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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기준력 45,0282,7739년 6월 15일, 명왕성 저궤도 항성병기 데스스타]
명왕성인들은 기구한 운명을 겪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자치였다. 그들은 명왕성이라는, 달과 비교해도
조그만 행성을 행복한 보금자리로 삼았다. 하지만 일부 명왕성 중앙정부 사회보국당이 장악한 군 세력이 대항성병기,
지구에도 잘 알려진 '하이져 빔포 SS-L-81 ' 를 개발하면서 그 소박한 꿈은 산산이 깨져버렸다.
명왕성 중앙정부 사회보국당은 먼저, 명왕성령 위성 카론 시(市)에 하이져 빔포의 설치를 강행했다.
명왕성인은 아직까지도 지구의 진정한 전력을 잘 몰랐다. 그랬기에 그들의 패배는 더욱 가속화되었던 것이다.
사회보국당 최고위원 라팔 수뻬리에흐(Rafale Superiere) 와 에쿠렐 아파라알 제니탈(écureuil appareil génital)
, 명왕성어로 '라팔최고' 와 '다람쥐생식기' 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두 최고위원의 합작품인 하이져 빔포는 기어이
그들의 행성을 몰락의 길로 끌어넣었다. 라팔 수뻬리에흐는 지구의 전력을 단순히 원시시대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생각하였다.
태양계 기준력 45,0282,7676년, 지구력으로 1947년, 명왕성인은 초항성 기동프리깃(HiperVelocityFreegit) ,
지구에서는 UFO 라 부르는 모양이다 ㅡ 를 장비한 제101경보정찰여단 병력을 지구로 보내었다.
그들은 당연히 지구인들에게 발각되지 않기 위해 미국이라는 나라의 서부에 있던 사막지대에 착륙하였지만,
정말 불행하게도 지구인들은 그들을 발견, 격추시켰다. 외기권 내에서라면 초항성 기동 엔진의 위력이 발휘되었겠지만
명왕성과 대기가 다른 지구에서는 초항성 워프 기동엔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렇게 그들이 탄 프리깃은 지구로 추락했고, 지구인들이 명왕성인 제101경보정찰여단 병력 일부를 생포하여
실험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은 명왕성인들에게 잘 알려진 바 있다.
지구인들은 그곳을 에어리어51이라고 불렀다.
추락하기 직전, 경보정찰여단 편대장이 마지막으로 보내온 교신에 따르면, 화약을 추진력으로 하는 공대공 병기에
어이없이 당했다고 한다. 화약추진 공대공 병기라니! 명왕성에서는 이미 5천 년도 더 지난 구시대의 유물이 아닌가?
라팔 수뻬리에흐는 그까짓 병기에 당한 초항성 프리깃을 떠올리며 잠시 이를 갈았다. 그 정도 전력을 주력으로 하는
것이 지구인들이라면, 걱정할 것 없었다. 그냥 쳐들어가서 쓸어버리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명왕성인들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초항성 반입자 가속포는 지구의 산소와 질소로 구성된 대기 내에서는 효과가
현격히 떨어지므로, 먼저 지구를 포격하여 대기 조성을 극적으로 바꿔놓은 후 강습작전을 펼쳐야 했다.
그러기 위하여 만든 것이, 바로 하이져 빔포였다. 반물질포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이 하이져 빔포는
명왕성 국립대학의 이공계생 5,920 명을 위성 카론의 감옥에 감금해다가 밥도 제대로 주지 않고 부려먹어서
무려 5년만에 제작된 11km주포구경의 혁명적인 빔포였다. 11km의 구경을 자랑하는 이 반물질 빔포를 맞고 지구인들이
느낄 공포와 혼란을 생각하자 라팔 수뻬리에흐는 엄청난 만족감을 느꼈다.
그리고 명왕성 상원의 대 지구 무력군사행동최고위원회는 지구력으로 2008년 12월 25일에 첫 하이져 빔포 공격을 개시하기로 결정하였다.
