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렇게 이곳에 글 남길 여유가 생겨서 정말 감사할 뿐입니다.
지금부터 제 투병일기를 써내려갈 생각입니다. 이 까페를 통해 너무 많은 도움과 힘을 얻어서 저두 퇴원하면 꼭 남기려고 했거든요.. 제 글 보시고 수술전이신 분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저는 27살 기혼여성입니다..
6월 중순 - 회사 건강검진 결과 갑상선에 뭐가 보인다며 큰병원 진료 추천해주심.
7월 초 - 근처 나름 큰병원이라고 생각해서 명지병원에 세침검사 진행함.
7월 중순 - 명지병원 세침검사 결과 갑상선 유두암 판정 받음.
신랑이랑 너무 당황해서 아무 생각도 없이 수술 날짜까지 받아서 나와 여기저기
문의 하기 시작했는데 다들 그래도 좀 더 큰병원 가야되지 않겠냐고 하셔서
좀 더 큰 병원으로 알아보기 시작함.
8월 5일 - 집에서 가까운 큰 병원을 기준으로 알아봐 거의 3주 기다렸다가 국립암센터
진료 예약 잡고 8월 5일날 진료 감.
명지병원에서 소견서와 세침검사 샘플 다 들고가서 따로 조직검사는 안했고
이 날은 샘 만나고 명지병원에서 검사 잘해가지고 오셨다고 하시면서 일단 검사
샘플로 보면 90% 유두암이 맞다고 하셨음. (혹시나 했는데..ㅠㅠ)
수술 날짜 수술 전 검사 날짜까지 모두 예약하고 돌아옴.
9월 6일 - 수술전 검사 초음파, 폐검사, 심전도, x-ray 등 검사 하고 돌아옴.
9월 16일 - 수술 담당샘과 어떻게 수술할지 제 상태가 어떤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심.
약 2cm정도 되보이며 왼쪽갑상선에 가득차있고 크기가 있어서 임파선 절제도
생각해야된다고 하심.
9월 18일 - 입원 (원래 20일 입원이였는데 갑자기 이틀 땡겨졌습니다. 이틀땡겨진것만도
감사했습니다.) 입원 후 저녁에 항생제 테스트 하고 정말 난생첨으로 닝겔도
맞아봤습니다. 아..저는 1인실에 입원해있었습니다. 그나마 1인실이였는데도
잠이 안와 1시간 잤나.. 어휴..ㅜㅜ
9월 19일 - 오후 1시경 수술 들어감. 막상 열어 보니 좀 더 컸던거 같습니다.
전이는 없었고 3cm 다된다고 하시더라고요.. ㅜㅜ
근처 임파선까지 혹시 모르니까 절제 했음.
일어나보니 회복실인거 같았는데 하도 까페서 본게 있어서 저도 모르게 심호흡
을 하고 있었습니다. 무의식중에.... 그런데 그렇게 고통스럽진 않았습니다.
마취 상태기도 했겠지만 무통주사도 놔주고 그래서 그런지 아프진 않았습니다.
회복실에서도 정신은 멀쩡했던거 같습니다. 좀 누워있더니 병실로 간다며 나왔
는데 수술실앞에 신랑이랑 아빠한테 손흔들면서 인사까지 했습니다.
수술은 한 2시간정도 걸렸나 봅니다. 병실에 와서도 괜찮았는데 전날부터 금식
을 그것도 물한모금도 못마시게해서 그런지 물이 너무너무 먹고싶었는데 급하
게 하면 안된다고 하셔서 몇 시간 뒤에 참다참다 못해 물을 딱 먹는데 사래걸
려서 죽는줄 알았습니다..ㅜㅜ 욕심 부리지 말고 조금씩 목 숙이고 마셔야되요.
아 저는 목소리가 좀 가라앉긴했지만 그래도 감사하게 나오긴했습니다.
보니까 안나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러신거 같은데 그나마 저는 그래도 나오긴
했습니다. 손발 저림현상도 없었고 그날밤은 잘 잤습니다. 전날 1시간밖에
못잤어서 그런지...
9월 20일 - 수술 다음날 아침 죽을 먹었습니다. 오히려 물보다 먹기 쉬웠습니다.
먹어야 산다는 생각에 악착같이 한 그릇 다 먹었습니다. 그렇게 맛있는 죽은
첨 먹어 보는거 같았습니다..ㅜㅜ 수술 다음날인데도 정신도 멀쩡하고 컨디션
도 좋고 목소리도 나오고 그냥 바로 퇴원해도 될 것만 같은 느낌이였음..
9월 21일 - 이 날부터는 아침에 밥이 나왔습니다. 역시나 한 그릇 뚝딱하고 너무 멀쩡해서
병원에 있기가 민망했습니다. 의사샘도 강한여인이라면서 퇴원하라고 하시네요
오후에 바로 퇴원했습니다.
이상으로 제 수술 투병 내용입니다. 확정부터 수술까지 중간에 병원도 옮기고 두달 이상 걸린거 같네요. 기다리는거 힘들죠.. 저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기다리는게 수술하는것 보다 더 힘들었던거 같습니다. 암센터 정유석샘의 말이 많은 위로가 되었어요. 갑상선암은 거북이암이라고 신경쓰지말고 일상생활 하시라고.. 그 말 생각하면서 일상생활 하며 기다렸습니다.
감기 걸려도 병원 한번 안다녔던 사람인데 수술이라니..너무 무서웠는데 막상 하고 나니까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아직 방사선 치료가 남아있지만 그래도 감사 할 뿐입니다.
2주후 외래 가면 방사선치료에 대해 어떻게 할건지 얘기해 주실것 같은데 긴장 되지만
그래도 항상 감사할 뿐입니다. 이렇게 무사히 수술까지 마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아!! 암센터 정유석샘 너무 감사하네요.. 그냥 제맘을 어찌 그리 아시는지..ㅋㅋㅋ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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