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에 골을 넣더니 하프타임 때는 엄마 손을 잡고 한 손에 휴지까지 든채 화장실로 향하는 앳된 스트라이커,키가 무려 174㎝나 돼 다른 유소년 선수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컸던 공포의 골키퍼….
유소년 축구만의 잔잔한 재미와 감동을 전해줄 ‘동원컵 이야기’가 소설로 만들어진다.‘2001동원컵 전국유소년축구리그’를 후원한 동원육영재단은전국 253개 초등학교가 참가해 지역리그(3.24∼11.4)와 왕중왕전(11.7∼11.16)을 통과하며 전국최고의 초등축구팀이 되기 위해 열전을 벌였던 이 대회의 과정과 숨겨진 사연들을 책으로 출판한다.
32강으로 시작한 왕중왕전 때부터 각 팀과 감독 인터뷰를 해온 작가 김인기씨는 “소설이라고 해서 부풀리거나 꾸며낼 필요가 없다.있는 그대로가 충분히 어린이들에게 감동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소설을 이끌어갈 주인공팀을 정해야 하는데 이야기가 될 만한 팀들이 많아 고민이다.
전남 화순 능주초등학교는 4강에 올라온 것만으로 넉넉한 화제거리다.한학년에 2학급밖에 없어 선수뽑기도 어려운 시골학교가 축구로 서울까지 원정한 사실은 능주면을 넘어 화순군의 자랑.부산 구포초등학교는 팀의 주축 도현이가 잔디바이러스에 얼굴이 감염되고 연습할 운동장조차 없이 우승한 점이,덕산초등학교는 신체부자유 감독의 최선을 다하는 자세 등이 감동을 준다.대회기간 중 일어난 무궁무진한 일화가 어떻게 하나의 ‘동원컵 이야기’로탄생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