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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나라는 편할까요?
때:2000년대 이후
곳:주인공의 집과 학교
등장인물:상우,종수,민수,철민,영수,태욱,희동,영미,채은,상우할머니,
상우할아버지, 슈퍼아저씨, 슈퍼아줌마
무대설명: 책상이 늘어서 있는 교실에 한 학생을 제외한 모두가
사물함에 모여있다.
종수:(사물함 문을 열며) 민폐가 오늘은 무슨 물건을 챙겨왔을까~
민수:(종수가 연 사물함 문을 걷어차며)에이~저 가난한 빈대가 돈 될건 있으려고?
종수:(사물함에서 뭔가를 꺼내든다)야아~ 여기 커다란 가방이 있어!
채은:(가방을 가로채며)어? 이거 puma 가방이네? 좀 비싼건데...민폐가 어떻게 이걸
가지고 있지?
영미: 아냐~영어 좀 똑바로 읽어. puma가 아니라 pama잖아? 딱 봐도 짝퉁이구만!
철민:(혼자있던 학생, 상우의 등을 때리며)어이구...역시 민폐는 다르다. 남들 다 puma를 쓸 때 자기 혼자만 pama를 쓰는구나? 개성 넘친다. 넘쳐.
상우:(눈을 꼭 감는다)........
종수: 야~ 박철민. 그 녀석한테 가지마. 친구같아보인다. 키키!
철민: 아우...저 먹갈치 녀석... 시끄러. 너 한 대 맞을래?
민수:(두사람을 말리며)싸우지 마라, 싸우지 마. 저런 놈 때문에 싸울 수는 없잖아?
영수: 야, 얘들아. 사물함 그만 뒤지고 우리 인형놀이나 하지 않을래?
영미:(영수를 흘겨보며)야...뭔 인형놀이야? 열 세 살이나 된 남자애가....!
영수: 아니...오늘 아침에 여동생이 인형 다루는걸 봤거든. 머리카락도 잡아당기고
짜증나면 집어던지고... 또...자기 내키는 대로 탈의 시키더라구! 의외로 재밌겠더라.
종수: 어, 재밌겠는데 우리는 인형이 없다고. 인형놀이 같은거 할 수가 없어. 그러니깐 말이지...
민수:(상우를 바라보며)에이- 유종수! 저기 커다란 인형이 있는데 저 인형은 어때?
종수:(상우에게로 간다)어, 나도 저 자식을 인형으로 쓰려고 했어! 크히힛.
상우:(겁에 질리며)...!!!
종수: 얘들아! 다들 이 녀석 잡아!
철민:(상우의 양쪽팔을 잡으며)자자~ 구속했다!
상우:(몸을 버둥거리며)놔...놔줘!! 놔줘! 제발!!! 부탁할게!!!! 싫어..!!!
태욱:(상우의 머리를 한 대 때리며)아, 진짜. 사람 짜증나게 하네. 인형 주제에! 좀 가만히 있으면 어디가 덧나냐?
상우:(계속 버둥거린다)으아아악!!! 놔줘! 제발!!
종수: 거기 여자애들, 너희들도 같이 인형놀이 하지 않을래?
영미:(책가방을 싸러 책상으로 가며)아니~너희들끼리 잘 놀아라~
채은: 저 놀이하면 저질 될거 같아서 안할래.
다른 여자애들도 모두 거절한다.
희동:(상우를 들어올리며)됐다. 어디서 놀래?
종수: 지금 방과후라 사람도 없으니까 여기서 그냥 놀자!
상우:(울면서)제발 좀 놔줘!!!! 으아아....!!
철민:(상우의 머리를 한 대 때리며)야, 인형이 말을 안듣는데 그냥 태워버리자!
민수: 화장할 만한 도구가 없어! 그냥 말안들어도 가지고 놀자~
영수:(상우의 몸을 책상위로 집어던지며)그래, 그냥 노는게 좋겠다!
와르르!!
상우가 책상위로 굴러 떨어지는 바람에 책상과 의자가 도미노처럼 넘어졌다.
상우:(책상에 부딪힌 등을 문지르며)아야...아...아야.... 으으...
종수:(아파하는 상우의 머리채를 잡으며)그럼 지금부터 인형을 가지고 놀아보겠습니다!
상우:!!!!!
-------------------------------------------------------------상우는 울면서 하교하고 있다. 상우의 몸에는 온갖 멍이 들어있고 자와 샤프로
긁은 자국도 있다. 그렇게 곧 가니, 허물어진 담장이 유독 눈에 띄는 상우의 집이
나왔다.
