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느 수녀님께서 저를
"바람처럼 봉사왔다가 바람처럼 가 버리는 여자"라고 해서 한번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예고없이 봉사갔다가 꽃밭에서 일하다 수녀님들 바쁜 것 같으면 집에 갈 때도
그냥 인사없이 가다보니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았지요.
아침에 원장수녀님께 모현간다는 간단한 문구만 카톡으로 보내고
하남 화훼시장에서 자스민 향기가 나는 연분홍 헵시바 큰 화분 2개,
추위에 강하면서 오래 꽃을 피우는 오브코니아 6포트,축복이라는 꽃말을 가진 임모란(곷배추)
그리고 보랏빛 양초 모양으로 꽃을 피운 이오난사를 구입해서 모현으로 가게 되었답니다.
모현에서 마지막 생을 보내는 분들....
오늘도 50대 초반의 남자 분이 췌장암 진단받고 2주만에 하늘나라로 가셨다고 하더군요.
추위로 밖에서 꽃을 볼 수 없는 겨울이 되면 환자 분들이 실내 화단의 꽃들을 보면서
행복해 하셨기에 이제는 몸값이 좀 나가더라도 예쁜 꽃들을 심게 됩니다.
세상과 작별하는 날에 꽃처럼 아름다운 것만 간직하고 가시기를 .....
화사하게 잘 단장된 꽃밭을 보고 직원분들도 의사선생님도
환자분들 모시고 와서 보여 드려야 겠다면서 너무 좋아 하셨던 그 환한 미소가
늘 기쁜 마음으로 봉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주는 것 같았지요.
11월 28일 금요일... sbs 방송에서 산당 임지호선생님과 이영자씨가 진행하는 "식사하셨어요?"라는
프로그램을 실내화단 앞에서 촬영한다고 합니다.
사실 촬영이 있는지도 모르고 갔었는데...
잘 정돈된 꽃밭이 방송에 나올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가을이 떠나고 꽃들도 차가운 바람에 스러져도
모현의 실내화단에는 꽃들이 만발하고
진심으로 사람을 좋아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기에
올 겨울도 마음만은 훈훈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꽃하나 하나 팻말을 보면서
이거야 말로 사랑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고생하셨어요~~
그 더운데....
봉사단의 정성과 사랑으로
우리모현은 빛을 더해 갑니다
그래서 저는 정원을 보면서 흐뭇하고 행복합니다...^^
(원장 수녀님께서 보낸글)
첫댓글 팔학골님의 또다른 모습을 엿볼수 있는 글을 접하게 되어 감사 드립니다.
원래 저의 성격은 급하고 고함치고 아주 못되었는데 착한 사람들과 지내다보니
가랑비에 옷젖듯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그사람들 거의가 서부 경남분들이지요
위에 소개해드린 미소지기란분도 하동 양보면 출신 이며 저에게 꽃에 관심을 갖게 해주었지요
미소지기님은 너무 힘을써서 아깨에 병이나서 치료해가며 단원들(15명정도)과 서울소년원, 호스피스병동, 마재성지는 지속적으로 관리해주고 그밖에 내림의집이라던가 몇군데는 돌아가면서 봉사하고있는 천사같은 분입니다.
성탄절의 12월에 작은 예수의 모습에 존경을 표합니다
맞습니다 1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봉사하는 저런분들 이야말로 예수사랑을 실천하는 분들이지요
남편분도 아내의 봉사정신에 동참하여 함께 도와주고 직장도 사회복지과로 옮겨서 현재 사무총창을 맡고있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한해를 보내면서 작은 사랑을 실천 하는분들을 소개 해드렸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초당님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초당님께서도 많은분들에게 덕(사랑)을 베푸시고 있는것을 잘알고 있습니다.
처음본 저에게도 시간과 공을들여가며 선유화실이란 예쁜 꽃님이방 이름도 지어주셨잖아유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마음이 따끈해지는 글입니다.
어둡고 무서운 세상사가
뉴스를 장악하지만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밤에 문을 잠그지 않아도
무섭거나 두렵지 않습니다.
악을 이기고
웃을 수 있는 건
사랑인 것 같습니다.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
햅번님 제가 올려드린글 일고 마음이 따뜻해 지셨다니 고맙습니다.
요즘엔 너나 나나 할것없이 모두들 세상살기 힘들다고 아우성들입니다.
장사를 하는 사람이나 월급을 받는사람이나 작년보다 올해가 더 어렵다고 이구동성 푸념들하지만...
