연애와 같더군요. 어떠한 계기로 한순간에 불꽃이 확 타오르는.. 그 불씨를 오래도록 간직하고 소중히 하신다면 언제나 즐거운 견지를 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늘 행복한 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이 열정을 가져갈 수 있도록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저는 무엇보다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낚시라는 사실을 알고부터 견지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
요새는 피래미 잡기가 힘든데 하여간 환자되신거 축하드립니다 ㅎㅎ
^^ 환자되고 축하받기는 처음이네요.. 감사합니다.. 홍천강에는 피래미가 많은 것 같던걸요? 저한테도 잡히는 것 보니.. ^^;
의정부 사신다니 반갑습니다. 천혜의 어장인 임진강과 한탄강을 적극 추천합니다.... 내일 오후에 임진강이나 한탄강으로 갑니다. (내일을 조금 일찍 입수할 계획:오후 4시경 의정부 통과예정)
임진강이나 한탄강은 한번도 안 가봐서 조금 두렵네요.. 직장만 아니라면 무조건 따라 나설텐데.. 다음번에 꼭 같이 가주셔요.. 감사합니다. ^^
이곳에서 치유하세요...^^ 아님 더 위험한 상태 까지 갑니다요...견지낚시 입문을 환영합니다
어.. 더 위험한 상태는 어떤 건가요? 멍해지고 눈 자위가 시커멓게 변하면서 침흐르는거 말씀하시는 건가? ^^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노일리일 확률이 높네요. 저도 지난주에 부서 워크샾을 그리로 다녀왔습니다. 견지를 위해 40명 넘는 인원을 꼬시기란 그리 쉽지 않았지만..^^ 솔직히 기대보단 너무 안잡히던 걸요. 그곳에서 그런 대물을 보셨다니 부럽습니다. 저도 초보에 환지인지라 같이 병원다니면 되겠네요. 홍천병원 입원 대기요~~^^
혹시 다음주 월요일에 시간 나시면 새벽에 같이 가시죠 ^^ 한탄강이 집에서 제일 가깝긴 할 텐데 한 번도 안 가봐서 그냥 세번 가본 홍천강에 다시 가려고 합니다..
가고픈 마음 굴뚝입니다만.. 이놈에 회사가 월요일 출근하라는군요. 일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파리인생!! 피래미들한테 안먹히려면 열심히 쫒아가야죠~~ 조이플님 다음 기회로 미루겠습니다.
같이 견지하는걸 즐거워하는 부인과 매운탕을 좋아하시는 장인어른만 있으시다면 세상 부러울게 없을것 같습니다.ㅎㅎㅎㅎ 알콩달콩 재미있게 살아가시는 모습이 참 예쁩니다.^^
저희 장인은 매운탕 좋아하시지 않지만.. 손위처남이 대신 환자되었으니.. 부러운건가요? 이번 구명조끼도 선물하려고 제가 샀는데... 완전히 중환자실에 입실부터 시키려고. ㅋㅋㅋㅋ
저도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와이프가 저 혼자 뭘 하도록 놔두지 않는답니다.꼭 따라다녀요.. 견지 좋아하던데 임신해서 물 위에 오래 못 서 있는걸 아쉬워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