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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과 나 자신에게 변화를 주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1994년 대학교 4학년의 한 여성은 이 같은 생각을 품고 홀로 배낭여행을 떠납니다. 그로부터 20년, 이 여성은 세계 40여 나라에 발자국을 남긴 배테랑 여행가가 됐는데요. 주인공은 경기도 북부도로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용분(43) 주무관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가운데서도 여름휴가 때마다 틈틈이 해외여행을 떠난 박 주무관은 KBS1TV의 여행 프로그램 ‘세상은 넓다’에도 여러 번 출연한 유명(?) 인사인데요. 지금부터 그녀가 공개한 해외여행 팁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1. 비행기 티켓 싸게 사는 법 아무래도 해외여행을 떠나는 데 있어 가장 고민되는 건 비행기 티켓 가격일 겁니다. 박용분 주무관은 “가능한 빨리 사는 게 티켓 값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는데요. 비행기 표 예매는 출발시간을 기준으로 10개월 전부터 가능하니 수개월 전에 구입한다면 보다 싼 값으로 다녀올 수 있다는 얘깁니다. 또한, 해외 저가항공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요. 일본 같은 경우 피치항공이라는 저가항공을 통해 16만원이면 왕복 비행기 표를 끊을 수 있다고 하네요. 홍콩은 25만원가량의 가격으로 다녀올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2. 신용카드 5년 사용하면 유럽여행 갈 수 있다 요즘 사용한 만큼 항공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신용카드가 많은데요. 박 주무관은 “항공마일리지를 모으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귀띔했습니다. 보통 1,000원에 1마일 적립이 되는데, 5년 정도 마일리지를 모으면 동남아시아나 유럽 갈 비행기 티켓 하나쯤은 생긴다는 겁니다. 지금부터 차곡차곡 쌓아둔다면 굳이 돈 안 들이고도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사실, 기억해 두시면 좋을 것 같네요. 3. 숙소 저렴하게 이용하는 법 티켓을 구해 현지로 떠나긴 했는데, 이때부터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은 역시 먹고 자는 문제겠죠. 박용분 주무관은 도미토리와 한인민박을 추천합니다. “숙소는 정말 다양한데요. 도미토리를 이용하면 가격이 매우 쌉니다. 화장실과 욕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대신 1박에 1인당 3만원 정도면 가능하죠. 또, 흔히 가는 프랑스나 영국, 이탈리아 이런 나라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민박이 있어서 좋아요. 1인당 4~5만원만 내면 아침과 저녁을 한식으로 주시고 여행일정까지 상담해 주시니까 여러모로 좋습니다.” 4. 바가지 안 쓰려면? 사전조사는 필수! 해외여행을 다녀온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바가지 써 본 경험이 있을 텐데요. 어떻게 하면 바가지를 피할 수 있을까요. 박 주무관은 “기본 물가 정도는 수집하고 가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여행국 관광청 홈페이지를 방문하거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물가를 알아두고 가면 ‘호갱’이 되는 일은 없을 거라는 얘긴데요. 무엇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바가지 쓸 일이 없다고 하네요. 5. 팁(Tip) 문화, 어디까지 지켜야 할까? 우리나라에 없기 때문에 당황할 수 있는 그것. ‘팁 문화’인데요. 박용분 주무관은 미국 빼고는 팁 문화가 많지 않다면서 유럽의 경우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문제될 게 없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팁에 대한 팁을 전해드린다면, 호텔에선 1달러 정도의 매너 팁을 줘야 하는데 꼭 배게 위에 올려놓아야 한답니다. 또, 나라마다 조금씩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미리 조사해 보고 적당한 선에서 주면 된다고 하네요. 6. 현지인과 가까워질 수 있는 비법 ‘작은 선물’ 언제부턴가 박 주무관은 여행 떠나기 전 현지인들에게 줄 선물을 미리 준비하는 버릇이 생겼다고 합니다. 만나는 현지인들에게 한국에서 가져온 선물을 전해주면서 친밀감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에선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 한 장 건네주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큰 행복감을 가져다준다는군요. 이런 과정 속에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는 건 물론이겠죠. 7. 여행배낭의 무게는 최대한 가볍게! 박용분 주무관이 마지막으로 전해드리는 팁은 짐 싸는 요령입니다. 흔히 처음 여행을 떠나는 분들의 가방을 살펴보면 정말 버라이어티 합니다. 굳이 챙기지 않아도 될 물건으로 가득한데요. 박 주무관은 “최대한 가볍게 좋다”고 말합니다. 현지에 가면 웬만한 생활용품은 다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물건을 많이 가져갈 필요가 없다는 거죠. 실제로 그녀는 티셔츠 같은 옷은 현지에서 구입해 입고 다닌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챙겨야 할 물품이 있다면 뭘까요. “무엇보다 만능콘센트 하나가 필요해요. 나라마다 전기 콘센트의 규격이 다르기 때문이죠. 또, 저 같은 경우 책 한 권은 꼭 가져가는 편이에요. 여행을 하다보면 기다리는 시간이 많은데, 그럴 때 읽을 책이 필요하더라고요. 한 권이면 충분합니다. 다 읽으면 현지 게스트하우스 같은 곳에 놓고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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