건강한 육체만 있어도 행복하다는걸 모르는것 같습니다. 사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며 즐겁게 살아야겠지요^^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잃지 않고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봉사하시는 호스피스 병동의 모든 분들과 또 그 분들을 위해 봉사하시는 미소지기님 이하 모든 분들을 존경합니다. 존경하는 마음으로만 그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세모의 추위를 녹여주며 아름다운 세상을 사는
고마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화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때 우연히 저런 착한 분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미소봉사단을 처음 만났을땐 조금 하다 힘들거나 실증이 나면 하다 말겠지 생각했는데 ...
무리하여 어깨에 병이나면 침을 맞아가며 갈수록 봉사영역을 늘려가며 지성으로 하는걸 보곤 감명을 받았지요
아무리 힘이 들어도 입가엔 늘 웃음을 잃지않고 꿋꿋이 봉사하는 모습들은 말그대로 천사 같았습니다 ***
역시 우리 팔학골님 대단한 분이시군요.
꽃에 대해서도 만물 박사님이시죠,집 짓는 실력은 또 어떻습니까?
생의 마지막을 앞 둔 분들을 위해 그 분들의 인생이 결코 외롭지 않았고 아름다운 삶이였다고 여기시며
이 세상을 의미 있게 마감 하시도록 도와 드리는 팔학골님의 숭고한 정신이야 말로 진정한 사랑이라
여겨 집니다.학선재에 사랑과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며 선유화실에서 따뜻한 차 한잔 기다려 집니다.
ㅎㅎ 백설님 왜그러십니까?
번지수를 잘못 짚으셨네유 제가 아니고 미소지기입니다.
저는 그분의 흉내도 못내고 봉사에 대해선 발꿈치도 못따라갑니다.
어쩌다 한번 생색 내기로 인사치레나 할까말까 하는 불량 멤버지요
미소지기와 그의 친구들과 봉사단원들을 보며 많은걸 배우고 느끼는중입니다.
겨울날 화롯불처럼
아랫목 구들장처럼
시린계절
따뜻한 글 입니다
따뜻한 사람을 알아보는 모쟁이님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 이군요 ^^
그분들을 위해 안보이는곳에서 애쓰시고 봉사하시는 분들이 많다는건 알고 있었는데
팔학골님도 그분중들 한분이시네요 대단하십니다
아침부터 따뜻한글에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 가시는 분들은 시들은 꽃을보면 마음 아파 한다면서....
봉사하는 다른곳보다 더 자주 틈만 나면 둘러보고 온다고 하데요
존경합니다 팔학골님 부부의 인상이 무척 좋았어요 좋은 인연 감사드립니다
ㅎㅎ 못생긴 저의부부를 잘 봐주셔서 고마워유~
저두 대전 모임때 처음 나무자전거님 만났을때 부터 인상이 참 좋았어유^^
훈훈한 정에 겨울이 춥지만은 않습니다^^
그렇지요?
훈훈한 인정에는 매서운 추위도 맥 못출겁니다.
참 고운 글 잘 읽었습니다~~
세상과 작별하는 날에 꽃처럼 아름다운 것만 간직하고 가시기를...
이 한 구절에 까딝모를 눈물이 흐르네요....
한줄한줄이 천사같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글이지요
미소지기님의 고운 마음이 달님에게 전해져 마음이 따뜻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며 눈물이 나네요.
고맙습니다.누군가의 마지막을 이리
아름다움으로 돌보시니 복받으실
겁니다.
살펴보면 저런 착한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신문이나 방송등 언론매체에서는 나쁜소식이 더많이 들리지만....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실은 훨씬 많지요 그래서 세상을 살아갈만 합니다 ^^
남에게 보이려 하지않고 진정 맘에서 우러 나오는 정을 전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마지막가시는 분들도 행복하게 그곳으로 돌아 가실거 같네요
참 으로 존경스런 분이세요 ~~~
꽃을 쫗아 하는분들은 거의가 다 좋은 사람이듯이...
미소지기를 비롯 저분들은 겪어볼수록 좋은 사람들이라고 느꼈습니다.
봉사단원중 절반은 천주교인이며 학생과 피디등 직업들은 다양하지만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 한마음입니다.^^
꾸준히 봉사하시는 게 쉽지 않은데 너무 좋은 봉사를 하시네요... 새해에도 항상 축복이 함께 하길 기도드립니다.
좋은일하시네요.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