상우:(낡은집의 현관문을 열며)다녀왔어요...!
할머니:(뜨개질을 하시며)응~우리 상우 왔나? 어? 상우야 네 지금 우는기가?
상우:(애써 웃으며)아니요~ 들어오는 길에 하품을 했거든요~
할머니: 아...그렇나. 내는 또 누구한테 얻어맞은 줄 알고...상우야! 네 몸에 멍이랑
긇힌 상처는 머고?!
상우:(긁힌자국을 문지르며)아니에요~ 아까 친구들이랑 체육시간에 레슬링 하다가
다친거에요. 걱정하시지 마세요~ 헤헷.
할머니: 에휴...내는 또 우리 귀한 손자 진짜로 남한테 맞았나 싶어가지고... 앞으론
좀 조심좀 하고 놀아라! 알겠나?
상우: 네... 히히. 저 방에 들어갈게요!
할머니: (다시 뜨개질을 하시며)그래...오늘 저녁 계란말이 니까 조금만 기다리라
상우:(조그마한 방으로 들어가며)앗! 네!
상우는 자신의 방에 들어가 소리죽여 울음을 터뜨린다. 그리고 할머니 몰래 상처부위에 약을 바른다.
할아버지:(상우의 방문을 두드리며)안에 상우 있나?
상우:(약을 바르다 말고 방문을 열고 나간다)아, 예! 안에 있어요!
할아버지: 상우야, 저녁 먹기전에 빨리 우산 하나만 사온나.
상우:(어리둥절)네? 우산은 왜요?
할아버지:(현관의 우산꽂이를 가르키며)내일 비가 많이 온다는디...우리 집에는
찢어진 우산들만 있다이가...상우 네 엄마 아빠가 가지고 있던 새 우산은 유품정리
한다고 다 버렸고...
상우: 아...그럼 할아버지. 저도 내일 학교 갈 때 쓸 우산 하나만 사도 돼요?
할아버지:(상우의 손에 돈을 쥐어주며)그럼, 당연하지. 어여 갔다온나... 이제 해가
다 졌는디... 저녁 먹기 전에 오고!
상우:(방을 나가 신발을 신으며)네~!
밖은 이미 해가 다 져서 어둡고 가로등 불빛이 서서히 켜지고 있었다.
상우:(돈 액수를 세며)어디..... 3000천원 있네. 1500원짜리 우산이나 1000원짜리
우산을 사면 되겠다...
상우는 슈퍼로 들어간다.
슈퍼아저씨:(슈퍼에 딸린 조그마한 텔레비전을 시청하며)요새 학생들 진짜 문제네~
슈퍼아줌마: 그러니깐...우리 딸은 왕따를 시키는지도 모르겠네, 원...
상우:(작은 텔레비전을 돌아본다)
뉴스 기자:...어제 오후 19시 정각. 창원 모 여중에 재학중인 한모양이 거주 아파트 12층에서 투신자살을 하였습니다. 자살의 원인은 학교폭력에 인한 압박감으로 보입니다. 한모양은 중학교 입학당시부터 매 일등을 노려왔기 때문에, 그로 인한
학생들의 질투를 받아와 왕따를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모양의 유서에는
‘엄마 하늘나라는 편할까?’라고 적혀있었습니다, 한편 가해자 학생들은....
슈퍼아저씨:(상우를 돌아보며)어? 상우구나. 뭐 사러왔냐? 괜찮아, 저런 뉴스는
안봐도 되는거야. 쓸데없는 속보니까 너 같은 학생들은 더 보면 안되.
상우:(고개를 끄덕이며)네....
상우는 우산을 사들고 집에와서 저녁을 먹는다. 상우는 머릿속에서 계속 아까 본
뉴스 속보를 생각한다.
할머니:(시계를 보시며)상우야~ 벌써 11시다. 텔레비전 그만보고 자러가그라-
상우:(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며)네~할머니 할아버지 안녕히주무세요...
할아버지: 빨리 들어가 어서 자라~
상우는 방 침대에 누워 내일은 중얼거린다.
상우: 하늘나라는 진짜 편할까....?
다음날-
상우:(현관문에서 신발을 신으며)학교...갔다올게요..
할머니:(우산을 상우에게 건네주신다.)그래, 빨리 갔다온나.
상우:네....
학교-
종수:(교과서를 책상에서 꺼내며)어이, 얘들아. 밖에 비가 온다. 그렇지?
