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가뭄이라서 이런 글도 올라갑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3·미국)에 대해 관계자 들에게 물었다. 장타력, 퍼팅, 쇼트게임 등의 그의 능력을 갖고 싶다고 얘기했고 결단력과 집중력을 원하는 이들도 있다. 여기까지는 뻔한 거다.
왕년의 테니스 여제 나브라틸로바가 뭔가 포동포동한 얘기를 했는데 “두툼하고 아름다운 우즈의 입술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는 거다. 나브라틸로바는 뭔가 볼 줄 아는 여자인 것 같다. 우즈의 두툼한 입술의 가치(fantastic)를 알아낸 거다.
언젠가 누구랑 술을 먹고 있는데 (그날따라 그녀가 마구 지껄이고 있었고……) 가만이 듣고 있던 난 상상해 봤다. ‘그렇게도 말을 많이 하는 그녀의 그 두툼한 입술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키스를 해 봤을까? 그 맛은 어떨까!’그러곤 음흉한 웃음을 웃었다.
그리 오래 전 얘기가 아닌데 사실 그때만 해도 얇은 입술이 선호될 때다. 난 다른 일반적 사람들이 얇은 입술을 왜 좋아하는지, 그 미적감각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때에도 다른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에도 불구하고 스스럼없이 두툼한 입술을 즐겼었다.
아무래도 내 미적감각은 시대를 앞선 것이다. 요즘 두툼한 입술에 대해 열광하고 있다. (나도 따라서 덩달아서 열광 당하고 있다) 입술은 시대에 따라 아름다움의 기준이 변하는 부위로 과거의 얇은 입술 선호에서 점차 섹시하고 두툼한 입술을 선호하는 때가 된 것이다.
줄리아 로버츠나 안젤라 졸리의 입술은 그것을 강력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그녀들은 막 꿀 한 사발 마신 듯한 입술을 두툼하게 흔들고 있다. 엉덩이 흔드는 것보다 더 폭탄적이다. 그녀들은 두툼한 입술로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스타의 자리를 나란히 꿰차고 있다.
특히 안젤라 졸리는 두툼한 입술의 전형이다. 이거를 가지고 21세기 초 세계를 누리고 있는데 그는 매번 섹시 스타 1번이다. 졸리는 가슴과 에스 라인과 각선미 이런 거도 괜찮지만 역시 그녀의 포인트는 두툼한 입술이다. 브레드 피트가 이 동성애와 양성애를 함께 가진 성의 전차적인 여성을 좋아한 것도 역시 두툼한 입술 때문이었다는 고백을 아무도 듣지 않는 데서 혼자 지껄였을 것이다. 브래드 피트도 한 입술하지 않는가. 침이 뚝뚝 떨어질 듯한 모양새의 입술을 두툼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는 입술의 미학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졸리가 바람을 펴서 화가나도 그녀의 두툼한 입술만 보면 그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모조리 사그라지는 듯…….
졸리의 두툼한 입술의 효과가 얼마나 컸던지 할리우드 미녀 스타의 기준이‘BJ’와 ‘AJ’로 구분시킨다는 거다. 뭐냐하면 ‘BJ’는 비포 졸리(Before Jolie). ‘AJ’는 애프터 졸리(After Jolie)를 뜻하는 것으로 이후 엘리자베스 헐리와 제시카 심슨, 린제이 로한 등의 입술이 두툼해 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들은 필러를 집어 넣는 입술 성형을 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서도 자신의 입술을 그냥 두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엄정화가 이 두툼한 입술을 가지고 다닌다.
사람들이 왜 입술에 집중적인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일까? 입술 중에서도 두툼한 입술에 특히 뿅 빠지게 되는 것인가?
얼마 전 키스의 의미에 관한 남녀의 인식 차가 나왔는데 남자는 섹스의 전 단계로서 키스를 받아들이고 여성은 그것을 친밀을 나누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어쨌거나 키스는 인류의 최고의 선물인데 키스의 관문은 바로 입술이다. 물론 그 속에 내재한 혀라든지 침의 존재가 키스의 맛을 함께 좌지우지 하는 것이지만 서로 상상으로 쳐다보고 있을 때는 키스의 내재적인 요소는 보이지 않고 시각적인 입술로만 그려지고 있다.
이 점에서 입술의 중요성이 키스 자체의 중요성만큼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그럼 그 많은 입술 중에서도 왜 두툼한 입술이 그렇게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인가.
이유는 간단하다. 지갑을 생각해 보면 딱이다. 두툼한 지갑이 얇싸리한 지갑보다 비할 바 없이 좋지 않는가? 지갑이 두툼하면 마음도 놓이고 기분도 좋고 결국 자신감이 있어지고 따라서 용기도 좋아진다. 얼굴이 밝고 화색이 돌아 세상이 잘 돌아가는 것이다. 결국 사람들이 요즘 두툼한 입술을 찾는 것은 역시 어떤 면에서 재물과 관계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얄팍한 지갑보다 두툼한 지갑은 훨 안정과 풍요를 준다. 마찬가지이다. 입술에서도. 두툼한 입술은 언제나 가득하고 뭐도 꽉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은 상징성을 갖고 있다. 그리고 많은 여자들은 두툼한 입술 소유자와의 키스가 그렇지 않은 자와의 키스보다 훨씬 더 관계지양적이 되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어떤 이는 두툼한 사람과 키스한 후 감탄했다. “ 아! 달콤함이여! 세상의 모든 것이 내 속으로 파도같이 빨려왔구나!”
첫인상이 나중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초두효과'라고 한다. 아마도 두툼한 입술을 가진 사람들의 첫 인상은 매우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너무 두툼하면 좀 둔하게 보이긴 한다.
좋은 경우를 말한다면 ‘그 사람의 손가락이 얼마나 좋은지’,’그의 목선이 너무 아름다웠어’,’처음 봤을 때 그의 목소리에 뻑 갔어’등의 초두효과가 많은 것이지만 가장 강력한 초두효과는 역시 ‘그의 두툼한 입술이 나를 빨아들이는 것 같아’이다. 이것의 의미는 키스와 재물 등의 모든 ‘안정’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것엔 아무것도 신경을 쓸 수 없는 마취의 상태로 나아가게 된다. 사람들은 이 느낌을 타인에게 잘 표현하지 않는다. 벌써 몸과 마음이 활활 타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이 두툼한 입술이 제대로 평가를 못 받고 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입술이라고 해서 들어가 보니까 김혜수의 입술이 찍혀 있더라. 김혜수의 입술이 가치가 있겠으나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은 제대로 입술을 평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나도 좀 더 기다려야 내 입술을 진가를 과시할 수 있을 것 같다.
첫댓글 글래셔, 지금 두툼한 입술 좀 봐 달라 이 얘기죠? 3월 연주회 땐 우리모두 동방불패님의 입술을 한번씩 꼭 봐 주도록 합시다. 제가 볼 땐 여자들이 좋아하는 것은 입술의 두께나 입의 사이즈, 미세한 혀의 움직임이 아니라 '내 남자의 입술' 이라는 단 한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여자의 입술을 열게 하는 것은 두툼한 지갑이 아니라 그녀를 향한 진심과 사랑이죠.
두툼한 지갑이 아니라 그녀를 향한 진심과 사랑이죠-밑줄 쫘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