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과 경제의 관계
1부 순서가 끝났다. 이어서 2부 순서가 시작되었다. ‘YTN의 공정방송 보장 투쟁’에 관한 조승호 기자님의 생생한 증언 직후였다. 이 열기가 흐르는 물처럼 잠시 온 장내에 차고 넘쳤다. 이에 고무됐는지 이어서 등단한 김광수 소장님은 ‘언론과 경제의 상관관계’라는 강제를 풀어나가기 전에 ‘김광수경제 포럼이 지향하게 될 장래의 비젼’으로 서두를 시작했다.
다름이 아니라 김광수 경제포럼에서는 젊고 똑똑한 자식세대들을 육성하고 교육하여 전국의 249개 국회의원 선거구에 입후보를 낼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가겠다고 했다. 잠시 조승호기자님을 향하여 사적인 의견을 말해주실 수 없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조승호 기자님은 약간 애둘러 말하는 답변 기법을 사용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공룡과 같이 독주하는 MB정부를 반대하는 진영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당선되는 것이 과제다. 그런데 만약 분당한 진보신당이 선거연합에 참석하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면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예를 들어서 진보신당을 뺀 민주당이나 민주노동당이 당선자를 많이 낸다거나, 아주 근소한 표 차이로 낙선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역량과 표를 분산시킨 책임이 어디에 있겠는가. 진보신당은, 이도 저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선거후의 운명은 한 치 앞도 장담할 수 없다. 어떤 정치세력이라도 당선을 꼭 이루는 출마라면 좋은 것이다.
이에 김광수 소장은 기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기득권을 가진 보수정당들이다. 자유선진당 역시 이회창이라는 분이 보수정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2번이나 나선 사람으로서 지난 2007년도 대선 때도 다시 한 번 대통령후보로 나서기 위해서 아전투구의 차원에서 급조된 정당이다. 민노당에서 분당해 나온 진보신당 역시 기존 정당의 차원에서 이루진 정당이다. 정치는 내 이념과 정강을 내세우는 건데 우리는 기존의 방법을 추구하지 않는다. 이제까지의 정당과는 다른 점이다. 돈도 안 드는 새로운 방법으로 할 것이다. 정보를 나누고 정보에 의해서 공감하는 사람들끼리 이루어나갈 것이다.
이때 쪽지가 전해진 모양이다. 강의실 밖에 도시락이 보인다.
“그런데 도시락이 도착했어요. 식으면 맛이 없으니까, 먹으면서 하면 어떻겠습니까?”
도시락을 먹으면서 포럼을 이어가도 되겠냐고 물었다. 참석자들은 삼삼오오 열을 지어서 혹은 담화를 나누면서 도시락 쪽으로 가서 열을 지어섰다. 이 가운데서도 김광수 소장님은 새로운 얼굴을 찾아다니면서 인사하기에 바빴다. 특히 어린 학생들이라도 있을라치면 어김없이 주머니에서는 ‘배추 잎 하나?’ 시퍼런 만 원짜리 한 장을 꺼내서 건넨다는 것이었다. 학용품 사 쓰라! 이게 바로 경제학자의 경제 스킨쉽인가 보았다.
잠시 이야기 줄기를 딴 데로 돌려봅니다. 방송가에서 일어났던 일입니다. 여당 정치인들만 연예인 기질 있나요? 방송채널을 여당이 샀나요? 왜 요즘 빈번하게 여당 정치인들이 방송에 출연하는 거지요?
곧 있으면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다가옵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웬 듣보잡 연예인들이 방송가에 등장하는 일이 잦다고 합니다. 진짜 연인들은 여당 정치인들 땜에 굶어죽을 판이라고 합니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과장이 너무 심한 말은 하지 맙시다.’ 저부터라도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 이런 일들이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공정방송 위배잖아? 해서 은근 걱정스럽습니다.
그렇습니다. 방송문제가 어디 하루 이틀에 일어난 건가요? MB 정권 들어서서 방송장악을 하려는 정부의 장악시도는 집요하고도 뻔뻔하게 그리고 정교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작년에 언론 미디어악법이 날치기 편법 불법으로 통과된 이후 온 나라가 그야말로 시끄러운 소용돌이 속입니다. 잠자는 사자에 똥침을 논 격인지, 잘 굴러가고 있는 방송을 괜히 손대서 하루라도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참 이상하지요? 5년 임기인 대통령이니 보장된 5년 동안 열심히 봉사하다가 명퇴하면 될 일을 날마다 시끄럽고 날마다 어구망창한 일만 벌어지니..... 정치판에 와서도 이 놈의 날마다 삽질에 포클레인 굴리는 소리를 멈추지 않으니 이렇게 시끄러운가 봐요. 국민들은 하루도 편안한 잠을 못자고 있습니다. 시거든 떫지나 말지 이틈에 여당의원들은 웬 방송출연까지 못해서 난리랍니까? 명확한 예를 들어서 한번 살펴볼까요?
지난 1월 31일날 정두언씨가 <콘서트 7080>에 나와 별 볼인 없는 솜씨로 팝송을 두어 곡을 부르더랍니다. 아무리 <자칭 4집 가수>라지만 아무래도 프로라고 하기엔 부족한 실력에 조금씩 짜증이 밀려와서 듣기에 괴로워서 혼났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건 ‘돌아온 쌍팔년’ 같습니다. 9시 땡~ 하면 전00 어쩌고저쩌고 하는 뉴스 말이죠. 지금 여당의원들 다들 리틀 전 노릇 하고 싶은가 봐요.
정두언·주호영·정진석, 방송이 여당 홍보기구?
