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아! 깝치지 마라 넌 방자꺼야,,, 하하하
춘향아 강남 춘천에
세세연년 세월이 흘러
봄은 왔건만,
남방으로 떨어지는 매화꽃은
언제나 또다시 피더란 말이냐
아~
앵무새 울고 앵두꽃 피는 봄이었던가
두견새 울고 두견화 피는 봄이었던가
흐흐
춘향아!
너와 맺은 인연이 너무 소중해
옥황상제께 빌고 또 빌어
금세기에 다시 환생했다
우주의 탄생이래 불변의 진리
생명의 유한한 것 내 익히 알았지만
너를 다시 못 보게 되면 한맺힌 육신이
썩지 못해 저승길에도 못들까봐
쬐금 힘있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찾아가 떼를 쓰고 그것도 약발이
안 먹히면 두손 두발 싹싹 빌며
환생하는 소원을 이루게 되었단다
지난 조선시대에는 왜 그리도
신분차별, 허례허식이 많았는지
너가 물 길러 우물로 오는 날
나에게 은근히 던지는 추파에도
보란듯이 화답을 못하고 주변의 눈총이
따가워 속가슴만 탔었단다
내가 세상에 올 때
그 뭐시기냐 하면은
자식을 점지해주는 산신 할망구가
전날 폭음을 하고 다음날 오락가락한
정신으로 인명부에 점을 잘못 찍어
내신분이 급전직하 하인신세가 되었단다
원래는 귀하디 귀한 고관대작
외동아들역이었는데
춘향아! 기억나니
그 망할 작자 이도령이 ‘뿅’ 하고 나타나기 전
우린 막역한 사이
뗄라도 뗄수없는 연인이었잖아
너의 어미가 운영하는 주막에서
막걸리로 단련된 너의 몸매를 노심초사하며
S라인으로 고쳐주었던 것도 나
님그리워 밤마다 흘리는 눈물을
닦아 주었던 것도 나
너의 주막집이 미성년자를 고용해 퇴폐 술집으로
찍혀 퇴출될 위기를 맞았을 때
내가 슬쩍 이도령집 곡간을 털어 준비한
돈으로 뇌물 먹여 살린 것도 나
더욱 더 중요한 것은
너의 가슴에 사랑을 안겨준 사람은
바로 나 방자란 사실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좋았던 시절
너가 양반 횡포를 이기지 못해
무조건 복종 만나야 하던 억지 춘향일 때
내가 왜 이도령 마실 물에 수면제를 타서
먹여 광한루에 재워 놓고 우리 둘이 손잡고
산으로 들로 놀러가서
부부의 인연을 맺었던 추억
그때 너는 나의 가슴의 꽃으로 피어났고
나는 너의 영원한 그리움이었지
너의 가느다란 허리를 껴 안고
수없는 입맞춤에 해저무는 줄 몰랐지
너는 몽류도원경에 빠져 있었고
나는 구름위를 탄 백마의 기사된 기분이었지
그 놈 웬수같은 이도령이 장원급제만
안 했더라면
넌 분명히 내꺼였는데
이도령 자식! 뭐 내세울 것이 없으니
신분과 지위를 이용해 거들먹만 대고
틈만 나면 억지를 부리며 나를 괴롭혔지
춘향아!
너도 나와 마지막 이별의 밤을 보내면서
한맺힌 목소리로 말했잖아
자기 몸이 썩고 또 썩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 라도 있고 없고 간에
나 방자를 영원히 잊지 못하고
마음속의 서방으로 간직하겠다고
춘향아!
어디를 봐도 내가 이도령보다 못하더냐
인물로 보아도 단연 군계일학
양반상놈의 신분제도만 없다면
실력도 출중 벽계수를 빰친다
사나이 마음은 일구월심
지조와 절개를 굳건히 지킨단다
여자만 절개와 지조가 있더냐
보고싶은 너만 생각하면 잠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허공에 삿대질
너가 이도령과 결혼해서 한양 대궐집에
살면서 무려 열명의 아이들을 낳고
거들먹거린다는 소문을 듣고
내가슴은 억장이 내려 앉았단다
믿을 걸 믿어야지
여자 마음은 바람앞에 촛불
시류를 따라가는 불나비
돈과 지위가 있으면 먼저 옷고름을 풀고
억지 웃음도 흘린다는 것을
이 바보는 나중에 알았단다
나는 너를 그리다가 결혼도 못하고
기방으로만 전전하다
술독에 빠져 죽었고 떠도는 한이었다
다행히도 좋은 신선 만나서
환생하는 복을 누리게 되었지만
환생하는 날
나는 돈많은 부자집 외아들로
태어난다는 소리를 들었고
너는 강남 룸쌀롱 잘 나가는 색시로
환생한다는 말도 들었단다
내 나이 이제 방년 스무살
천수로는 500살이다
오늘도 너를 찾으러 강남 술집을 헤맨다
무조건 색시이름이 춘향이란 이름자만
있으면 달려간단다
그런데 늘 너는 없고 빈손으로
돌아서는 나만 있단다
너는 콧빼기도 안 보이고 어디에 숨어있는거니
어제는 너가 있다는 풍문을 듣고
찾아간 룸살롱이 너무 으리으리
5백만원짜리 술상을 받고 앉아
춘향이를 불렀더니
왠 춘향이가 그리도 많은지
첫 번째는 김춘향, 두 번째는 이춘향
네 번째 다섯 번째 여섯 번째...........
모두 너가 아니었다
화가나 마담을 불러 모든 춘향이를
다 불러 달라며 팁을 듬뿍 건넸더니
무려 10명이 있었단다
살피던 중 너를 보았단다
성춘향대신 ㅇ춘향이란 이름을 쓰는 너를
너는 나를 몰라 보더구나
아마 기억이 다 사라진 모양이었다
나는 너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해
기억속에서도 너의 모습은 현실과
다르지 않는데
사랑이란 이렇게도 가슴 아픈 일인지
내가 너를 찾아
그렇게 오랜 시공을 건너 뛰어 왔는데
어찌하면 너의 기억을 살려
조선시대에 못다한 사랑을 이어갈 수 있을런지
춘향아! 나의 사랑 춘향아!
너만 바라보고 살았던 나의 삶이 너무
애달파 가슴에 핏빛강이 흐른다
세월은 가도 사랑은 영원한 것
너의 모습은 언제나 나의 행복 미래
너의 기억만 되살릴 수 있다면
그동안 못해 주었던 모든 것을
다 해줄 수 있는데
춘향아! 나의 연인아
그리운 님 방자의 품으로
언제 옛모습 그대로 돌아오는 거니
,
장문 읽느라 수고했습니다.
그댄 종남을 사랑하는 님! 맞죠???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