태양계 기준력 45,0282,7737년, 지구력 2008년. 하이져 빔포가 가동을 시작하였다.
"하이져 빔포 에너지원 헬륨-크세논(He-Xe) 양전자 반입자 가속기 반응 시작합니다."
"SS-L-81 광자에너지탄 다탄두 전략항성미사일에 연료를 채우고 있습니다."
"전략공격군 사령관 라팔 수뻬리에흐로부터 발사암호 수신을 완료하였습니다."
"모든 장비 이상 무, 광자 충전 완료. 다탄두 분리 지점 수신 완료. 브라보 에코 둘둘공 하나공넷 셋다섯하나 지점입니다."
라팔 수뻬리에흐는 벅찬 감동을 느꼈다. 이것을 시작으로 지구는 명왕성의 발 아래 무릎꿇게 될 것이다! 보아라!
장차 태양계를 지배하려는 우리 명왕성인들의 힘을!
-콰아앙! 콰쾅! 콰아아앙! 쿠쿠쿠쿠, 쿠쿠쿠쿠콰아아아앙!!!! 콰아아아!! 펑, 펑, 퍼펑, 쿠릉, 쿠릉, 콰악! 쾅! 콰아아ㅡ
바로 그때, 도저히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바로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77m 크기의 반물질 하이져 빔포 발사대가 흔적도 없이 불타버린 것이다.
발사대의 주변은 하이져 빔포를 조작하던 오퍼레이터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사체와 명왕성인들의 푸른색 혈액으로
시퍼렇게 떡칠이 되어 있었다.
"무ㅡ슨ㅡ일ㅡ이ㅡ냐ㅡ ! 대ㅡ체ㅡ누ㅡ구ㅡ냐ㅡ! "
라팔 수뻬리에흐는 형용할 수 없는 공포감에 사로잡혀 전신을 와들와들 떨면서 소리질렀다.
설마 깐따삐야 제국군? 그들과는 전혀 아무런 은원관계가 없는데! 그들을 공격한 적도 없는데 어째서? 어째서?
ㅡ퍼ㅡ퍼엉 ㅡ 콰아아 ㅡ 콰콰쾅 ㅡ 콰직!
설상가상으로 마지막으로 남겨뒀던 예비 발사대마저 뭔가에 얻어맞아 급격하게 허물어지며 시뻘건 화염을 드러내고
있었다. 라팔 수뻬리에흐는 완전한 절망감에 사로잡혀 주저앉았다. 5년동안 수천 명의 명왕성대학 일류 공돌이들을
투입한 하이져 빔포가 이렇게 파괴되다니! 누구냐? 저것이 뭐냔 말이다!
그때 간신히 사령부 주변에 엎드려 있다 살아남은 오퍼레이터가 정신이 나간 듯 소리를 질렀다.
"지구인들이다! 지구다! 빌어먹을 지구! 지구놈들이라고! "
지구인들? 명왕성에서는 이미 5천 년 전에 사라진 공대공 미사일을 쓰는 놈들이 우리 행성까지 날아와서 공격을 가했단
말인가? 이런 어처구니없는!
그러나 오퍼레이터의 말이 맞았음을 그는 곧 깨달았다. 상공을 급속하게 날아다니면서 이곳저곳에 엄청난 폭격을 가하는
전투기의 모양 자체가 지구형이었고, 그 전투기의 왼쪽 동체에 그려져 있는 지구연합(UED) 의 마크는 라팔 수뻬리에흐도
전에 본 적이 있었다.
이윽고 빌어먹을 지구인들의 전투기는 폭장량을 다 소모했는지 빠른 속도로 저궤도 상공을 넘어 우주 저편으로 사라졌다.
명왕성 최초의 항성간 하이져 빔포 발사기지에 남은 것은 여기저기에 뒹구는 수백 구의 피칠갑이 되어있는 명왕성 군인의
시체들 뿐이었다.
라팔.
그것이 명왕성을 최초로 공습한 이성인 전투기의 이름이었다.
지구력 2010년, 명왕성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은 공습 2년 후.
