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76lg7WWjUYE?si=aD-7aJ1aMqKiR-N-
Debussy: Syrinx | Emmanuel Pahud
드뷔시 / 시링크스
연극 ‘프시케’를 위한 부수음악으로 씌어진 짧은 곡으로서, 35마디에 불과하지만 플루트의 온갖 기교를 선보이는 고난도의 작품이다. 제목은 그리스 신화에서 요정이 갈대로 모습을 바꾸었다는 시링크스의 이야기에서 차용해 온 것이다. 처음 부분은 고대의 선법을 사용해 애수띤 목가적 분위기를 풍기며, 이어 반음계적 음형으로 리듬의 변화와 꾸밈음 등을 풍부하게 사용해 이국적인 환상을 그려내고 있다.
선율악기를 위한 무반주 독주곡 작곡은 작곡가에게는 큰 과제일수 밖에 없다. 사실 1600년 무렵부터는 다성음악 텍스처의 일부만 아니라면 거의 어떤 주제든지 밧소 콘티누오(19세기에는 피아노)를 위한 화성 반주를 염두에 두고 착상되었다. 한편 독주곡 작곡에 있어서 작곡가들은 상성과 베이스 선율들을 교대함으로써, 또는 선율악기로 하여금 분산 화음을 연주하게 함으로써 내재된 베이스를 표현하게 하든지, 아니면 듣는 사람이(무의식적으로) 베이스를 '지각'할수 있을 만큼 명확하고 단순한 선율을 써야 했다.
이러한 베이스 중심적인 태도로부터 선율이 자유를 얻고, 수 세기 전의 그레고리안 찬트에서처럼 반복적인 음정들이나 '주요 음들'(중심 극점들)을 중심으로 구축하는 방식으로 조직화의 다른 수단을 찾게 된것은 드뷔시나 12음 기법의 대가들에 의해서나 가능했다. 이러한 과제는 자연히 연주자에게도 부과되는 것으로 연주자는 이 숨겨진 구조를 인식하고 수평적 요소와 수직적 요소들 간의, 또한 선율과 화성 간의 '긴장선' 상에서 적절한, 그러면서도 변화 가능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드뷔시의(Claude Debussy)의 <시링크스>(G.모레이의 연극 '사이키'를 위한 극음악으로서 '판의 플루트'라는 제목으로 1913년 작곡됨)는 본질적으로 새로운 작품이었다. 그 이전 어느누구도 이와 비슷한 무반주 선율을 작곡한 적이 없었다. 그것은 엄격한 구조를 갖지 않으면서도 식물처럼 유기체적으로 자라나는 듯하다.
이 곡은 '판이 죽기 직전 마지막 부르는 노래'이다. 이 장면에서, 춤추고 연주하던 님프들은 판의 플루트 소리를 듣자마자 침묵에 빠진다. 그 즉시 그들은 판에게 매료되고 두려움과 사랑을 동시에 느낀다. 플루트 선율은 무대 뒤에서 연주되었고 당시 이 곡을 연주했던 플루티스트 루이스 플뢰리는 자신의 수많은 리사이틀에서도 늘 그와 같은 방식으로 연주했다고 한다.
https://youtu.be/PJwEPKykYlA?si=bU8bxTIUOZskKhvZ
Claude Debussy Syrinx/James Gal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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