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에 왕년의 수퍼스타 클리프 리처드가 내한공연을 갖는다죠?
뉴스를 통해 알게 됐는데 그에 대한 글을 읽던 중에 클리프 리처드와 조지 마이클이 논쟁을 벌인 적이 있다 해서, 여기에 옮겨봅니다.
- Cliff Richael, The Millennium Prayer (Single-1999)
클리프는 밀레니엄을 맞아 세계를 하나로 묶어 줄 아이템을 찾고 있었고 이 곡이 그런 이유로 탄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올드 랭 자인이라는 곡에 주기도문의 가사를 붙인 이 곡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난항에 부딪힙니다.
수익금 전액이 자선 단체로 돌아가는 이 곡을 EMI가 너무 종교적이라는 이유로 발매를 거부하고 나선 것입니다.
그래서 클리프는 42년만에 처음으로 이 곡에 관심을 보인 Papillon이라는 회사를 통해 발표를 하게 됩니다.
밀레니엄을 맞을 준비를 하던 영국의 음악계는 이 한 곡 때문에 벌집을 쑤셔 놓은 것 같았습니다.
거의 모든 방송이 이 곡을 거부했고 로비 윌리암스의 신곡이 8,000회의 방송을 타는 가운데 이 곡은 85회를 기록했습니다.
방송을 타지 못하자 클리프는 “Audience with Cliff Richard"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TV에서 선을 보입니다.
장애인들과 함께 어우러져 부르는 이 곡을 듣고 감동을 받은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사기 위해 몰려 들었습니다.
DJ들의 횡포로 이 곡을 접할 기회조차 없었던 많은 사람들이 레코드 샵을 찾았습니다.
이어서 곧바로 영국 차트 2위로 진입을 하는 이변을 낳습니다.
그 다음 주에 1위로 돌진을 하고 3주 동안 차트를 점령하며 클리프에게 20세기를 마감하면서 14번째 1위 곡이라는 기적 같은 영광을 안겨 줍니다.
기라성 같은 곡들이 수도 없이 발표되는 가운데 1999년의 히트 싱글 3위에 오르게 됩니다.
1위에 3주 동안 머물러 있는 동안 한바탕 난리가 벌어집니다.
온통 클리프 얘기로 시끄러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곡에 대한 비난을 했습니다.
가장 심한 말을 한 사람은 가수 조지 마이클이었습니다.
심지어 “Daily Mail" 에서는 클리프와 조지 마이클 중 누가 옳다고 생각하느냐는 여론조사까지 합니다.
클리프의 손을 들어준 사람이 13,000명, 조지 마이클의 편에 선 사람은 1,573명이었습니다.
간단히 클리프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BBC 라디오도 이제는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차트 1위를 차지한 이 곡을 방송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영국이 자랑하는 밀레니엄 돔에서 최초로 노래를 부르는 영광을 차지한 사람은 바로 클리프였습니다.
클리프를 초대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비난하던 이 곡이 생중계가 되는 가운데 밀레니엄 돔에 울려 펴졌습니다.
그러나 클리프를 옹호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엘튼 존은 클리프를 불가사의한 사람으로 표현하면서 종교적인 문제를 떠나 클리프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일침을 놓았습니다.
웨스트라이프의 멤버인 브라이언 웨스트라이프는 클리프를 한 공연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정말로 멋진 사람이었다면서 클리프와 같은 전설적인 인물에게 우리 모두가 집단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방송도 모두 클리프에게 등을 돌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96.4 The Eagle 이라는 방송은 12시간 동안 클리프의 노래만을 마라톤 방송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방송 점유율은 46%나 증가했습니다.
수많은 화제를 낳았던 이 곡은 싫건 좋건 중요한 밀레니엄 행사에서는 어디서나 울려 퍼졌습니다.
여왕을 비롯한 왕실 가족이 참여한 공연에서도 클리프는 자랑스럽게 이 곡을 불렀습니다.
20세기를 마감하면서 가장 바쁜 사람은 바로 클리프였습니다.
P.S. 오이뮤직에 검색을 해보니, 마침 조지 마이클의 인터뷰에도 이와 유사한 내용이 있네요.
질문: 클리프 리처드(Cliff Richard)의 Millennium prayer가 이번 주에도 영국 차트 1위 자리를 지킬 것 같아요(역자 주: 인터뷰 당시가 작년 말 성탄절 시즌이었다). 이러다 보면 곧 다가올 성탄 절 시즌 차트에서도 1위 자리를 고수할 것 같은데요?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지 마이클의 답변: 그는 대단한 히트 싱글들도 많이 가지고 있고 많은 업적을 기록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번 싱글에 관한 한 그는 자기 스스로를 깎아 내리는 추한 짓을 저지르고 있는 듯 합니다. 그 싱글의 홍보와 No. 1 자리 수성을 위해 우리 영국 국민들의 종교적 양심에 호소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기독교도라면 응당 이 싱글을 구입해 새 천년 전야에 들어야한다는 것이 말이나 됩니까? 그런 식으로 해서 1위를 차지해 봐야 그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물론 대 선배님께 제가 감히 이런 말을 내뱉는다는 것도 옳진 않지만요. 그리고 선배님, 저 고소하지 마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