명왕성인들은 이 다른 행성에서 온 방문자의 의도를 몰라 심히 난색을 표했다.
지구의 중국에서 왔다는 이 당돌한 인간은 난생 처음 만나 본 이성인에 대한 두려움도 없이 곧바로 말을 꺼냈다.
중화기로 무장한 명왕성 군인 수백 명이 그를 향해 레일건을 겨누고 있어도 그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했다.
"해왕성에 있는 명왕성 보급 기지에 최고속도 500노트를 낼 수 있는 원잠이 비밀리에 숨겨져 있다고 들었습니다. "
에쿠렐 아파라알 제니탈(écureuil appareil génital), 지구어로 '쥐좆' 이라는 뜻을 가진 명왕성 상원 최고위원이
잠시 진땀을 흘렸다.
"공식적으로 말하자면 없네."
"저는 비공식적인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
에쿠렐이 눈을 빛냈다.
"있다면 임대할 생각은 있는가?"
"가격만 맞는다면...... "
에쿠렐은 얼굴을 들고 샤오황을 바라보았다. 지구에서 온 이 인간, 맘에 든다!
"중국은 굉장한 음모를 꾸미고 있군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명왕성에서 초고속 진공추진원잠, 완벽한 스텔스 능력을 보유한 아비터 폭격기, 등을 원합니다.
대신 대가로 지구의 절반을 명왕성인들이 차지하게 해 드리죠. 이곳 명왕성과 달리 지구는 자원이 충분합니다. "
"호,그 걸 숨기기도 쉽지 않을 텐데...... "
"라팔 수뻬리에흐 장군께서는 선생님께서 이 모든 일을 처리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십니다. 그렇지요?"
에쿠렐은 싱긋 웃음을 지었다.
"그 친구 내 패를 다 까뒤집어 자네에게 보여준 모양이군. 그래 장소는?"
"여기에 일부, 해왕성에 일부, 목성과 토성에 절반입니다. "
"하하, 좋아. 재미있겠어. 불 구경을 하는 것처럼 재미있는 일은 없지. 나는 당신들로부터
지구의 절반을 차지하니 좋고 우리 함대도 그 대가를 받겠지. 당신들이 나머지 지구 반쪽에서 어떤 일을 하든지 나는 상관하지 않아."
그렇게 지구를 말아먹기 위한 중국의 야욕은 시작되고 있었다.
에쿠렐 아파라알 제니탈과의 비밀 회담이 끝난 후 샤오황은 만족스럽게 명왕성인이 제공한 지구행 수송선에 올라탔다.
이 약속으로 인해 사실상 지구의 절반은 중국의 손에 들어오는 것이다! 샤오황은 상사인 쑹윈펑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도 않은 채 중화 대제국을 건설할 야욕에 꿈이 부풀어 있었다. 500노트짜리 원잠이라니! 그것도 명왕성인 자체 기술로 개발된,
타이푼급보다 두 배는 긴 원잠이다! 이러한 원잠에 500노트의 속력이 주어진다면,
"그것이야말로 미 태평양함대의 전멸을 의미하는 것이다."
샤오황은 만족스럽게 웃음지었다. 그를 호위하던 인민해방군 권단 소속 장교가 그를 흘금흘금 쳐다보았지만 샤오황은 개의치 않았다. 500노트짜리 한급 원잠 한 대만 있어도 태평양함대는 절대로 그것을 잡을 수 없다. 전투기가 대잠공격용으로 개조되지 않는 한!
그리고 명왕성인이 보유한 스텔스 아비터 전폭기의 능력은 엄청났다. F22 와 같은 단순한 레이더에 감지되지 않는 능력뿐만 아니라 그 지점의 시공을 휘게 하여 렌즈 효과로 아비터 전폭기가 있는 지점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 단순 방공화기에 무용지물이었던 스텔스기의 딱 하나 남은 결점을 완벽하게 보완해주는 것이었다. 샤오황은 아비터 전폭기의 1차 도입분 20대가
지구로 도착한다면 그것을 어디에 써먹어야 할지 생각해보았다. 일단, 먼저 저 건방진 조선의 수도와 도쿄, 워싱턴, 뉴욕,
북미방공사령부, 펜타곤, 백악관...