나중에 정두언의원의 활발한 방송 활동에 더욱 놀라지 않을 수가 없죠. 이어서 출연한 프로는 <연예가중계>(2009년 10월3일), <사랑의 리퀘스트>(11월21일), <열린 음악회>(12월31일), <여유만만>(2010년 1월13일), 이렇게 넉 달 사이에 5번이나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것입니다. 스스로 “히트곡 없는 4집 가수”라고 말하는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2009년 9월 새 앨범 <희망>을 발표하는 쇼케이스에서 “연예오락 프로그램에 가수로 불려가는 것이 소망”이라고 절실한 희망을 피력했는데,
<희망>은 히트하지 않았어도 그의 희망은, 여당의원 빽발로 억지 춘향이 되어 실현하고 있는 것이지요.
원래는 정 의원의 출연이 예정돼 있었으나 지나친 겹치기 출연으로 눈치가 보였는지 애석하게 출연자에서 제외된 <설 특집 2010 명사 스페셜>에는 “행동하는 도지사” 김문수 경기지사, “활짝 웃는” 주호영 특임장관, “의리로 뭉친 국민의 친구” 정진석 한나라당 의원이 나란히 나왔습니다. 아, 이렇게 여당 정치인이 각종 방송에 불쑥불쑥 나오는 옛 시절이 다시 찾아 온 것입니다. 이것이 공정 방송입니까? 이MB 1주일에 한 번 씩 방송에 나오는 거 기어코 우기더니 리틀 이명박들의 행진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방송 장악한 그분들, 부디 세련돼졌으면”
“그러나 돌아보라, MB 시대 2년 동안에 드라마 시장에 활력이 있었는지. 들썩인다는 느낌은 없었다. 차라리 오락 프로그램은 돌려서 말하거나 시대성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니까 그나마 활력이 있었다. 그런데 이마저 오른쪽 손가락의 지적질로 흔들리고 있다. 이제 <지붕 뚫고 하이킥>마저 끝났으니 무슨 재미로 사는가? 정말로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서 돌아온 드라마 <전우>를 봐야 하는가? 민임동기 〈PD저널〉 편집국장은 “낙하산 사장 문제를 떠나서 방송이 재미가 없어진다는 것은 근본적 문제”라며 “방송을 장악한 그분들이 부디 세련돼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3/26일 한겨레 21, 신윤동욱기자)를 인용 발췌한 부분....
이어서 김광수 경제연구소 소장님의 포럼의 주제인 ‘방송과 경제의 관계’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신문시장은 어느 시점에서 성장세가 멈추고 있다.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구독자수가 하향세를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만의 리그는 끝나고 있다. 적자폭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말이다. 신문의 매출도 부동산의 폭등과 폭락하고 거의 일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조선일보 2002년도 매출은 4천 8백억이었다.
그러나 2009년도 매출은 3천 170억으로서 약 1600억인 3/1이 줄었다.
조,중,동이 하나같이 그러니까 종이시장의 적자 폭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늘날 조중동이 왜 방송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지 잘 따져봐야 할 일이다. 조,중,동은 연 수백억을 쓰지 않으면 독자를 유지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부수를 조작하거나 독자를 100만명 유지하여 광고를 붙게 하려면 1인당 월 10만원 씩 년 500억원 가량의 경비가 든다. 신문사에서는 지국에서 그런다고 하지만 어느 지국이 수백억원씩 내 돈 들여가며 부수를 유지하겠는가.
“사모님, 상품권 있습니다.”
“옆 동네는 현찰 10만원이라는데.......”
조중동도 안다. 이런 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거. 돈을 쌓아놓은 신문사는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것이다. 이래서 노리는 곳이 바로 방송매체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방송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 성공하라는 보장도 없다. 한류? 드라마? 잘 계획된 다큐멘터리? 얼마나 수출하고 얼마나 좋은 콘텐츠를 생산해야 흑자를 낼 수 있는 건가?
다시 우리나라의 방송의 역사를 들여다보자. YTN도 개국 2년 만에 위기가 있었다. 자본을 잠식당했던 것이다. 공기업 증자를 통해서 간신히 회생에 성공을 했다. 뉴스 생방송은 돈이 많이 들어가는 콘텐츠이다. 재벌들도 채널을 너도 나도 소유했었다. 그러나 지금 현재는 메이저 방송사인 KBS, MBC, SBS, EBS 등에 결과적으로 다 흡수된 거다. 한마디로 방송시장도 포화상태라 아니 할 수 없다. 파이가 커야 나눠 먹을 것이 있는데 시장이 너무 적다. 조, 중, 동이 방송으로 진출한다 손치더라도 성공할 보장이 없다.
그런데 MB 정부는 현재 이들에게 충성경쟁을 시켜서 채널권을 주려고 하고 있다. 이들은 서로 동상이몽을 꿈꾼다. 온갖 안전장치까지 보장 받으면서 특혜를 따내려고 하려는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들 조,중,동으로 하여금 이MB어천가를 부르게 하여 지방선거를 싹쓸이하려고 한다. 여기서 다시 본 강의제목을 되새겨 봐야 한다. ‘언론과 방송의 경제 상관 관계’에서 볼 때 잘못된 유착관계는 누구한테 그 피해가 돌아가는지를 똑똑히 알아야 한다. 위험한 경제란 무엇인가? 염려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엘자
첫댓글 언론의 공정보도가 갖는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언론이 미치는 경제성은 더욱 그렇다고 생각합니다........돈과 명예를 갖기위해서 암투를 벌리는 사람들은 정당한 국민의 몫을 여기서도 빼앗는 게 아닐까요?
잘 정리 된 후기 감사합니다.
항상 강의를 잘 정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서울에 가지 않아도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아주 좋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수고의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