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사람의 부족한 글이지만...........
읽고 계시는 분이 있다는 감사함으로
오늘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여러분에게 두 장의 지폐(아니 수표라고 해야 되겠죠)가 아래와 같이 주어진다면 어떤 것을 선택하실런지요?
액면금액 천억 그러나 뒷면은 없는 지폐 (결국 액면금액 천억이 의미가 없는 사용 불가한 지폐)
액면금액 일억 그리고 뒷면도 있는 지폐
당연히 두번째 일억짜리 수표겠죠?
왜일까요? 라는 질문 자체가 어리석을 정도로 앞면의 액면금액은 뒷면이 사회적으로 유통가능하도록 법적 정당성을 확보해주지
않는다면 앞면의 액면금액이 아무리 크고 많다하더라도 소용이 없는 지폐가 되겠죠..
그렇다면 수표는 앞면의 액면금액보다 뒷면의 여백이 존재해야 그 정당성을, 그래서 유통이 가능해지는 것이 되는 것 아닐까요?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우리의 한번뿐인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앞면의 액면금액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기 위한 뒷면의 여백이 아닐까요?
여러분은 앞면의 액면금액만 높이기 위한 삶을 살고 계시지 않으신지요?
흔히 말하듯 남에게 보여지는 spec. 을 위한 삶을 살고 계시지는 않으신지요?
수표처럼 뒷면의 여백이 앞면의 가치를 정당화해준다는 것을 잊고 계시지는 않으신지요?
소중한 뒷면의 여백을 함께 채워 나갈 수 있는 책읽는 사람들이 되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선택과 참여를 기다립니다.
추신: 오늘은 조금 우울한 날입니다.
말씀드린 바대로 뒤늦게 작정한 공부를 하기 위해 동탄복합문화센터 도서관 (이러한 시설이 집 근처에 있다는 것이 다시 한번 감사한 오늘입니다.)에 갔다가
책에 대한 그 넓은 오지랖으로 들어서만 알고 있던
공지영 작가의 첫 르포르타주 쌍용자동차이야기를 읽기 시작하자, 하고자 했던 공부는 내팽개치고,
단숨에 그러나 천천히 읽는 내내 그 우울함은 눈 내리기 직전의 무거운 구름처럼 더욱 더 짙게 내 시야에, 내 가슴에 내려 않고 있었습니다. 용서하신다면 담배 한대 피고 와서 다시 쓰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도 그 우울함은 짙게 드리운 구름처럼 가슴 한 쪽을 먹먹하게 해 옵니다.
그 실체가 무엇인지, 왜 내가 이런 우울함을 느끼는 지는 차차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결국 앞면의 액면금액에 놀아나는 삶이 아닌 뒷면의 진정한 가치를 인정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것입니다. 정말 그렇게 살아보고 싶습니다. 간절히.....
아참 ,공지영 작가의 첫- 저 개인적으로 공지영 작가가 두번째 르포르타주를 쓰는 일은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미 두번째를 쓰신 것은 아닐까요?- 르포르타주 쌍용자동차이야기의 제목은 '의자놀이' 입니다.
의자가 필요한 사람은 열명인데 주어진 의자가 다섯 뿐이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아니, 그 의자가 단 한개라면?
그리고 그 의자놀이가 법대로 진행되는 지 지켜보면서 즐기는 사람이 있다면?
여러분들은 혹시 알고 계셨나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일본을 상대로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일본 정부측 변호인단이 김앤장법률사무소라는 것을....
그리고 그들이 화려한 언변과 인맥을 통해 2차 소송까지 승소(결국 위안부할머니들이 소송에서 지게 했다는 것을)했다는 사실을....
쌍용자동차의 현재 주인이 인도의 마힌드라사라는 것을...... 이들은 또 누구일까요?
그리고 그전의 주인이 중국의 상하이차였다는 것을?...........
그리고 이름 그대로 그전엔 쌍용이 주인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전에는 대우 자동차였다는 것을?
안진회계법인, 삼정KPMG, 삼일회계법인............ 이 들은 왜 또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지를?
여러분은 진정 알고 계셨습니까?
뒷면의 의미를..............
오늘 저는 다시 깨닫습니다.
제가 책을 읽는 이유를.............. 그 간절한 이유를...........
그것은 함께 살기 위해서라는 것을..............
느려도, 천천히 함께 가기 위해서라는 것을.....................
함께하는 행복한 독서, 책 읽는 사람들
그것이 제 삶의 가장 큰 의미라는 것을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