어느새 그가 탑승한 지구행 소형 프리깃은 목성 궤도를 지나고 있었다. 샤오황은 무심코 창 밖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동행한 명왕성 군인이 샤오황을 보며 의아하단 듯한 표정을 지었다.
"샤오황.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샤오황은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고 손가락으로 창 밖을 가리킬 뿐이었다. 명왕성 군인은 대체 무슨 일인가 생각하다가 샤오황이 가리킨 방향을 보고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목성 궤도 아래에 조용히 웅크리고 자리잡은 하나의 거대한 물체가 있었다. 얼핏 보기엔 조선에서 새로 건조했다는 참수리급 고속정을 닮았다. 하지만 크기가 더럽게 컸다. 목성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작지만 그래도 안 보이지는 않을 정도의 크기였다. 저 정도면 대충 1만 킬로미터? 1만 킬로미터짜리 우주고속정이라니!
명왕성인의 경악에 가득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함내... ..원.. 전투...치... 반복...함내 총원... ...배치.. 최..속..여기를.. 빠져나간..젠장!!!! "
명왕성의 수송기는 급속하게 방향을 틀어 다시 토성 방향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로 그 때, 샤오황은 그 광경을 똑똑히 보고야 말았다. 목성 아래에 있던 정체불명의 우주전함이 이쪽으로 둥글고 큰 함포를 돌리는 모습이었다.
"함포다! 빌어먹을! 저 놈들 누구야! 급속 회피하ㅡ"
그러나 명왕성인 오퍼레이터의 목소리는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270m도 안 되는 수송 경프리깃에 탑승한 명왕성 승조원 105명과 인민해방군 권단 11명, 그리고 샤오황이 마지막으로 본 광경은 정체불명의 우주전함에게서 밝은 빛덩어리가 정면으로 날아오는 것이었다.
곧 적막한 우주공간에서 대폭발이 일어났다.
[2010년 6월 22일, 북미방공사령부(NORAD) 우주군 기동순함대(SACF) ]
"휴우..."
"윤영하급 1번함이 요격을 완료하였습니다. 아마 저 명왕성의 프리깃에 탄 승조원들은 다 죽었을 겁니다."
"그랬으면 좋겠군. 하지만 내가 알기로는 일부 명왕성의 고위장교들은 위기상황에 순간적으로 명왕성으로 워프가 가능한
아공간 항행기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 우리는 이제 명왕성의 대침공에 대비해야 할 거야."
기동순함대 전단장 스티븐 시걸 중장은 참모장의 보고에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명왕성 방면으로부터의 수상한 징후를
놓치지 않고 탐지하기 위해, 최신 스텔스 우주고속정 안둘기(AN-2) 가 2시간마다 지구에서 화성에 이르는 저궤도를 돌고
있었고, F22 5개 비행단과 라팔 5개 비행단, 그리고 화성 근처에 하나, 목성 근처에 하나가 배치 중인 우주전함 윤영하함이
항시 대기중이었다. 최근 미 국토안보국(NSA) 는 달의 근처에 AK-47 4문을 묶은 승공포를 배치하는 계획을 세웠다.
스티븐 시걸 중장은 갑자기 AK-47 승공포가 떠올랐다. 명왕성인들의 대항성미사일이 지구로 단 하나라도 쇄도할 경우,
그것을 막지 못하면 지구는 산산조각난다. 우주군 기동순함대가 돌아갈 곳이 없어진다는 의미였다. 그런 일을 막기 위해
있는 것이 AK-47 승공포였다. AK-47 4정을 하나로 묶고, 무려 10km 에 달하는 주퇴복좌기를 달은 이 승공포는
현존하는 그 어떤 자주대공포보다도 효과가 좋았다. 예전의 실험에서는 시속 9만 킬로미터로 달에 달려들던 소행성 하나를
걸레조각으로 만들어 버렸다던가?
