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3살의 어린 육영수는 서울로 수학 여행을 떠났는데 갑자기 수학 여행지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얼마 뒤 육영수의 아버지가 서울로 올라와서 우산을 건네주었으나 어린 육영수는 다른 친구들이 모두 비를 맞고 있는데 어떻게 나만 혼자 우산을 쓰냐면서 아버지가 건내주신 우산을 끝끝내 쓰지 않았다.
2.육영수가 여고를 마치고 집에서 머물게 되자 옥천에서 이름난 부자였던 육영수의 아버지는 금고 관리 일체를 육영수에게 맡긴다. 하루는 육영수의 어머니가 급전이 필요하여 금고 문을 열어달라고 하였는데 육영수는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금고 문을 열 수 없다고 거절한다. 그러자 육영수의 어머니는 열쇠가 너에게 있는데 어찌 문을 열지 못 하느냐고 되물었고 육영수는 이렇게 답하였다. "비록 열쇠는 저에게 있으나 아버지의 허락 없이 금고 문은 절대 열 수 없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오시기 전까지 금고 문은 열리지 않았다.
3.남편 박정희가 제 5대 민선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장충동 집에서 청와대로 이사할 때의 일화다. 장충동 집의 모든 짐을 정리한 육영수 여사는 어찌 된 영문인지 텅 빈 집에 쌀과 연탄을 채워 넣는 것이다. 이를 이상히 여긴 측근들이 물었다. "어찌하여 텅 빈 집에 쌀과 연탄을 채워 넣으십니까?" 그러자 육영수 여사는 대답했다. "이 집에 처음 이사 온 사람들이 주변 가게를 몰라서 얼마나 당황하겠어요. 그래도 쌀과 연탄이 집에 있으면 덜 당황하겠죠."
4.아들 박지만이 국민학교 4학년 때, 미술 숙제를 위한 도화지가 없어 영부인 비서실에서 백지 4장을 빌려가다 어머니와 맞닥뜨렸다. 어린 지만은 재빨리 백지를 등 뒤에 숨겼다. 그러나 이를 본 육영수 여사는 지만의 종이를 뺏어 비서에게 돌려주며 말했다. "종이 한 장도 사사로이 써서는 안 되는 국가재산입니다."
5.인기 드라마 '수사 반장' 방영 시간, 육영수 여사는 최불암에게 전화를 건다. "아이고, 담배 참 많이 피우시네요." 그 말을 들은 최불암은 자신의 담배 피는 연기를 칭찬하는가 기대했지만 정반대였다. "연기할 때 속상해서 피우시는거니 이해는 합니다. 그런데 드라마 속에서 담배 피우실 때마다 이 양반도 따라 피우니 큰 일이에요." 그 때 전화 선 밖에서는 박정희의 호탕한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이 사람 담배 피우는 건 상관 없는데 국민들까지 따라 피우면 국민 건강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담배 좀 줄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