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남기고 떠난 사랑 / 정순준
사랑이 깊어지면 마음에도 빈 자리가
생긴다.
나무마다 곱게 물들었던 잎들이 하나둘
떨어지고, 늘 걷던 길에도 어느새 낯선
쓸쓸함이 내려앉는다.
여름 내내 푸르던 나무는 제 빛을 조금씩
내려놓고 하늘은 한층 높아져 멀리있는
것들까지 그리워하게 된다.
사랑도 그런 것일까
곁에 있을 때는 미쳐 헤아리지 못했던
마음들이 멀어진 뒤에야 하나씩 떠오른다.
무심히 건네든 안부, 함께 걷던 길에서
나누었던 소소한 이야기들, 그때는
그저 평볌한 하루였는데, 지나고 보니
그안에 참 많은 사랑이 들어 있었다.
사람의 마음은 참 이상하다.
오래 붙잡고 싶었던 순간은 어느새
흘러가 버리고 별다른 의미없이 지나쳤던 장면들은 좀처럼 잊히지 않는다.
함께 마시던 차의 온기며,돌아서는
사람의 뒷모습이며,잘 들어가라는 짧은
인사까지도, 세월이 지나면 가슴 한 쪽을
따뜻하게 데운다.
가을은 그렇게 지나간 사랑을 데리고
온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바라보다가
오래전 한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고,
저녁이 일찍 찾아오는 날이면, 아직
전하지 못한 마음을 생각한다.
다시 만날 수 있는 인연이 있고, 마음속에만 간직하는 이름도 있지만,
사랑했던 시간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아꼈던 마음은, 그
사람과 함께 떠나지 않는다.
오래된 편지속에 남기도 하고, 즐겨 듣던
노래 한 소절에 되살아나기도 한다.
때로는 아무도 없는 길을 걷다가 불쑥
찾아와 말없이 곁에 앉는다.
그러니 떠난 사람을 꼭 슬픔으로만
기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때 내곁에 머물러 주었다는 것, 서로의
계절을 함께 건넜다는 것 만으로도
고마운 인연이 아니었을까
나뭇잎은 떨어졌어도 나무가 보낸
계절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랑도 그러 하리라
비록 곁을 떠났어도 함께 나누었던
웃음과 온기는 우리 안에 남아, 많은 날들을 더 따뜻하게 해 준다.
창밖에 낙엽이 쌓인다.
지나가는 바람에 잎 몇 장이 다시 몸을
일으켜 길을 건넌다.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차 한 잔을
곁에 둔다.
가을이 남기고 떠난 사랑
돌아오지 않아도 괜찮은 것들이 있다.
그리움으로 남아 누군가의 안부를
빌게 하고, 살아가는 동안 다른 사람의
마음을 조금 더 다정하게 살피게 한다면
사랑은 떠난 뒤에도 우리를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는 가장 조용한
선물인지도 모른다.
20261011
첫댓글 시인님
가을이 남기고 떠난사랑
시인님에게도 떠나간
사랑꽃이 가슴으로
다가오는 가을을 맞았군요
무심코 했던 사소한
야기들이 더 가슴으로
다가와 가끔은 지난추억에
잠들기도 할때도 있지요
말씀처럼
한때 내곂에 머물러 주었다는
것으로 고마운
인연으로 간직하며
지금것 잘 살아왔듯이
앞으로도 가슴한켠에 두고
아름다운 추억 사진처럼
가을이 다가와 낙엽떨어 지거든
그 잎에 꺼내어 놓고 보시는것도
아름답지 안을까 해 봅니다.
가슴시린 옛 추억의
사랑꽃에 나도 지난 추억을
잠시나마 더듬고 갑니다
옛사랑 추억에 넘 빠지지 마시고
오늘을 찿으시길요
고운 글향 감사합니다
시인님
누구나
젊은 시절 가슴 절절한
풋사과같은 사랑 하난
있었으리라
인연의 끈으로 이어졌던
끊어 졌던
아름다운 추억 한 줄기입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
가을과 더불어 더 애잔해
보입니다
사무실 나와
창가를 바라봅니다
높은 산엔 벌써 노랗게
색칠을 하는군요
빗속을 걷는다 여기시어
한편의 시도 쓸만한 시간입니다
평안
또 평안
평심 잃지 마시길요
고맙습니다
바위꽃님
감사합니다
세
들려주심
감사합니다
하루가 저무는 시간
즐거운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주오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