AK-47 승공포 부대가 달과 화성, 금성 에어리어에 급속 전개되고 있었고 모든 병사가 AK-47로 무장한 러시아의
대행성 보병부대 스페츠나츠 신속대응군이 이곳저곳에 배치되었다.
스티븐 시걸 중장은 지구와 명왕성 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최소한 중국이 명왕성과 모종의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 정도는 짐작하고 있었다. 펜타곤과 백악관의 높으신 분들에게 문서가 올라갔지만 그들은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었다. 단, 그 덕분에 의회에서는 F22 랩터 100대를 추가 생산하는 데 드는 1경 달러 단위의 천문학적인 자금을
전 세계에서 동원하는 데 관한 안건이 일사천리로 통과되었다.
"우리가 뻥을 좀 쳤지. 하하하."
사실 명왕성인의 하이져 빔포는 퉁구스카 운석 정도의 위력밖에는 내지 못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력이긴 하지만,
북미방공사령부는 어떻게든 F22 랩터의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의회에 하이져 빔포가 지구 절반을 날려버릴 수 있다고
뻥을 쳤다. 그 덕분에 난리가 난 미 의회와 상원은 F22의 생산에 관한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던 것이다.
"그렇습니다. 뭘 모르는 윗대가리들에게는 공갈이 약이지요. 하하하! "
그의 옆에서 명왕성 위성사진을 판독하고 있던 참모장 척 노리스 대령이 힘차게 웃어젖혔다. 적어도 지구에 F22와 라팔이라는 대우주작전병기가 400대가 넘게 존재하고, 1만 킬로미터의 길이를 자랑하는 윤영하급 우주전함 2척과, 곧 미국이
에어리어51에서 고문한 명왕성인들에게 얻어낸 데스 스타급(2만 킬로미터급) 우주전함의 설계도를 기반으로 한
우주 기동항모 '니미츠' 를 목성에서 한창 건조하고 있는 한은 지구는 명왕성에게 쉽게 당하지 않을 터였다.
"그나저나 중국의 동태가 수상합니다. 이런 건 우리 작전권이 아니라는 건 잘 알지만, 중국 궤도의 위성에서 보내온 사진이
생전 처음 보는 물건을 포착했습니다. 한급 원잠 같습니다만, 더럽게 빠릅니다. 적게는 수십 노트에서 높게는 수백 노트까지
잠항이 가능한 원잠인 것 같습니다."
참모장의 말이 무슨 뜻인지를 깨달은 순간 시걸 중장은 등에 소름이 쫘악 끼쳤다. 수백 노트의 원잠은, 1개 항모전단 정도는
손도 대지 않고 가볍게 전멸시킬 수 있다. 대함미사일 대군을 퍼붓고 도망가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음도 전혀 내지
않는 수중 진공추진 원잠이라니!
"북미방공사령부에서는 현재 태평양함대에 부탁하여 네이비 씰 특전대원을 다수 중국에 투입하였습니다. 곧 이 한급 원잠의
정체가 드러날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태평양함대 7개 항모기동전단에 경보를 발령하고 있어야 합니다."
스티븐 시걸 중장은 한숨을 다시 푹 내쉬었다. 그들은 방공임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태평양함대 문제는 미 해군 함대사령부에서 알아서 할 문제였다. 빌어먹을 명왕성!
하지만 그들은 모르고 있었다. 안드로메다 은하를 대부분 장악하여 급속 통일하며 세력권을 넓혀나간 초고도의 문명과
군사력을 보유한 깐따삐야 제국군 소속 방공구축함이 지구로부터 불과 5000만 킬로미터 밖에서 완벽하게 은둔 상태를
유지하며 지구와 명왕성의 동태를 관찰하고 있다는 것을.
비로소 멸망의 서곡은 울리려 하고 있었다.
첫댓글 ㅋㅋㅋㅋ
ㅋㅋㅋㅋㅋ 빠른 연재 부탁 드립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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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영
허경영!
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