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흘린 후의 찬물 한컵
오후 운동을 마치면 온몸에서 땀이난다. 땀흘린 후의 얼음 물한컵은 정말 시원하다. 나는 여름엔 많은 땀을 흘린다. 예전 여름등산을 다닐때면 배낭에다 2L들이 물병을 두개씩이나 넣어 다녀야했다. 그것만해도 무게가 상당하다.
어느 때부터 집안 정수기의 찬물(냉수)을 먹지 않았다. 땀흘림도 적었고, 몸에 해롭다고 하니 왠지 기분이 찝찝해졌다.
그러다 또 다시 찬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솔직히 살면 얼마나 산다고 그깟 물한컵에 마음을 저당 잡히랴? 하는 마음에서였다.
외국 다른 곳에서는 찬물을 마시지 않는 것 같고, 동남아에서도 일본과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찬물을 마시지 않는다고 하였다.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와 영국 등 일부 북유럽국가만이 지하수에 석회질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하였다. 그래서 식수로 마시기에 적합한 것이란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에 취업차 온 외국인들이 처음엔 식수문제로 혼란을 겪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건강관리에 관한 것은 거의 양면성이 있었다. 먹으면 죽거나 기사회생 하는 것부터, 먹으면 좋거나 나쁘거나, 먹으면 무조건 좋고, 무조건 나쁜 것, 개별 성분에 따라 의사들도 견해를 달리한다.
찬물도 먹으면 나쁘다는 이유와 그렇지 않다는 이유가 상존한다 그들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찬물이 나쁜 이유
갑자기 찬물을 마시면 자율신경계가 과도하게 자극되고, 위장 혈류량이 떨어져 소화액이 적게 분비될 수 있다.
또 혈압도 다소 상승하기 때문에 심장병 위험이 있거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뇌졸중 등의 문제가 있다면 아침에 찬물을 마시는 건 좋지 않다.
● 찬물이 좋은 이유
차가운 물은 몸과 정신을 깨운다. 특히 아침에 마시는 차가운 물은 잠들어 있던 신진대사를 깨워주고 하루를 워밍업 할 수 있게 해준다.
차가운 물을 마시는 것은 몸의 열을 식혀줄 뿐만 아니라, 변비도 예방해 소화기 내부의 열을 빼주고 활발한 장운동을 시켜준다.
시원한 물을 마시는 것은 사람을 더 행복하게 만든다. 찬물 샤워 또한 기분을 좋게 만들면서 우울감을 없애주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한다.
차가운 물로 샤워하는 것은 고통을 완화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젖산이 적은 새로운 피를 우리 몸으로 공급시켜주는 역할을 하며, 시토가인을 비롯하여 면역에 중요한 성분들을 분비시켜 면역력 체계를 강화시킨다고 한다.
'찬물 마시고 정신 차려라'더니 찬물이 활기를 돌게 하는게 맞긴 맞는 모양이다.
오래전에 해외등반차 지나다 상해를 들런적이 있었다. 잠시 머무르는데 차를 홍보하는 곳이 있었고, 그곳에서 우리는 공짜로 10여 종류의 차를 시음할 수 있었다.
예쁜 여자가 뭐라고 각각의 특징을 말했지만 나에겐 숭늉만큼도 못한 맛이었다.
중국의 황산을 들어가는 입구에도 많은 차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중국의 차중에서도 운남성에서 나오는 보이차는 생산년도가 오래된 것은 한판?가격이 억대를 호가하며 엄청나게 비쌌다.
중국은 고대부터 '병이들면 뜨거운 물로 고치라'는 말이 있었다. 그런데 부자들은 땔감이 충분하니 물을 끓여 먹었으나 가난한 사람들은 우물물이나 강물을 마셔야 했단다.
중화민국 시기엔 위생 수준이 매우 열악했고, 급기야 1894년에 광둥에서 발발한 흑사병(그게 쥐새끼들을 통해 유럽을 싹쓸이 했으니, 우한 코로나가 연상되는...)은 삽시간에 중국 전역으로 퍼졌고, 수천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사망했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는 세균 감염 예방을 위해 물을 끓여 마시는 생활 습관을 권장하고 나섰으며, 정부 차원의 본격적인 ‘끓인 물 마시기’ 캠페인도 전개했다.
전염병 예방과 인민 건강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단다.
동남아 사람들이 차를 많이 마시는 것은 그곳 사람들이 중국에서 온 소수민족들이 많고, 한때는 중국의 지배를 받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차고 더운 상태가 문제가 아니라, 오염여부를 철저히 따져 마셔야 맞는 것 같다. 문득 예전 보릿고개시절 이때쯤이면 작은 양푼에 보리밥 한덩이 찬물 말아 고추장에 풋고추 찍어드시던 부모님의 모습이 생각난다. 끝까지 건강하다 돌아가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그렇다고 찬물 많이 마시지 마세요. 자칫 배아프고 설사가 난다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