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 학생과 무신론자 학생이 한 판 대결을 벌였다.
5월 중순 산후안 카피스트라노 소재 카피스트라노 밸리 크리스천스쿨에서 125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열린 이 토론에서 이 학교 3학년생인 앤드류 시어즈 군과 해나 샬러 양(각18세)이 기독교측을, 레들랜즈고교의 3학년 데빈 리먼 군, UC어바인 대학교생 대니얼 뷸러(24)군이 무신론측을 대표했다.
90분간 진행된 이 열띤 토론은 하나님의 존재, 역할, 타당성을 등을 주제로 다뤘다. 이 학교에서 열리는 토론의 목적은 다양한 관점을 지닌 젊은이들이 한데 모여 여러 이슈들을 합리적, 사상적으로 토론하는 것.
기독교팀은 철학적 함의에 초점을 둔 신앙관으로 무신론에 대치하면서 왜 자신들의 신앙이 논리적 타당성을 갖는지 청중에게 설명함으로써 무신주의에다 '구멍'을 내려 했다.
무신론팀의 리먼 군은 "나는 종교적인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여러 해가 지나면서 내가 학교에서 늘 받곤 하는 기본적인 대답 외엔 아무 의미성을 찾지 못해 왔다"고 말했다.
"기독교를 매우 논리적인 신앙이라고 굳게 믿는다"는 샬러 양은 "질문을 스스로 던질수록 더 많은 해답을 얻는다"며 "기독교는 내 생애의 리얼한 정서적 문제를 다루는 방법을 제공해 준다"고 논변. 샬러와 시어즈는 이번 가을 바이올라 대학교에 입학한다.
이번 토론 기독교팀은 카피스트라노 밸리 고교의 교사이자 작가인 션 맥도웰이, 무신론팀은 오렌지카운티 자유사상연맹이 제공했다. 기독교 대 무신론 대결로는 지난 2009년에 이어 두번째.
FA 창설자 글리슨의 협력 아래 진행을 맡았던 맥도웰은 양팀 어느 쪽에도 토론 승자선언을 하지 않고 청중의 판단에 맡겼다. 맥도웰은 포럼 도중 청중에게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세련된 학생간 대화를 갖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토론 앞머리는 하나님이 전지하시다면 어떻게 신자들이 자유의지를 가질 수 있나란 물음으로 양팀이 격돌했다. 시어즈는 "하나님의 지식이 문제 원인이 아니다"면서 "단지 그 분이 아신다고 해서 이것을 야기시키시진 않는다"고 변론했다.
이에 대해 "그건 자유의지가 아니다"고 반론에 나선 상대팀 뷸러는 "그가 야기시키지 않는다 해도 선지식은 시간에 대한 특정 관점을 전제로 한다"면서 "시간을 동강 낼 때 그것을 공간으로부터 분리할 수 없다"고 주장.
세상에 왜 악이 존재하나라는 논제에서 샬러는 "우리는 그분이 당신의 속성에 맞게 사랑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것을 믿는다"며 하나님은 인간이 그분을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는 옵션을 넣어 지으셨다고 말했다. "살인은 악이죠. 그것은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인간은 자유의지에 근거해 악을 선택한 겁니다."
그러자 뷸러는 "그만큼 신은 덜 강하다"면서 "언제나 선한 쪽을 선택하도록 세상을 창조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밖에도 무엇이 빅뱅을 유발했는가, 우주 창조 이전 무엇이 존재했나 등도 논제였다.
각 순간은 무한분할이 가능하기에 첫 순간이라는 것은 없다고 주장하는 뷸러에게 시어즈는 "과거 무한수의 순간들이 있었다면 결코 현재에 이를 수 없다"고 반박, "하나님은 곧 첫 순간의 원인이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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