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예감 / 이외수
끝없는 시간의 강물을 건너고 건너
이제 나는 한 마리 잠자리로 태어났건만
그대는 지금 어는 윤회의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느냐
무서리가 내리고
국화꽃이 시들고
문득 겨울 예감이 살갗을 적시면
그때는 내 목숨도 다하나니
몇만 년 윤회를 거듭해도
나는 그대 생각 하나로 눈물겨워라
겨울나무 / 혜원 전진옥
사랑은 가르쳐주지 않아도
참고 인내하는 것이라고
자연이 알려주는 참 교훈
한 잎 남은 제 살붙이
다 떨궈내고도
더욱 의연毅然한 나무여
내 걸어온 발자국처럼이나
푸른 시절 모두 지우고
평온함에 휩싸였구나.
12월은 / 이해인
12월은 우리 모두
사랑을 시작하는 계절입니다.
잠시 잊고 있던 서로의 존재를
새롭게 확인하며 고마운 일 챙겨보고
잘못한 일 용서 청하는
가족 이웃 친지들
12월은 우리 모두
은총의 시간에 물든
겸손하고 따뜻하고
소박한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며
세상 사람 누구에게나
벗으로 가족으로 다가가는
사랑의 계절입니다.
12월의 시 / 정호승
코끝 살짝 시릴 만큼 부는 바람과
맑디맑은 파아란 하늘이 아름다워
팔장만 끼고 걸어도 따뜻할
사랑하기 좋은 계절이다.
언젠가 읽었던 삼류 소설책 속
주인공들처럼 유치한 사랑을 해도
아름다워 보일 계절이다.
12월의 선물 / 윤보영
나를 위해 애쓴 11월을 보내니
12월이 웃고 다가섭니다.
이제 이 한 달은
새해 맞을 준비에 바쁠 테고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도 많을 테지요.
그럴수록 여유를 갖고
잊고 지낸 사람들에게 안부를 물어야겠어요.
가슴 찡한 감동을 담아
고마운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는 것도 좋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부지런히 달려온 내 일 년이
일생의 튼튼한 주춧돌이 될 수 있게
기분 좋은 마무리를 해야겠어요.
12월이 나처럼 행복하게
내가 12월처럼 행복해지게.
따뜻한 댓글과 답글은 그 사람의 향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