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칼럼]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 중 ‘일용할 양식’에서 보는 이 시대의 서민
민병식
소설가 양귀자(1955 ~ )는 전라북도 전주 출생으로 대학에 문예장학생으로 입학했을 정도로 일찍부터 문예 창작에 관심이 많았다고하며 1978년'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원미동 사람들', '희망', '지구를 색칠하는 페인트공', '슬픔도 힘이된다' 등이 있다.
원미동 사람들은 실제 작가가 서울에서 경기도 부천시 원미동으로 이사해서 겪은 일들을 소설로 기록한 것이다. 그 중 일용할 양식은 원미동 23통 5반에 사는 원미동 사람들은 가게들 간의 갈등을 이야기로 꾸몄다. 21세기의 세상은 4차 산업시대라고 떠들고 있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은 여전히 최소한의 인간다움을 꿈꾸며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살아가기엔 너무 힘든세상이고 빈부의 격차는 나날이 심화되고 있다. 80년대의 삶이 전혀 낮설지 않은 11편이 단편 중에서 ‘일용할 양식’은 각박하고 척박한 지금의 현실 속에서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서로를 도우며 살아가야 할지를 말해주고 있다.
작은 쌀 상회를 운영하고 있던 경호네가 어느 날 ‘김포 슈퍼’로 상호를 바꾸면서부터 시작된 일이다. 싼 값에 질 좋은 제품을 팔던 경호네로 사람들은 발걸음을 하곤 했고, 이에 비례하게 벌어진 수익금에 사람들은 이들을 좋아하면서도 부러워했다. 그렇게 경호네가 승승장구 하고 있을 때 피해를 본 가게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경호 네에서 약 100미터도 채 안 되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던 김 반장 구멍가게였다. 그렇게 서로를 견제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서로 할 일 경쟁을 벌이는 두 상점 탓에 주민들은 어디를 갈지 고민하다 결국 싼 곳을 찾아다니게 된다. 한참을 혼란스러운 통에 지내고 있을 때 쯤 근처에 싱싱 청과물이라는 가게가 들어오고, 이에 손해를 겪는 원수지간 경호네와 김반장은 연대 관계를 맺는다. 두 가게의 협공에 마을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으나 결국은 둘의 가게를 찾는 사람들 탓에 싱싱 청과물은 가게를 내주게 된다. 마을 사람들이 이에 가슴 아파하며 핀잔을 주고 있을 때, 이번에는 새로운 전파상이 들어올 거라는 소식을 접했다. 그에 마을 사람들이 써니 전자의 시내 엄마에게 타협하기를 권유하며 이야기가 끝난다.
당장 각자의 생계를 이어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경쟁자가 생기면 당연히 예민해지고 날카로워진다. 내가 경쟁에서 이겨야 결국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정상적인 생존 경쟁의 발로이니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나의 더 많은 이익을 위해 상대를 없애야하는 강팍함 속에서 나온 제살 깎아 먹기 경쟁은 결국 서로 모두 지는 게임이다. 결국 나만 힘들고, 나만 이익을 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갈등이 되고 인간성을 상실하게 한다. 서로를 견제하며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모두가 어렵기에 함께 상생해야 하는 것이 선을 이루는 우리 인간의 삶 아닌가 말이다.
지금은 백화점, 대형마트,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각종 편의점들로 인해 동네의 구멍가게는 거의 사라지다 시피 했고 전통시장은 장사가 되지 않아 아우성이다. 이제 지금 시대에 경호네, 김반장네 가게는 보이지 않는다. 각종 프랜차이즈가 아니면 살아남기도 힘들고 설사 운영하고 싶어 접근하려해도 한 두푼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돈이 돈을 버는 세상이 되어 서민은 살기 너무 힘들다. 대기업과 전통시장, 서민의 가게 들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상생의 조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대기업도 서민의 생존을 위해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국가가 지켜줘야 할 것은 지켜주어야 한다. 아직도 원미동 사람들의 부박한 삶은 우리나라 도처에서 계속 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같이 사는 것이다.
사진 네이버
첫댓글 경쟁속에서 사는 인생
건전한 경쟁은 있을 수 있는 것이고,
당연히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권모술수,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혼자 잘 살겠다는 행동을 하게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 양보하고, 이해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먼저입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더불어 사는 마음이 필요한 세상이지요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