철민: 시각장애인이 아니면 다 아는 일이다. 먹갈치야.
종수: 그런데 이몸께서 우산을 실수로 부서뜨렸어.
민수:(종수를 비웃으며)하? 그런데 뭐 어쩌라고?
종수: 나한테 멀쩡한 우산 좀 줄사람~ 없으면 추천좀 해주라.
태욱:(상우를 가리키며)뭣하면 저 민폐 거 라도 가져다가 써.
종수: 에... 저 가난한 민폐한테 제대로 된 우산이 있을려고?
영수:(상우가 가지고 있는 우산을 뺏으며)에라이~ 오늘 우산은 세건데? 이거라도
써서 가.
종수:(영수가 뺏은 상우의 우산을 집으며)야, 민폐자식아. 불만 있냐?
상우: 응...? 아니... 불만은 없어...(그리고 속으로 종수를 욕한다.)
희동: 있잖아, 종수야... 나 방금 오늘 방과후에 할 새로운 놀이 떠올랐다.
종수: ? 뭔데?
희동: 그건...(종수의 귓가에 대고 안들리게 말한다)
종수: 와, 천재네! 어떻게 그런 놀이를 생각해냈냐?
다른 애들이 달려들어 종수에게 물어본다.
민수: 왜? 무슨 놀이더냐?
철민: 빨리 말해봐!
종수:(상우를 보며) 비오는날 운동장에서 축구하는 거야!
태욱:(실망한다)에...그게 뭐 재밌는거냐?
종수: 그런게 있어...들어봐..(상우가 들리지 않게 소곤거린다.)
민수:(감탄한다)그거 진짜 재밌겠다!!
철민:(희동을 보며)오희동 알고보니 천재네! 와!
태욱: 비 오는 날이라서 흙탕물도 고여있을거야! 와하하!!!
종수:(크게 웃는다)크하하, 그러니까. 그렇지 않냐? 재밌겠지!
영수: 그럼 방과후 때 그렇게 하자!
상우:(불길한걸 느낀다).....
방과 후.
종수:(상우의 등을 치며)용캐 안도망치고 잘 있네~ 어이, 운동장으로 나와라.
민수: 빨리 나와라 민폐야~ 다른 애들은 먼저 나가있다고.
상우:(식은땀을 흘린다.)응...으응...
비오는 운동장. 상우와 같은 반 남학생들이 모두 나와있다.
종수: 그럼 비오는날 하는 재밌는 축구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룰을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냥 축구공을 골대로 몰고 골인하면 되요! 단, 흙탕물이 고인 가운데를 통해서 골을 넣어야 합니다!
상우:(마음속으로)딱히 위험한건 아닌데...
종수: 그리고... 축구공은 저 녀석!(상우를 가리킨다)
상우: !!!!!!!!!
태욱: (상우를 밀어 넘어뜨린다) 팀은 운동회 때 청군 백군을 나눈거랑 똑같은 팀이야! 난 청군이야, 청군들 당장 골을 넣어버리자!(상우를 걷어찬다)
상우:(울음을 터뜨리며)으악!!
철민: 백군도 안진다! 공을 뺏어내라!
태욱:(상우를 차서 굴리며) 곧 골대야! 희동아! 박철민 막아!
상우:(굴려진다)으...아야야... 얘들아 제발 부탁이니까.. 그만 좀 해줘어!!!!!!!
철민:(옆에서 상우를 걷어찬다)공 뺏어! 뺏어라고!
태욱: 아... 비 때문에 시야가 가려져서 잘 못 차겠네 이거!
종수: 태욱아! 조금만 더 몰면 골대다! 그냥 확 걷어차버려!!
태욱:(상우를 세게 걷어찬다)들어가라!
상우:(구르다가 골대 앞에 고인 흙탕물 앞에서 멈춘다)아야...으아...아아악....
태욱:(화낸다)어이! 야 이 바보 민폐야! 그럴때는 억지로라도 굴러서 골대로
골인했어야지! 진짜!!
상우:(흙탕물이 들어가 뱉을려고 켁켁거리며 일어선다)케헥...켁...에케헥...
종수: 어, 저 축구공이 일어선다! 다시 눕혀!
상우:(학교 안으로 들어간다)으아아아아아!!!!
영수:(쫓아간다) 잡자 얘들아!!
상우:(계단을 올라간다)나도 갈래! 나도, 으아아아....
철민:(쫓아가며)..? 저 녀석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야?
상우:(옥상까지 뛰어올라간다)나도 가고싶어!!!!
