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관이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재밌게 혹은 슬프게 그려내는 5가지의 이야기가 이 연극의 기본 틀이었는데요. 이야기 중 네개는 웃음이 나오는 재밌는 내용인 반면 가벼운 이야기만 하다가는 왠지 가벼워질 연극 분위기에 조금 무거운 추를 달아놓으려는 듯 슬픈 이야기가 한 개 들어있었습니다. 슬픈 이야기였던 시한부 환자인 남편과 아내의 이야기는 그 이야기가 들어있는 게 살짝 어색하기도 했지만 (극 초반에 분명히 슬픈 대사에서 웃는 사람이 있었어요 ;) 그래도 금방 슬픈 분위기에 휩쓸려서는 또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전 맨날 울어요, 어느 늙은 부부의 사랑때도 울더니 말입니다.
제가 가장 좋았던 이야기는 역시 네번째 이야기였는데요, 그 이야기가 진행되는 사이에는 언제까지나 밝아만 보이던 여관방이 왠지 모르게 칙칙하고 어둡게 보이고 떠도는 공기도 무거웠던 것 같습니다. 모든 힘이 빠진 듯한 아내의 목소리와 악에 받힌 남편의 목소리가 마음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대사가 있습니다.
" 소풍가고 싶다, 지금은 10월인데 아직도 저 달력은 4월이네? 저 사진 보니까 소풍가고 싶다.. "
(맞나요? 'ㅁ')
추워지는 계절의 끝무렵에서 봄을 생각하는 것 처럼 살면서 힘든 순간에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는 것이 너무 찡했습니다. 누구나 다 그런 생각을 하기에 더욱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다른 이야기들은 거의 귀엽고 따뜻하고 재밌는 내용들이었는데요. 특별할 거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늘여놓는 것에 공감이 되어 실컷 웃었던 것 같습니다.
아..대사들이 너무 재치있어서 재미있었어요... (>_<)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권수현입니다^^
첫댓글 ㅎㅎㅎㅎ감사^^**자주 찾아주셔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