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자음을 읽을 때 발음 변화에 대해서 궁금해서 질문 올려요
한글 자음 'ㄷ'을 '디귿이에요' 라고 쓰고 읽을 때에는 '디그시에요' 라고 책에 표기 되어 있더군요. 왜 그런가요?
'ㄷ' 외에도 '히읗이에요 ->히으시에요' 라고 읽고 '티읕이에요 ->티으시에요' 이렇게 표기 되어 있구요.
이런 발음이 ㄷ,ㅈ,ㅅ,ㅊ ㅎ,ㅌ에 나타납니다.
기역이에요[기역이에요]처럼 다른 자음들은 연음하지 않고요
왜 이렇게 발음이 변하는 거죠??
어떤 분이 7종성법 전에 흔적으로 자음을 읽을 때 이런 발음이 난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ㅎ이 시로 발음되는 것은 이해가 안돼요. 이외에 'ㅅ' 발음이 나는 예외는 없나요?
또 꽃이[꼬치]와*[꼬시] 현실음에서 혼동해서 쓰는 이유는 무엇때문인가요?
첫댓글 1.중세국어 시기엔 'ㄷ'과 'ㅅ'이 종성에서 소리가 구별이 되었다가 근대국어 시기에 'ㄷ'으로 중화되기 시작하는데 묘하게도 표기는 혼란기를 거쳐 18세기부터는 오히려 'ㅅ'으로 통일되는 경향이 컸습니다. 그 현상은 역으로 소리에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래서 종성에서 'ㄷ'으로 소리나는 것들이 뒤에 모음 조사가 오게 되면 오히려 'ㅅ'으로 소리나게 된 거죠. 예)꽃밭[꼳빧] 꽃이[꼬치] 밭이[바치]가 표준발음이지만 [꼬시], [바시]로 발음하는 경우도 많죠.
2.'ㅎ'이 어말 종성에 오는 단어는 현대국어에 다 사라지고 '히읗' 하나만 남았습니다. 동사 '낳-/좋-' 등도 모음어미 앞에서는 'ㅎ'이 탈락하고(낳아, 좋아), 자음어미 앞에서는 축약이 일어나므로(낳고[나코], 좋게[조케]' 'ㅎ'이 ㄷ으로 중화되거나 ㅅ으로 소리나는 일은 없습니다. 오로지 '히읗이[히으시]'에서만 어말의 'ㅎ'이 'ㅅ'으로 발음나는 예입니다. 즉, 다른 단어였다면 소리나는 대로 표기도 바뀌었을 것입니다. '히읗'은 자음의 명칭을 가리켜야 하므로 소리의 변화를 반영하지 않고 표기를 고정시켜야만 했습니다.
자음의 명칭이 아니었다면 '히읗'에 모음어미가 결합한 현실발음대로 표준어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 현실발음이란 탈락했거나 'ㅅ'으로 소리날 가능성이지요. 즉, [히으히>히으이>히이]와 같은 탈락의 과정을 거쳤거나 [히으시]로 발음됐을 경우 현실발음을 인정해 1937년 한글맞춤법통일안 제정 당시 '히읏'이 표준어로 채택됐을 것입니다.
역발상을 해보지요. 왜 나는 [꼬시, 꼬슬, 꼬세게]로 발음하는데 표기는 '꽃'이냐고요. 여기에 대한 답은 오히려 쉬울 것입니다. 원래는 'ㅊ'이 소리났었고 표준발음도 [꼬치]다. 이 정도 답이면 되겠죠. //그런데 꽃의 중세어는 곶입니다. 국어의 역사 속에서 7종성법과 표기의 혼돈 사이에 많은 변화를 겪은 거죠.
전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히읗의 표기와 발음에는 뭔가 다른 게 있는 것 같습니다. 꽃을[꼬츨, 꼬슬]('i'는 구개음화때문에 설명에 간섭을 받을 수 있어서 제외하였습니다.)로 실현됩니다. 그러나 히읗은 [히으슬][히으세]로만 발음됩니다. [히으헤], 디귿을[디그들][디그데]와 같이 발음하지는 않는 것으로 압니다. 뭔가 다르다고 생각지 않으세요? 기저형을 다시... 그럼...^^
여기도 댓글 다셨네요.^^질문원문이 아닌 저 댓글에 의견 주신 거죠? 제 설명이 좀 허술하긴 하지만 선배님 생각과 그리 다르지 않은 거 같은데요. '히읗'의 'ㅎ'은 'ㅅ'으로만 소리난다고 썼는데... 그래서 '히읗'이 자모명칭이 아니었더라면 발음대로 표기도 '히읏'으로 바뀌었을 거란 말도 썼고.. 당연히 '히읗'의 기저형은 /히읏/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꽃을'과 발음양상도 다르구요.. 뭐 오해하실 만한 표현들이 있긴 하지만 다시 보시며 제 의도를 잘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렇네요^^ 제가 글을 읽으면서 잠시 졸았나봅니다.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