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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잘 지내셨죠?? 한동안 제가 글 안올라와서 "유럽에서 뭔 봉변 당했나?"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는 나 혼자만의 착각이고) 생존신고 겸 글을 남깁니다 ㅎㅎㅎ
저는 지금 런던에 도착했습니다. 런던 현지 분위기는 간단하게 말해서 "사람이 엄청 많네요". 정신이 없네요 진짜 ㄷㄷㄷ 내일이 폐회식임에도 불구하고 어딜가든 관광객이 넘쳐난다는 이 현실....
그럼 서론은 이쯤에서 하고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지난 8월 6일(당시 마드리드에 머물던 시절)에 저는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두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와 비센테 칼데론 둘 다 찍고 왔습니다.
먼저 숙소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비센테 칼데론부터 이야기하겠습니다.
비센테 칼데론의 경우에는 마드리드 지하철 5호선인 Piramides역이나 아니면 10호선인 Principe Pio역에서 가로수길을 따라 걸어가다보면 나옵니다(저같은 경우에는 여기가 걸어서 10분거리라 상당히 가까웠다는...). 이 경기장에서 젤 특이한 건 바로 위치인데요.
경기장 아래에 도로(터널)가 깔려있어서 차들이 다닌다는 점~~~~~~~~~~~~~ (이런 류의 경기장을 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대박 컬쳐쇼크 ㄷㄷ) 다음편에 올릴 예정이지만(어제 다녀온) 암스테르담 아레나도 경기장 중간에 자동차가 뚫고 지나가는 길목이 있다는 점~~~~~~~~~~~~~(그게 주차장으로 가는 거였는지, 반대편 길로 가는건지는 확인 못해봤...)
이렇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박물관도 있었으나.... 제가 방문할 당시에는 문을 닫는 크리가....(문짝에 붙은 종이를 보아하니 8월 31일까지 쉰다는 내용이 써있었...쿨럭) 그래서 비센테 칼데론 후기는 그리 길지 못합니다. 다만, 이동네 사람들이 간혹 ATM 레플 입고 다니거나 국대 유니폼 마킹에 토레스를 새기고 다니는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절대 이것은 합성사진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마드리드 지하철 10호선에 Santiago Bernabeu 라고 따로 나와있답니다. 그래서 경기장 찾아가기에는 정말 쉽지요. 그리고 여태껏 방문했던 경기장들 중에선 도심 한가운데에 있어서 접근성은 젤 좋다는 점~~~~~~~~~~~
투어 티켓 판매 와중에도 매표소는 수페르코파 2차전인 엘클라시코를 홍보하고 있습니다(캄프 누에서는 전단지는 봤어도, 이렇게 전광판으로 홍보는 안하던데).
그리고 이게 베르나베우 경기장 투어 순서인데요, 여기도 캄프 누처럼 셀프 투어입니다. 순서는 1. 스타디움 전경 - 2. 트로피 방 - 3. 피치 - 4. 간부들 자리 - 5. 포토존 - 6. 선수들 터널/벤치/코치 구역 - 7. 드레싱 룸 - 8. 프레스 룸 - 9. 메가 스토어 입니다. 티켓은 카시야스/카카가 전면으로 그려져 있습니다(아마도 아디다스 스폰인 선수들 위주인듯요).
1. 스타디움 전경 : 3단 경기장이다 보니 경기장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커요 ㄷㄷㄷ 외관도 엄청크던데, 내부도 장난아니게 큽니다. 저기 왼쪽에 눈에 띄는 걸 보실 수 있는데요. 확대해서 보자면
이렇게 Realcafe 라고 있지요. 물론 이건 시즌중에는 돌리지 않고, 경기가 없는 비시즌 중에 저렇게 관중석 일부까지 차지하면서 운영하는 것 같네요.
2. 트로피 방(여기에서 느껴지는 레알 마드리드의 위엄이란...)