희동: 야...야! 민폐가 옥상으로 가는데...?
종수:(당황해한다)뭐? 어째서? 빨리 잡아!
상우:(옥상문을 열고 그대로 달린다)나도...!!
상우는 옥상의 안전철조망을 넘으려고 한다
희동:(놀라며)종...종수야! 민폐가 이상해졌어! 철조망 타고 올라간다고!
종수:(옥상으로 달려간다) 저 녀석 떨어 지려는거야? 설마!!!
상우:(철조망을 다 넘어간다)나도 하늘나라에 가고싶어!!!!!!!!!!!
영수: 어이..! 민폐가 뛰어내린다!! 잡아야되!
종수:(소리친다)진정하고 내려와! 제발! 뛰어내리지 말라고!
상우:(울면서)내려가면 또 괴롭힐거 같단말이야! 그냥 엄마 아빠랑 같이 하늘나라에
가는게 더 편하겠어!!!
민수:(필사적으로 말린다)잠...잠깐!! 어이, 김상우, 지금은 내려와! 빨리이!!!!
그날 저녁, 드디어 비가 그쳤다. 어떤 낡은 집에선 통곡소리가 들려오고
여러명의 학생들이 멍하니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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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흑흑,,, 슬프다.
인물의 갈등 표현도 좋았고, 장면 묘사, 자연스러운 단계 구성까지...
정말 글 잘 쓴다~~ 근데 주제가 뭔가 섬뜩하지 않아?
ㅎㅎ 고마워
요즘 심각한 학교 폭력 이라는 주제로 글을 썼구나ㅎㅎ
결국 마지막에 자살을 했구나..ㅜ 이 글을 읽을때 정말 이글에 빠져서 읽은 것 같아ㅎㅎ
역시 고마워 ㅎ
인물의 갈등 표현, 자연스러운 단계구성, 생생한 대화글 표현까지 너무 좋은 것 같아.
한 가지 틈 잡을 건 해설이 거의 없어 아쉬운 것 같아. 해설만 더 보충해 준다면 틈 잡을 것 없는 극본이 될 것 같아.
근데.. 륜서야, 글 정말 잘 쓰는 것 같다!!
해...해설!!! 거의 없었었지!!!! 으엇
수현이 말처럼 인물 사이의 갈등과 자연스럽게 전개가 된 단계 구성이 좋은 것 같긴 한데
주인공들에 대한 설명도 있었으면 이해하기가 편했을 것 같아.
우음, 그렇구나. 다음부턴 이해하기 쉽게 조금 더 설명을 넣어볼게 ㅎ
인물의 갈등과 주제는 정말 잘 잡은 것 같은데...
무대설명이 없네,.. 나도 없지만..
그래도 정말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이어진 것 같아
무...무대설명이 없었구나!!!!!!
아....아하하!!!!!!!!
해설이 지문으로 나와있어서 좀 아쉬웠는데, 사건의 흐름이나 단계 구성 등도 정말 좋았어~
그런데.. 사람을 어떻게 굴린다는 건지 ?....
요즘 심각한 상황을 잘 전개해서 만든 것 같아. 정말 슬프다..ㅠㅠ
무대설명이 없는것 같네... 그런데 인물 사이의 갈등과 대화가 잘 나타나 있었어.
너무슬퍼흑흑요즘의왕따설을잘표현해서적었네^^
호흡이 제법 긴 이야기를 매끄럽게 잘 구성해서 썼구나. 친구들이 평한대로 전하고자하는 메시지, 즉 주제가 잘 전달되었고 인물의 갈등을 적절한 에피소드 구성을 통해서 고조시킨 점 매우 좋구나. 상우가 우산을 사는 장면, 머릿속으로 따돌림관련뉴스를 떠올리는 것, 다음날 할머니가 우산을 챙겨주는 것은 생략하거나 음향으로 처리하거나 해도 될 것 같구나. 다음 장면에서 충분히 처리할 수도 있고. 연극에서 상연할 때의 효과를 고려해서. 지문의 (종수를 욕한다.)는 그 다음에 나쁜 녀석!이라는 독백처리가 필요하구나. (불안한 걸 느낀다)는 어떻게 무대에서 표현할 수 있을 까? (지문으로 걱정스런 얼굴로 서성인다...)등으로 표현하면
좋겠고 엔딩에서 '아이들이 멍하니 서있다. '의 표현은 섬세한 표정을 잡을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닌 연극이기에 통곡한다. 눈물을 흘린다. 등으로 표현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