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펀드 수익률이 최근 급등하자 운용사들에 오히려 비상이 걸렸다. 5년 이상 묶여 있던 자금이 대거 이탈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홍콩 H주에 투자했던 중국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10.63%나 된다. 미국 펀드(6.66%), 유럽 펀드(7.68%)보다 높다.
수익률이 빠르게 회복하자 홍콩 H주 펀드에서는 지난 3개월 동안 설정액이 6814억원 감소했다. 현재 홍콩 H주 펀드의 전체 설정액이 8조5732억원임을 감안하면 작지 않은 규모다. 특히 지난 일주일 동안에는 설정액이 980억원 감소하는 등 점점 펀드 환매가 가속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중국 증시가 계속 오를 경우 계속 대량 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그동안 조금이라도 수익률이 회복됐을 때 환매하려고 기다렸던 자금이 잔뜩 대기하고 있어 중국 증시가 오를수록 운용사들은 괴로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국내에 설정된 중국 주식형 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큰 펀드는 신한BNPP봉쥬르차이나2,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1, 피델리티차이나, 슈로더차이나그로스, KB차이나펀드로 설정액이 각각 3000억원이 넘는다. 지금 이 펀드들에 남아 있는 자금은 2006~2007년 들어갔다가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차마 환매를 하지 못하고 ’비자발적 장기투자’에 들어간 자금이 대부분이라는 분석이다.
대량 환매는 아직도 원금 손실 중인 피델리티차이나와 KB차이나펀드에서도 발생했다. 두 펀드에서 연초 후 각각 1000억원 넘게 빠져나갔다.
[용환진 기자]
첫댓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