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부산 하늘은 너무나 맑고 푸르고.
태양은 이글이글...
무더운 토요일 하루를 울산 대운산 계곡을 다녀 왔습니다.
오전 9시 우리 아파트에서 모두 8명,
4쌍의 부부가 출발했습니다.
한쌍의 바퀴벌레 같은 잉꼬부부가 우리일행에 동행했습니다.
저번에 올린 부자 친척부부입니다.
남편의 외사촌 여동생 부부입니다.
고모부의 직장이 울산대학이라,아마도 이번에는 부산 쪽 보다는
울산방향으로 등산 목적지를 돌린것입니다.
성지공원 가자고 하니 그곳 가는 시간이나 울산 대운산 가는 시간이나 비슷하대요.
그래서 이번에는 장소를 바꾸어서 백양산 가려다가 아침 오전 8시에
목적지를 바꾸었습니다.
대운산? 우리는 처음 가보는 산입니다.
형님 대운산 계곡이 여름에는 끝내줍니다.
그곳으로 가지요?
계곡물이 너무 맑고 좋아요.
남편이 전화를 주고 받더니,
마음을 맞추기로 했습니다.
한쪽이 양보해야 목적지를 정할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나이 어린 양반이 가자는데...
그래서 우리는 동래산성, 백양산 ,장산 여러곳에 의견이 있었지만
양보하고, 외사촌 고모부가 가자는 대운산 계곡으로 향했습니다.
이번에는 부산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울산을 향해...
부산과 울산간 30분 거리로 짧은 여정이었지만,,,
새로 놓은 고속도로를 달려, 10시 8분 계곡 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드렁크에 베낭을 꺼집어 내어 짊어지고, 계곡 입구에서 걸었습니다.
계곡가는 길목에 멋진 전원주택과 펜션은 우리눈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정원이 멋들어진 한 펜션에 미리 하산할때 맛난 것 요기 하려고 예약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8명의 일행은 계곡 다리 아래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우리보다 먼저온 피서객들이 울긋불긋 텐트를 쳐놓고,
아이들과 방학을 맞아,가족단위로 놀러와 물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 와!~~~물 맑다."
하류인데도 물이 너무나 맑았습니다.
다리 위에서 여름 물놀이를 나온 피서객들을 구경하면서
우리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 가자고 했습니다.
계곡을 따라 한 20분 정도 올라가니 울창한 숲이 하늘을 가렸습니다.
등산로는 계곡을 따라 이어졌습니다.
계곡 군데군데 삼삼오오 모여서 물놀이, 내지는 가져온 맛난 음식을 먹기도 하고...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가 올라가니 서로 사람구경, 우리도 낯선 사람구경...
졸졸졸 흐르는 맑은 물,,,작은 폭포수,,,
하얀 물거품을 내고 바위를 타고 흘러 내리는 맑은 물소리
너무 청아하고,매미소리 맴맴 울어대는 아름다운 숲속이었습니다.
도토리 나무, 상수리 나무, 편백나무,그리고 이름모를 산새소리....
우리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계곡은 정상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어데서 저렇게 맑은 물이 쉴새없이 솟아 나올까?
가도 가도 끝없이 흘러 내려오는 맑은 계곡물,,,
등어리에서는 땀방울이 비오듯 쏟아집니다.
정상에 갔다가 다시 계곡으로 내려오자는 것입니다.
계곡을 건너다, 쉬어 가자고 해서,,,
잘익은 빨간 자두를 하나씩 입에 물었습니다.
새콤달콤 베어 먹으니 맛있었습니다.
또 일행을 따라 올라갔습니다. 이제부터는 험한 길이니
하얀줄을 잡고 정상을 향해 올라갔습니다.
가파른 산위를 숨을 헉헉 거리며 한발자국 두발자국 발걸음을 내디디었습니다.
당연히 새로 들어온 52살의 나이 어린 고모부가 산악대장이 되었습니다.
정상을 올라가니...
작은 산들이 구비구비 펼쳐져 있었습니다.
600미터 정상위에 올라가니 시야가 확 트이고,
우리일행은 노송 아래에서 8명이 빙둘어 앉아 가져온 발효술 청탁 세병을 ...
다 비웠습니다. 포스코 언니가 멋진 안주를 만들어 와서 술맛이 더욱더 좋았습니다.
