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 양산 - 부산 ( 5월 31일~6월 2일)

[이진혁 / 서울 강동]

지난 주 낮엔 엄청나게 더웠죠. 저도 대구 경산에 있으면서 거의 타 죽는 줄 알았습니다.

대구 경산 낮 온도가 37도까지 올라가더군요..........

한여름엔 생각만해도 끔찍하더군요.

저도 친구네서 한 이틀 편하게 보내고 다시금 길을 떠납니다.

경주로 향하는 길목에 영천시가 있습니다. 같은 자동차 동호회 회원분이 계십니다.

가는 길에 들려서 인사나 하고 가려고 했죠.

근데.. 감사하게도... 장도에 힘내라면서 캔 커피 한박스와 점심을 사주십니다.

어마어마한 감동이... ㅠㅠ

점심 감사히 잘 먹었고, 커피 잘 마시고 있는 중입니다~~~~

밥도 배불리 먹었겠다, 커피 챙겨서 ㅎㅎ 다시 경주로 출발합니다. 역시나 엄청나게 찌더군요.

솔직히 돌아다니는게 거북할 정도로 말이죠. 어차피 경주는 초중고교 시절 몇 번씩 와본 적이 있던터라

많이 돌아다닐 생각은 크게 갖고 있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래서 안 가봤던 분황사부터 들려봅니다. 솔직히 볼 건 별로 없더군요. 큼직막한 전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탑만 가운데 떡~하니 당당히 서있더군요. 입장료 1300원. 관람이 짧아서인지 약간 아깝다는 생각이...

날씨가 숨이 턱턱 차오릅니다 ㅠㅠ 경북지역 폭염주의보 발령되었더군요.

포석정이 나무가 많았던 기억이 있어서 그 쪽으로 향합니다.

주차료 2000원, 입장료 1000원. 근데.. 솔직히 포석정은 석조틀 하나 밖에 없어서 제일 볼게 없었던듯..

그래도 나무가 우거져 있어서 더위를 피하기엔 나쁘지 않았죠.

도저히 더위를 못 참겠기에 PC방으로 피신합니다. 안압지가 야경이 좋다고도 해서 그리 갈 때까지 그냥 쉬면서

밥먹고 시간을 보내봅니다. 그리고 해가 떨어지고 난 안압지. 야경이 유명하다고 하더니 차가 엄청나게 몰립니다.

사람도 엄청나게 많은데 토요일이라 더 그런 듯 합니다. 그냥 줄 지어서 쭈욱 이동이동이동...

뒤에 인파 쓰나미가...  그래도 꽤나 이쁘더군요.

단... 엄밀히 말하면 전각도 별로 없고,, 솔직히 경복궁이나 창덕궁 야경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뭐..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 쫌 힘들긴 합니다만 말이죠.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주차장에서 빠져 나오기 엄청 힘드네요 ㅠㅠ

관람시간 25분, 주차장에서 나오는데 25분.. 엄청나네요.

인근에 있는 첨성대도 살짝 들려봅니다. 아무데나 차만 세워두면 별도의 이용료 없이 볼 수 있다는,,,

예전엔 분명히 관람료가 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없어졌나봅니다.

근방에 마차도 있어요. 온 몸에 LED 를 칭칭 둘러대서 눈이 엄청 부십니다 ㅎㅎㅎ

그리고 바로 토함산으로 이동했습니다. 뭐.. 석굴암이 엄청 유명하긴 하지만, 이번엔 그게 목적이 아니라...

경주 일출을 보기위함이죠. 34살 살아오는 동안에 별의별 일출을 보려고 노력을 했지만

그 때마다 그 놈의 늦잠으로 인해, 일출을 고사하고 벌건 대낮에 일어나게 다반사...

초딩 보이스카웃, 중고딩 수학여행 실패. 이번이 3전 4기.

이번엔 아예 석굴암 주차장로 밤에 가서 차 안에서 잠을 자면서 기다렸죠.

4시 30분에 알람을 맞춰놓고, 아무도 없을 때 화장실로 내려가 웃통 벗고 머리부터 확 감습니다.

잠이 확 달아다면서 상쾌해지네요 ㅎㅎ 5시 쯤..?? 동이 트기 시작하면서 올라오는 차들이 하나 둘씩 들어납니다.

결국 기다린 끝에 일출이란 놈을 보게되네요 ^^  물론 이 날도 날이 완전 맑진 않았지만

구름 사이로 올라오는 태양이 붉은 색 점에서 붉은 덩어리로 변해가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뭔가 모를 뿌듯함이 올라오긴 했지만.. 금방 피곤함으로 바뀌었다는...  ㅡㅡ;

차에서 눈 좀 더 붙히고 일어나 일정을 시작합니다.

