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귀농 첫해를 지나 두 번째 해를 맞았을 때일입니다.
풀이 자라면서 풀뿌리와 비닐이 엉키어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모른답니다.
트랙터 로타리에 비닐이 엉겨붙어 떼어내기가 여간 어렵다고하네요.
오늘 창틀과 문을 사러 300km를 달려 경남밀양에 다녀왔습니다.
그쪽은 날씨가 좋아 금방이라도 새싹이 날 것 같았지요.
초보농부님들, 작년 가을 멀칭한 폐비닐 꼭 걷어내시기 바랍니다.
걷어낸 폐비닐은 모아서 마을 집하장에 갖다 놓으세요.
요즘엔 대부분 마을에서 폐비닐을 모아 용돈을 한답니다.
저희 아이디어 공작소에 썼던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마늘호미의 효과는 탁월합니다.
철물점에서 판매하는 마늘캐는 호미에 각파이프를 용접하여 만들었는데요
마늘을 캘 때 힘은 1/3밖에 안들고 속도는 2배이상 빠르답니다.
고민하지말고 무조건 만들어 사용하세요. 탁월한 방법입니다.

7. 연탄재 깨는 방법
고반장은 별걸 다 올리고 그러네요
제가 사는 집은 40평입니다.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다 연탄보일러를 설치하여 연동하고 있답니다.
지난 겨울 같은 경우 등유값이 워낙 저렴하여 연탄값보다 더 저렴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별 개념없이 연탄 1,500장을 들여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죠.
문제는 연탄재 처리입니다. 밭에 버리는 것도 한계가 있고 무엇보다도 연탄재를 깨는 것이 쉽지 않더군요.
망치를 써보기도하고...
그러다 쉬운 방법을 찾았습니다.
연탄재를 길에다 깔아놓고 트럭으로 뭉개버리는 것입니다. 트랙터가 있으면 더없이 좋죠.
해보시면 이 방법이 얼마나 간편한지 알 수 있답니다.

귀농 첫 해 연탄재 버리기ㅎㅎ 지금은 이렇게 하지 않고 트럭으로 뭉개버린답니다.
8. 뱀 퇴치법
농촌에 살면 잡초와의 전쟁을 벌여야하지요.
잡초가 무성하면 뱀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하지만 나타난 뱀을 사모님이 볼 경우 도시가 그리워지죠.
저희집은 아래가 논이고 뒷쪽이 야산이라 뱀과 친구가 되어 살아야만 하는 환경입니다.
이것저것 방법을 시도해보고 보이는대로 삽으로 보내고...
하지만 끝없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에 경계의 눈을 게을리 할 수 없었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방법에 몇 가지 아이디어를 곁들여봤는데
지난 7월 8월 9월 기간 동안 한 마리도 나타나지 않았답니다.
방법은 이것입니다.

뱀들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 팻티병을 이용하여 살충제와 휘발유를 섞어 놓아두세요

집 주위에 후라단이나 파단을 뿌려주는 것입니다.
1년에 2번 정도 뿌려주면 뱀이 얼씬도 못한답니다.
9. 봄은 유실수 심는 계절, 심을 때 중요한 점
시장에 가면 유실수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사과, 배, 자두, 매실 등등
저도 3년 전에 매실나무를 수 십 그루를 심었습니다. 그런데 1/3 정도는 심은 그대로 성장이 멈췄습니다.
분명히 죽은 것은 아닌데 자라지를 않았죠.
뭔가 이상해서 그때부터 고수님들에게 문의했더니 하는 말
"나무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물빠짐입니다."
나무는 물이 부족해서 죽는 것이 아니라 물이 많아서 죽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그러므로 나무를 심을 때는 꼭 경사진 곳이나 평지라면 두둑을 높게 만든 후에 나무를 심으세요.

10. 파리 모기약 무료로 받고 있나요?
모기 파리약 무료로 사용하고 계시나요?
모를 땐 소독약을 구입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답니다.
파리 모기약 무료로 받을 수 있어요. 보건소에 가면 공짜로 공급해 준답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군이나 시의 보건소에 들러보세요. 일년 동안 사용할만큼 넉넉히 준답니다.
작년에는 여주군 보건소에서, 올해는 이천 보건소에서 공급을 받았답니다.
참고로 제 주소지는 여주군입니다.

11. 들깨 모종 12만원어치 사서 손해 본 이야기
귀농해서 실수의 연발이지만 들깨 농사는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옵니다.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 "들깨 농사처럼 쉬운 것이 없단다."
하지만 그것도 알아야 쉬운 법이죠.
맛있는 들기름을 짜서 가족친척과 함께 나누고 싶어 시장에 가서 들깨모종 12만원어치를 샀습니다.
모종 하나에 200원 정도였으니 얼마나 많이 샀는지 아시겠죠?
그런데 이를 어떡하죠? 수확했는데 10만원어치가 안 되었답니다.^^
초보농부님들 제가 왜 손해를 봤을까요?
(1)들깨는 모종을 사는 것이 아니랍니다. 농사를 모르는 초보농부들만 모종을 사는 것이지요.
(2)들깨는 늦게 심으면 아니됩니다. 늦게 심어도 때가 되면 꽃이 피지요. 그러면 아주 부실해요.

12. 봄비, 마늘밭에 비료주라는 신호
텃밭농사를 짓는 초보농사꾼의 소원은 유기농이죠.
가급적 화학비료를 주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그런데 마늘 수확할 때 이웃집 마늘은 토실토실하고 알고 굵은데
우리집 마늘은 쥐방울만한 것을 보면 이상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이상할 것 없지요.
오늘처럼 봄비가 내릴 때 비료를 한 것과 안 한 것의 차이일 뿐이랍니다.^^
방법 : 비내리기 전, 요소비료 30%+복합비료70%=혼합하여 조금씩 뿌려주면되고 수용성은 비가 내린 후에 분무기를 이용하여 뿌려주세요.

저도 여주로 귀농한지 5년차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실수한 것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저와 같은 초보농부님들이 있을 것같아 귀농보물창고를 만들어 글을 쓰기 시작했답니다.
자세한 내용은 보물창고를 보시면 초보농부님들께는 꽤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료는 계속 업데이트 해보겠습니다.
첫댓글 이곳 백양골 토질이 마늘에 딱인듯...
작년보다 배로 늘려 심었는데 아주 잘자라 주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