오징어 삼은 것.두부 구운것, 명태포 찌짐은 꿀맛이었습니다.
30분을 쉬었다가...하산하여,
1시경에 폭포수가 흐르는 계곡 허리에 자리를 잡고 돗자리 깔고 앉아서
목욕도 하고, 가져온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4명은 고스돕이 벌어졌고 4사람은 이야기하고 놀다가 나무그늘 아래서
꿀맛같은 단잠도 잤습니다.
옆에서 5명의 남자만의 일행이 그곳에서 고기를 굽고,
라면도 끓이고ㅡ 또 부침개도 만들어 먹었습니다.
우리 여자들이 쳐다보니 손짓을 하면서 오라고 하였습니다.
후라이 팬으로 폴짝 폴짝 찌짐을 뒤집는 모습에
우리는 우스워서 까르르르 웃었습니다.
오면 찌짐을 준다고 하십니다.
여자 4명이 빙둘러 앉아 서로 갔다 오라고 등 떼밀며 옥신 각신하니...
한 남자가 용감하게 우리 곁으로 다가와서
김이 모락 모락 나는 뜨거운 부침개를 우리 먹으라고 주었습니다.
우리는 여름부사와 오이.남은 자두를 주었습니다. 고마움의 답례로...
모두 울산분이었습니다.
아마도 직장 동료인것 같았습니다.
폭포수 곁에 가서 물 맛사지를 하기도 하고.물 장난도 치며 즐겁게 놀았습니다.
물속에 오래 있었더니 추워서 햇빛이 있는 곳으로 가서 몸을 말리기도 하였습니다.
여자 4명이 입이 모두 새파래졌습니다.
물의 온도는 얼마나 시원한지 얼음 물 같았고., 냉장고에서 금방 꺼집어낸 시원한 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자연적인 냉장고물,,,차갑고 시원한물이 어쩌면 그리 맑은지 퍼다가 밥해도 되겠다고하니..
고모부가 저 위쪽에 있는 등산객 아가씨가 오줌 눈 물이라고 해서 한바탕 웃기도 하였습니다.
5시에 하산해서 내려와
2차로 펜션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씩 하였습니다.
홍익대학 미술과를 나왔다는 주인장...
집을 예술적으로 참 예쁘게 꾸몄다고 칭찬해주니...
기분이 좋으신가 안주도 더 갖다 주셨습니다.
펜션 마당에는 예쁜 꽃나무들이 우리를 환영해 주는것 같았습니다.
" 다음에 또 올께요."하고
우리일행은 예쁜 펜션에서 나와 부산으로 신나게 달렸습니다.
첫댓글 울산 계신분 있나요? 대운산 계곡에 나 반했어요. 님들도 한번 가보세요. ㅎ
저도 갔다 왔어요.작년에 계곡따라 갔는데 여름 산행은 멋져요.
경북 포항이군요.
좋은곳에 원정산행 하셨군요. 계곡에 발도 담구고...
발만 담군게 아니고.목욕했읍니다.반바지와 면티 준비해서 갔어요.편갈라서 물싸움도 하고,재미있었습니다.
산 좋고 ...계곡 좋고.... 사람좋은 곳에 가서 잼있고 놀고 오신 구름아내님 한주도 행복하시길여^^
좋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행복입니다.나무님도 계곡에 다녀 오세요.책만 읽지 마시고ㅡㅎ
기장에서 울산쪽 도로로 가다보면 남창이 있던데 거기서 대운산 으로 가는 길이 있더만 거기가 좋군요.. 우린 양산웅상에서 대운산 정상으로 갔다가 장안사쪽으로 내려와서 그런 좋은곳은 못 봤네요... 좋은곳 소개해 주셔서 고마워요..
대운산 계곡은 여름산행으로 끝내 줍니다.가다가 물에 들어가도 되구요...아미주님 이번 여름에 꼭 한번 가 보세요.
네쌍의 부부께서 즐겁고 행복한 산행을 하셨네요~ 산행하시는 즈음에,전 옆지기와 함께 1박2일 부산 광안리,해운대,달맞이고개,대변항을 돌고 왔습니다~~`
웃는 모습이 우리제부 같아요.부산 오셨군요.즐거운 추억 만드시고 가셨다니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