입구부터 보란듯이 자랑하는 트로피들... 하지만, 이건 축구팀 뿐만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 농구팀 우승트로피까지 같이 섞여있다는 사실....(그렇다고 이걸로 훼이크를 쓸 레알은 아닌듯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개인 타이틀 모음(발롱도르/올해의 선수상/득점왕 등)
바르샤에서는 메시의 트로피만 봤는데, 레알로 오니까 레알 출신 선수들 중 개인 타이틀 수상한 선수들의 트로피는 모두 다 전시해놨더군요. 발롱도르/올해의 선수상(금은동)/득점왕(금은동)으로요 ㄷㄷ
ex) 흔한 레알 출신 선수의 개인 트로피
ex) 흔한 레알 출신 선수들의 개인 수상내역
이것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축소해서 만들어놓은 것입니다.
이것은 레알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국적들로 나열한 것과 각 국적에 대표되는 선수들을 국기 옆에 선정했다는... 근데 왜 네덜란드 대표가 드렌테인지는 아직까지 미스테리... 반니, 로벤, 스네이더, 반더바르트, 훈텔라르... 아, 다들 안좋게 나갔었지... ㅠㅠ
이것은 레알 마드리드의 32번째 리그 우승 트로피 특별 전시 기념(일명 바르샤 도발하는 전시부분)
이 복도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모든 선수들의 프로필 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레알 마드리드 출신 선수를 찾아보는 쏠쏠한 재미를 줍니다.
챔스 최다 우승팀이라는 명성 하에 과감하게 9개 챔스 빅이어를 자랑하는 레알만의 패ㅋ기ㅋ
이렇게 언제 우승했고, 결승전 상대가 누구였는지 우승 회수 하나하나마다 이렇게 기념을...
이것은 지난시즌(2011-12) 레알 마드리드 1군 선수들 축구화 모음입니다. 골키퍼들은 장갑을 대신 전시
위의 영상에는 레알 선수들의 멋진 골모음 영상이 나오는데요, 가장 많이 나오는 선수가 베컴, 그다음이 호돈신, 지단 순...
3. 피치
경기장 시야가 이건 뭐 ㄷㄷㄷ 앉아서 보니까 정말 가깝더군요.
스카이박스인것 같은데, 여기에 누가 앉는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셀프 투어의 한계 ㅠㅠ)
VIP석에서 바라본 일반 관중석
4. 간부들 자리
여기가 레알 페레즈 회장을 비롯하여 레알 간부들이 앉는다는 로얄석, 하얀색 가죽시트... 참.. 좋네요 허허허 고급스럽다 핡-
여기가 로얄석 바로 앞좌석인데, 여기도 정체가 무엇인지....(셀프 투어의 한계2 ㅜㅜ)
여기는 로얄석 뒤에 위치한 컨퍼런스룸이라고 합니다.
6. 선수들 터널/벤치/코치 구역
무리뉴는 이런 자리에 앉아서 감독한단 말이지.... 우왕ㅋ굳ㅋ 아우디 짜응
여기가 선수들이 피치로 나오는 통로입니다. 절대 저 알론소는 여러분들이 아는 그 알론소 아닙니다.
7. 드레싱 룸 : 레알 마드리드 드레싱룸을 비롯한 홈팀 몇몇공간은 보안상 문제로 구단에서 비공개로 걸어놓았습니다. 대신에 밑에 사진처럼 상대팀 드레싱룸을 공개한 것으로 보아, 여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고 혼자만의 생각을 해봅니다.
8. 프레스 룸
마드리드에서 3박 4일간 있으면서 느껴보았지만, 확실히 '마드리드=레알 마드리드'라는 공식이 강하네요. 마드리드 시의 상징과도 같은 사과나무 아래에 있는 곰문양은 아틀레티코가 그대로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레알 마드리드의 인지도에선 현지에서도 많이 밀리네요. 그나마 제 숙소 근처(=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현지 팬들 구역)에서나 간간히 아틀레티코 레플 입고 다니는 사람을 볼 수 있답니다(그거 아니면 토레스 마킹 혹은 마킹없이 스페인 국대 레플 입고 다니는 사람들). 심지어 세비야 당일치기하고 오는 기차 안에서도 어떤 이는 신문에서 레알 마드리드 기사부터 찾아서 읽어보고 아틀레티코 부분은 그냥 스킵해버리는 패기를 보여주셨구요 ㄷㄷㄷ 마드리드에서 아틀레티코 팬도 거의 매니아급으로 분류되어있는데, 마드리드 연고로 하는 다른 중소클럽들의 인지도는 어느정도일지 참...
