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때부터 보드게임류를 좋아했다..
바둑, 장기, 체스, 오목, 심지어 알까기.. 까지.. ^^;
명절에 어른들이 화투를 치면 꼭 옆에서 구경하고 참견하곤 했다. 어줍잖은 확률을 들먹이면서..ㅎㅎ
그러다가 97년인가? 대학원 후배가 CD를 하나 들고 왔다. 아는 사람은 아는 쌍용에서 나온 MTG 게임 시디였다.
흔히 초보들이 그랬듯이 크로우웜의 6/4 떡대를 비롯한 크고 아름다운 생물의 로망, 아마 자연의 무력(8/8돌진)이 세상에서 제일 쌘 크리쳐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겜질을 했다. 하지만 현실은 세라엔젤에게 쳐맞는... ^^
이듬해 98년 용산에 갔다가 우연히 초보설명회 비슷한 것을 듣고 커먼 카드 한뭉치를 얻어왔다. 이것이 실제적인 매더개와의 첫 만남이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쭈욱 해왔으니 15년쯤 한듯하다..
우르자사가 프리릴리즈때 당시 주최했던 인터하비에서 취재를 해갔다. 타이틀은 최연장자와 최연소자의 매직대결!! 이던가?
인터하비 잡지에도 실렸던 이때의 사진을 언젠가 호구왕이 올렸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최연소자가 누구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단지 초등학교 5학년인가 6학년 이었다는 것뿐.. 나는 당시 대학원 3학기생이었고 27살 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때 질문중에 두가지가 기억이 나는데..
첫째가 좋아하는색은? 청색!!(난 진남이 아닌가보다. ^^)
지금은 적색과 아티팩트로 바뀌었다. 이유는 빨리끝내고 쉬고 싶어서 ㅎㅎ
둘째는 매직이 어떤 점이 좋냐는 것이 었다.
당시에도 아마 머리쓰는 게임이라 머리가 좋아진다. 뭐 이런식으로 얘기한것 같다.
지금은 조금 바뀌었다.
매직은 자신의 여러가지를 테스트하고 수련할수 있는 게임인듯하다.
내가 우스갯소리로 매직하는 이유가 치매예방~ 이라고 가끔 이야기한다.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은 별로 없으니까 나이이야기 해도 실례가 되지는 않을듯하다.
아직 40대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머리가 실제로 점점 굳어지는 느낌이 든다. 수학문제도 어려운문제를 풀어낼수있는 아이디어는 점점 줄어든다는 느낌이 들기도한다. 그래서 머리회전을 위해 혼자 덱디자인을 많이 한다. 하지만 실제로 들고와서 게임하는 경우는 드물지만..그래서 스탠다드덱도 탑덱을 베끼지 않는다. 내가 판단하고 디자인한 덱이 어느 정도의 승률이 나오는지 보고 싶어서..이번 게임데이도 그래서 대충 생각해 낸 덱으로 참가했다. 음.. 덱이름은 똥덱이다..(똥덱인 이유는 누가 그덱이 똥이래서이다 -_-)
나는 스타와같은 실시간 전략은 잘 하지 못한다. 반대로 턴제라든가 시간이 충분히 주어진 게임은 꽤 하는 편이다.
매직은 시간이 충분이 주어진듯하면서도 많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너무 오랫동안 생각하면 슬로우플레이로 경고를 먹기도 하고 그렇다고 너무 성급하게 플레이하면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주어진 시간내에 최대한 옳은 판단을 해내야 하는것, 그것이 메더개의 좋은 점이다.
하지만 리밋에서 생물이 한 30마리 쯤 깔리면 데미지 계산이 머리가 아프다.. -_-; 이런거 빨리 계산해 내는 분 참으로 부럽다.
경쟁적 토너에서 상대방의 도발에도 넘어가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는것, 이것또한 자기자신을 수련?할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상대방의 재촉에 넘어가 빨리하다가 실수를 한다거나, 상대방의 지적에 마음이 상해 게임에 지장을 받는 다거나, 하여튼 여러가지 상황에서 자신이 손해를 보지 않도록 냉정하게 게임을 바라봐야 하는것이다.
그런 여러가지 매력에 푹 빠져 십수년을 지냈다. 그리고 우리 딸과 아들에게 틈틈히 카드 가지고 놀아주고 있다. 와이프가 볼때마다 대판 싸우지만 뭐~ 난 나대로의 소신이 있으니까.
내일 홍대로 게임데이 하러간다. 내 똥덱이 궁금하신분은.. 홍대에서 뵙기를.. ^^
첫댓글 전 내일도 출근 ㅠㅠ
저도 턴제 게임이 좋아요 ㅋㅋ 형님 이따가 뵈요~ㅎ
후... 똥덱으로 나가신다니
똥덱 홧팅요! ㅎㅎ
힘내세요!!!
하늘사랑님, 전 이제 갓 4달된 왕초보입니다. 하지만 열정만큼은 4년정도 된것 같네요.^^;
매직인 중에 저보다 나이가 많은 형님들 보기가 어려운데 괜시리 반갑네요.^^
전 겜도 재밌지만 매직 하시는 분들이 다들 너무 좋아서 그런 분들과 친해지는 재미로 합니다.
언제 한 수 배울 기회가 있길 바라며...겜데이 잘하세요~^^
이따 뵙겠습니다 형님
오늘 못 가니 기다리지 마셩
6월6일 역적모이 있습니다.
하늘사랑님 저도 비슷한 점을 느끼는데 나이가 많은 저로서도 치매예방에 매직이 좋을지 몰라서 하기도 하는데^^
나중에 한번 뵙죠
PS: 아 지난번에 어떤분이 저보고 이나이에 매직을 하실 수 있으니(복잡하다는 의미) 굉장한 거 아니겠어요 하더군요
아니.... 똥덱이라니 무슨 섭한 말씀을...ㅠㅠ 자기가 믿는 그 덱이 바로 탑덱입니다. ㅋㅋ 화이팅!
저도 리바이썬으로 너를 두대 때려 이기겠노라도 집착했던게 생각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