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도보 순례기를 쓰기 앞서.. 많은 분들의 관심 감사드리며..
현재 글쓴이는 나이도 어리거니와 영적인 깊이(?)도 깊지 못하고.. 더욱이 글을 쓰는 재주는 더욱더 없어..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으시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피정’의 의미로 간 순례이기 보다는 말 그대로 도보하면서 제주의 각 성당과 성지를 찾아보는 순례길의 의미를 가지고 걸어간 길이므로 순간 순간의 느낌과 경험담들을 위주로 적어 갈 것을 말씀드립니다..
도보순례 1일차 (2월10일 월요일)
어제 저녁에 제주도로 들어와서는 설렘과 걱정의 마음으로 기분좋게 저녁을 보낸 것 같았는데...
젊은 사람 2명에서 숙박을 하기위해, 처음이라 숙박비라도 아껴 보고자, 찜질방으로 쓰던 곳을 도미토리로 개조한 곳을 사용해서 그런지, 1000원에 15개 넘게 들었던 제주감귤을 맛있다고 한 번에 다 먹고 자다 화장실을 들락거려서 그런지, 생각보다 쉽게 잠자리에 들지 못하였던 이유로, 아침에 중앙성당에서 새벽미사를 하고 출발하자던 약속이 무색해 질만큼,, 해가 중천에 다다르기 직전에 일어나서 부랴부랴 출발을 하고 말았습니다..
날씨도 우리 행색처럼 우중충해서 가랑비가 오는 듯 마는듯 합니다.
숙소에서 걸어서 15분정도.. 그마저도 큰 사거리에서 어리버리하게 길을 해매다, 어렵사리 중앙성당에 도착했습니다.
역시 주교좌성당이라 그런지 규모 부터가 다릅니다.
월요일이어도 다행히 성전문은 열려 있습니다. 얼른 성전에 들어가서 인사드립니다..
그리고는 출발전 잠깐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가집니다
“ 저희 가는 길 무사히 끝낼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
“ 이 길을 통해서 제가 가야 하는 길도 알 수 있게 해주십시오.. ”
너무 늦게 움직인 탓에, 잠깐의 기도후 우리는 다음 성당을 향해 가야했습니다.
첫날이라 시내중심가를 가로질러 가야했는데.. 여기저기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예전 광해군등 여러명의 대신들이 왔었던 '제주성안 유배길' 을 지나서 오늘의 첫 '성당'인 중문성당을 향해 갑니다
비도 살살 내리는것이 나쁘지 않은 날씨 입니다.
얼마되지 않아 숙소 근처였던 중문성당에 도착합니다..
성전안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월요일이라.. 문이 잠겨있습니다..
성전앞에서 인사드리고, 성모님께 인사하고 다시 발걸음을 제촉합니다..
첫번째 성당이라 그런지 들어가지 못한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시간이 너무 늦은 나머지 다른 생각 할 겨를도 없이 다음 성당을 가야합니다..
제주시를 벗어나서 외각으로 걸어가야 나오는 성당인가 봅니다..
1시간쯤 넘게 걸어가니.. 힘들어질때 즈음에 길가에 있는 귀여운 친구들이 우리를 맞아줍니다..
어미는 저기 뒤에서 우리쪽을 바라보고 있고, 아이들만 우리를 보고 꼬리를 흔들면서 다가옵니다..
공단이 보이기 시작하고... 얼마남지 않은것 같습니다..
잠시 후에 저기 멀리서 성당이 보입니다..
우리의 두번째 성당 화북성당입니다..
역시나 월요일이라 그런지 성전문을 잠겨져 있고..
사람의 인기척은 보이지 않습니다..
성전 앞에서 인사드리고, 기념촬영 후..
잠깐의 휴식과 함께 간단한 점심시간을 가집니다..
비록 삶은계란과 자판기 커피, 어제 남은 감귤이 전부이나..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늦은 출발 덕분에.. 신속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빠른 걸음으로 다음 성당을 찾아 가야 했습니다..
이제는 정말 제주시를 벗어나는 건지.. 바깥쪽에 바닷가를 보면서..
일주도로를 따라서 동쪽으로 계속 걸어갑니다..
드디어 '조천리'에 들어가게 되고.. 오늘의 3번째 성당이자, 마지막 성당인 '조천성당'에 도착하게 됩니다
마침 성당에는 제주도의 순교자인 김기량 펠릭스의 비가 있었습니다
잠시 그분의 그리고 함께 순교하셨던분들을 생각하며.. 기도를 드립니다..
오늘 하루.. 첫날.. 아무 탈없이 오게 해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잠시 기도합니다..
아침부터 정신없이 걸어 오기만 한 길이었는데..
해매이지 않고 잘 찾아오게 해주신것에 감사합니다..
무작정 찾아온 길이었는데..
따듯하게 맞아주심에 감사합니다..
우리는 궂은 비를 맞으며.. 숙소까지 2시간을 더 걸어가서 오늘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20km 남짓 아스팔트 길을 걸어서인지... 걷지않다..갑자기 걸어서인지..
무플이 뻐근하고 발바닥이 약간 아프긴 하지만..
성취감을 느끼며 행복한 하루를 주심에 감사하며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첫댓글 작성한 글은 시간관계상 급히 작성하다 보니.. 보완이 필요한듯 하여..보완해서 수정해 나가겠습니다..
희망하던 제주 순례길 안내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젊음이 모든것을 할 수 있는 힘이지요.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주님의 은총이 늘 형제와 함께 하시리라 믿고 기도합니다.^^*
형제님 부담 갖지 마세요. 편하게 묵상을 나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소중한 체험 묵상 나눠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급히 적으셨는데도 참좋으네요...^^ 수고많으셨고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순례길 첫 날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과 함께 편안한 글 올려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둘째날 벌써 기다려지네요^^
부라보!
"천 리 길도 한걸음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