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정적 나발니 돌연 사망! 조갑제닷컴
러시아의 대표적인 민주화 운동 지도자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政敵)인 알렉세이 나발니(48)가 수감 중 돌연 사망했다고 방금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정권보다 러시아에 더 큰 위협은 없다"면서 푸틴 독재를 줄기차게 비판해온 나발니는 2020년 러시아 공항에서 차를 마시고 항공기에 탑승했다가 혼수상태에 빠진 뒤 독일로 옮겨져 解毒 치료를 받았다. 이는 러시아 정보기관의 독살기도였다. 당시 독일 정부는 “(나발니가) 냉전 시대 소련이 사용했던 화학무기 노비초크에 노출됐다”고 밝혔었다. 그는 이듬해 자진해서 러시아로 돌아와 사기 및 법정 모독 등 혐의로 11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나발니는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235km 떨어진 멜레코보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는데, 지난해 12월 6일 변호인과의 접견을 마지막으로 행방이 묘연해졌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하르프 지역의 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북극권의 영구 凍土層에 위치한 이 교도소는 겨울이면 영하 20도 밑으로 떨어지는 혹한을 겪는다. 나발니는 sns 등을 통하여 상당한 지지세력을 확보하고 있는 정치인으로 언젠가는 푸틴을 대체할 인물로 평가 받았었다. 자신에게 도전했던 바그너 용병 그룹 수장 프리고진이 탄 비행기를 공중폭파시킨 데 이어 푸틴의 政敵 암살 리스트는 더 길어지게 되었다. 레닌, 스탈린의 전통을 잇는 무자비한 러시아형 전제자인 푸틴의 말로가 궁금해진다. 새삼 착한 고르바초프가 고맙게 생각되는 순간이다. ///////////////////////////////////////// *2021년 보도 몇 시간 전에 러시아 법원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재판에서 反푸틴 운동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4)에게 집행유예 조건을 어겼다고 징역 2년6개월 이상을 선고, 수감했다. 그는 작년 8월 독살시도로 의식을 잃은 채 독일로 이송되었다가 회복, 2주 전 귀국, 구속상태였다.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일어나 6000명 이상이 체포되었지만 오늘도 법원 앞으로 지지자들이 몰려와 수백 명이 연행되었다. 나발니는 오늘 재판에서 푸틴을 조롱했다. '독살자 푸틴'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야유했다. 판사가 실형 선고의 이유를 소재불명이라고 하자 "푸틴도 내가 독일에 있다는 것을 안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기자들의 방청은 허용되었으나 촬영은 금지되었다. 나발니는 "수십만 명을 체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진실을 알게 될 때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 끝장낼 것이다. 국민 모두를 잡아넣을 순 없을 것이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이런 탄압을 받는 것은 독살되지 않고 살아나서 푸틴이 화가 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판사가 그의 신원을 묻자 "당신부터 먼저 소개하라"고 맞받았다. 이번 주말에도 대규모 시위가 예상된다. 나발니의 측근들을 모조리 구금해도 최대규모의 전국적 시위가 두 차례 이뤄졌다. 나발니의 전략은 푸틴의 부패상을 폭로하는 것이다. 그는 독일에서 귀국하기 직전, 흑해 연안에 있는 푸틴의 호화별장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13억 달러가 들었다는 별장의 사진을 보기 위하여 약 1억 명이 조회를 하였다. 나발니는 sns를 통한 조직동원이 가능한 인물이다. 목숨을 걸고 푸틴과 싸우는 비장한 모습에 감동한 러시아인들이 용감해지고 있다. 한 시위자는 "겁을 내는 데도 지쳤다"고 했고, 다른 시위자는 "러시아는 희망이 없다. 나를 위하여 나온 게 아니고 아들 세대를 위하여 나온 것이다"고 했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쳐들어가 크림 반도를 탈취한 이후 푸틴은 민족주의적 포퓰리즘으로 인기를 올렸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국민들이 지쳐가고 있다. 특히 경제난의 심화로 생활마저 어려운데 용감한 투사가 등장, 이들의 불만을 터트려 준 셈이다. 문제는 나발니를 대신할 지도자가 있느냐이다. 그의 부인이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앤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무조건 나발니를 석방하라고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만델라급의 지도자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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