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카린은 20대 후반의 초등학교 교사로 안정적인 직장을 가졌지만
자신이 그토록 꿈꾸던 남미 여행을 위해 학교를 그만뒀다.
6개월간의 여행에서 돌아온 카린을 얼마전에 만났다 그녀의 얼굴에는 생기가 넘쳤다
이들이 이토록 휴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두말할 것도 없다.
잘 쉬어야 일 잘하면서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휴식 없는 고된 노동은 행복한 가정이 유지되기가 어려우니까
한번은 독일에서 일하는 아일랜드 친구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내게 이런 얘기를 했다
한국 대기업의 독일지사에서 일하는 한국인 친구와 퇴근 후 맥주를 한잔 하고 있는데
한국인 상사에게서 엄무 관련 전화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어떻게 상사가 퇴근 후에까지 전화를 할 수 있느냐며 진정 놀라워했다
내가 사는 곳은 인구 1만 8천의 소도시인데 시청 홈페이지에 등록된 지역 동호회만 184개로
축구, 테니스, 볼링, 음악, 미술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한다. 남편은 동네오케스트라에서 색스폰을 연주한다
매주 수요일 저녁 2시간 동안 동호회에서 연습을 하고, 연습을 마친 뒤 회원들과 간단히 한잔 하고 집에 온다
매년 마을의 체육관과 교회에서 두 차례 콘서트르 열고 마을의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해 연주로 재능기부를 한다
국토 면적이 남한의 40%에 불과한 이 작은 나라 사람들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견문을 넓히고 자유를 누린다
'삶의 질' '일과 삶의 균형' '국민 행복'같은 통계에서
늘 하위권을 맴도는 나의 조국 한국도 제발 달라지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