양산 통도사. 부산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중요 관람지더군요.

길이 막히지 않아서 금방 도착합니다. 주차료 포함 관람료 5000 원.

뭐.. 국보급 문화재를 보는데 아깝다는 생각이 왜 드는건지.. 저도 참 아이러니 하더군요.

사람은 꽤 많습니다. 일요일이라 그런 것도 있을거고 워낙 유명사찰이라 참배객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일주문을 지나고 천왕문을 지나니 하부 가람의 영산전이 나오고, 불이문을 지나 또 올라가니

중간 가람의 관음전과, 상부 가람의 메인전각인 대웅전이 나옵니다.

특이한 건 대웅전 안에 불상이 없더군요. 설명을 들으니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전각 뒤쪽으로 봉안이 되어있어서

불상이 있는거랑 같은 의미라고 합니다. 이 전각은 앞에서 봐도 옆에서 봐도 모양이 다 같습니다.

현판도 4방에 다 다르게 붙어 있더군요. 그 중에 '금강계단'이란 글은 흥선대원군 친필이라나...

휴,, 슬슬 더워지고 배도 고파집니다. 대충 밥을 때우고 다시 양산에서 부산으로 이동~~

양산이 부산이랑 바로 붙어 있어서 금방 갑니다. 여기까지가 딱 좋았습니다.

부산으로 들어가면서부터 헬게이트가 열리더군요. 주말을 맞이하여 해운대와 광안리의 해수욕장이 오픈했고

벡스코에서 모터쇼가 열리는 중이었죠. 해외 단체관광객까지... 교통체증이 서울이랑 별 반 차이가 없더군요.

어찌어찌해서 도착한 해동용궁사. 그러고보면 우리나라에 사찰이 참 많이 있네요.

바닷가 근방에 있어서 그런지, 부산으로 들어오면서 느껴지는 바람은 참 시원합니다.

대구 경산에 있을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말이죠.

해동용궁사에 있던 득남불이라는 돌부처상 ㅎㅎㅎ 배를 만지면 득남을 할 수 있다는

이상한 전설로 인해, 돌부처 배와 코가 그냥 ㅎㅎㅎㅎㅎ

이 곳 불상은 재밌게도 웃고있는 표정이 많이 있네요. 다른 사찰 불상과 다른 뭔가 모를 친근한 모습이랄까??

용궁사를 나와서 또 길막길막...

부산에 오기 전에 관광코스를 뽑아본 것이

첫 날 동쪽에서 서쪽으로 해동용궁사 - 해운대 - 광안대교 및 광안리 해수욕장 - 태종대,

그 다음 날 벡스코 모터쇼 및 대마도 여행 준비...

계획은 이랬으나... 엄청난 교통체증으로 인해 해동 용궁사 한 번 갔다오니 시간이 저녁에 가까워집니다 ㅠㅠ

그리고 일전에 미리 약속을 해두었던, 제 전직이었던 같은 부산 방사선사 선생님과의 만남 ㅎㅎㅎㅎ

이거이거 전국일주를 한다면서 여기저기 민폐를 끼치는 건 아닌지..

서울 촌놈이 부산에 왔다고 해운대를 보여주시더군요. 그 전엔 차가 너무 많아서 그냥 포기할까 했었거든요

처음 와 본 부산, 또 해운대 ㅎㅎ 그 날 오픈을 해서인지, 행사준비에 여념이 없더군요.

무슨 모래축제 같은거 말이죠. 사람들도 많고.. 단점은.. 주차료가 엄청 나네요. 한 시간에 3000원.

공영주차장은 그나마 1800원으로 저렴합니다. 지금 이 정도면 한 창 때는 얼마일지.. 갑 오브 눈탱이~!~!

같은 직업의 선생님이 대접해주신 저녁식사와 마찬가지 청주에 계신 선생님이 보내주신 스타벅스 쿠폰 ㅎㅎㅎㅎ

배부르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번 여행코스로 청주는 빠져있는데다가

언제 다시 부산을 오게 될지 모르니, 어떻게 고마움을 표시할 지 모르겠네요. 민폐민폐....

식사 후에 일행 분 데려다주면서 부산 명물이라는 광안대교랑 이번에 새로 개통한 부산항대교를 지나가긴 했는데

카메라에 미쳐 담지는 못했네요. 멀리서 보면 다리가 많이 이뻐요 ㅎㅎㅎ

광안대교 통행료 1000원. 부산항대교는 8월 말까지 무료라고 합니다.