재미난 것은 여태껏 다른 도시에선 골키퍼 레플을 찾아보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인데, 마드리드에서는 카시야스 레플(레알이든 스페인 국대든)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넘쳐나더군요 ㅎㅎ (토리노에서도 유벤투스 레플 입고 다니는 사람들은 보았어도 부폰 레플은 못봤는데) 이것이 레알 유스이자, 마드리드가 배출해낸(사실 카시야스는 마드리드 근교 도시 출신) 스타의 위엄이랄까요?
또 하나 재미난 것은 바르셀로나에서 여행할 때는 찾아볼 수 없었는데, 마드리드 시내에선 스페인 국대 선수들과 감독이 불우이웃돕기 공익광고 포스터를 종종 볼 수 있어요. 저는 델보스케 감독버전과 토레스버전을 보았습니다(그 외에 더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레알과 바르샤, 확실히 라리가 및 스페인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두 클럽이자, 스페인이라는 국가의 절반씩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네요. 이 두 클럽을 보면 그 도시를 안다고, 확실히 연고지의 특성과 역사가 그대로 배어있는 것 같더군요(클럽이 도시와 함께 과거에서부터 오늘날까지 걸어왔으니 당연한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요). K리그를 예로 들자면, 포항같이 클럽과 연고지의 이미지가 일치하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K리그 시민구단들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어요. 시도민구단들이 자신들의 연고지와 함께 역사를 만들어가고 그 연고지의 상징이 되는 것....이들이 훗날 레알이나 바르샤처럼 엄창난 규모로 성장할 지 또 누가 알겠습니까? 레알이나 바르샤도 시민구단이니까요. 내가 대체 무슨 잡설을 늘어놓는건가
어찌됐든 이것으로 마드리드 더비 투어 후기를 이쯤으로 하고, 다음 후기는 파리에 머무는 동안 암스테르담 당일치기 여행으로 인하여 다녀온 아약스 투어 후기를 기대해주세요. 아, 암스테르담은 아예 도시 홍보 문구 중 하나에 '크루이프의 도시'라고 하더군요. ㄷㄷㄷㄷ
P.S : 저도 이만리 타국에서 박종우 선수의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참으로 씁쓸하네요. 유럽 8개국 돌면서 여행하는 동안, 욱일승천기가 그려진 옷이나 물건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입고 다니는 외국인들을 많이 봤는데요, 이런 걸 보면 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기가막히게 포장한 일본이라는 국가의 능력에 할 말이 없을 따름이네요.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저렇게 상품화시키다니 나참.... 정치적 사안은 제재한다면서 IOC나 FIFA는 왜 이건 눈감아주나 모르겠군요.
P.S : 런던 현지에서 Wii 게임 프로모션차 나온 일본인 여성에게 올림픽 축구 동메달 딴거 축하한다는 소리를 들었을때, 고맙긴 한데 다,당황...ㅋㅋ 그것도 웃으면서 저한테 말하니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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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레알의 클래스란....
잘 봤습니다ㅋ
감사합니다 ;-)
재밋당ㅋ
감사합니다 ㅎㅎㅎ
우와ㅠㅠ감사합니다!
저야말로 감사하지요 ㅋㅋ
재미있었겠다...나도 좀더 젊을때 왜 도전하지 못했을까...
지금이라도 도전해보세요!!
헐.....짱이다....저기...내가 가보고고싶었던 곳이네ㅠㅠ
좋더라구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