그리고 숙소 잡으러 가는길에 있던 부산타워. 올라가보진 못했는데 눈에 잘 띄네요 ^^

요렇게 하루를 마쳤습니다. 처음 접해본 부산의 교통체증. 도로가 그리 잘 정비되어 있지는 않은것 같던데요??

포장도 잘 안 되어 있어서 가뜩이나 달구지 같은 제 차가 엄청 흔들리고, 고가도로도 많이 있어서

신호체계도 많이 헷갈리더군요. 암튼.. 나름 피곤했던 하루를...

보내고 6월 2일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모터쇼를 갔는데 월요일이라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사람이 꽤 있습니다.

따로 글 올릴게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었습니다.

오후엔, 3일에 대마도를 들어가봐야해서 자료를 구하러 쓰시마-부산 사무소를 들렸습니다.

몇 가지 지도랑 안내책자를 들고, 인근에 유명장소인

국제시장-부산영화제거리-자갈치 시장을 마실 나갑니다 ㅎㅎ 비가 오는 날씨였다는 단점이...

사람은 진짜 많아요~~ 평일인데도 말이죠. 서양 동양 가릴거 없는 단체관광객,

그냥 돌아다닙니다.

밥을 먹으려고 간 자갈치 시장엔 저 혼자 먹기엔 아니다 싶은 메뉴들이더군요.

나중에 술이라도 같이 한 잔 할 사람이 있으면 그 때 먹어야겠죠.

어찌할까 생각하다가... 영도를 넘어가기로 결정.

영화 변호인으로 인해 매출이 확 올랐다는 일명 '송강호 국밥' 을 먹으러 영도 남항시장으로 갑니다.

영도 다리가 보이고 올라가서 주위를 보니 항구도시라는 생각이 확 드는 풍경입니다.

그 바로 옆으로 부산대교도 있고, 낚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잡히긴 하는건지... ㅎㅎㅎ

다리를 지나서 스마트폰을 열심히 굴려봅니다. 지도맵을 보면서 가니 남항시장을 금방 찾겠더군요.

그 주위부터 돼지국밥 집이 엄청 많아요 ^^  영도 명물이긴 한가봐요.

이럴 땐 그냥 상인분들한테 물어봅니다. 국밥 어디가 제일 맛있어요??

두 군데를 추천해주기에 그냥 가까운데로 들어갑니다. 오후 3시가 넘었는데

사람이 꽤 많내요. 테이블 10개 중에 8개는 찰 정도로 말이죠.

돼지국밥을 시킵니다. 가격은 5000원인데 양이 꽤 많아요. 다 먹고 나니 배가 확 불러오네요 ㅎㅎㅎ

이렇게 오늘도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근방 찜질방으로 들어가서 축축한 날씨에 젖은 몸을 뜨뜻한 물에 담구고 푹 쉽니다...

내일은 대마도로 고고고~~~

[유용/천안]

잼나게 영행하시네여 저도 몇일전에 부산여행 다녀왔는데 ㅎㅎ 이진혁님과거의 같은코스네여 다시금 생각이나네여

[주지,김현기, 부산]

별루 볼거 없쥬.ㅎㅎ

[이진혁 / 서울 강동]

길어지니 많이 피곤해집니다 ㅎㅎㅎ

[박정호/의정부]

경주도 생각나고
부산도 생각나고
덕분에 구경 잘 했네요
글도 잘 쓰십니다~~

[이진혁 / 서울 강동]

사진도 더 많은데, 미처 생각을 못 하고 조금씩 빼먹네요 ^^

[주지,김현기, 부산]

헐....
너무도 조용히 지나가셨네요..
광안대교 건너서 삼분거리면 제일터인디ㅠㅠ
부산항 대교 일분거리이고..
오륙도 도 삼분거리인디..
쪼까 섭허네요이...
암튼 먼 장거리길 안전운전하시고
무탈허니 홈인 하시기 바랍니다

[이진혁 / 서울 강동]

죄송해요 ㅠㅠ 근처인지 알았음 당연히 들리죠. 다른 동호회 분들한테도 들리는데 여기라고 안 들릴리가...
다만, 여기 가입한지 얼마 안되서 오프라인에서 아무도 뵌 적이 없어서 아는 분 하나 없어서 몰랐어요 ㅡㅡ;
다음에도 기회있으면 반드시 쪽지 날리고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