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현 씨, 잠시 저 좀 봅시다.”
갑작스러운 이 한마디에 미현 씨는 가슴이 쿵쾅거렸습니다.
‘내가 뭘 잘못했나?, ‘혼나는 건가?’ 하는 생각에 식은땀까지 흘렀죠.
그런데 막상 들어가 보니 상사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습니다.
“다음 주 프로젝트 일정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요.”
걱정했던 것과 달리 정말 별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왜 미현 씨의 몸은 이미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반응했던 걸까요?
AI 활용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어떤 자극이 위협적인 경험과 반복해서 연결되면, 나중에는 그 자극과 비슷한 단서에도 불안이나 경계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학습된 공포 반응이 유사한 자극으로 확장되는 것을 공포의 일반화(Fear Generalization)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이전 직장에서 상사에게 공개적으로 질책을 받았고, 그때마다 “회의실로 오세요”라는 말을 먼저 들었다고 해보겠습니다. 그 경험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 ‘회의실로 오세요’라는 말이 ‘혼날지도 모른다’는 뜻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직장을 옮겨 새로운 상사를 만난 뒤에도 비슷한 말을 들으면, 현재의 상사는 아무런 위협을 주지 않았는데도 가슴이 먼저 뛸 수 있습니다. 분명 상황은 달라졌는데, 몸은 과거에 배운 방식으로 먼저 반응하는 것이지요. 몸이 먼저 반응한다고 해서 지금이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불안의 크기와 실제 위험의 크기가 항상 같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인지행동치료에서는 사건 자체뿐 아니라, 그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고 무엇을 예상하는지가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준다고 봅니다.
“회의실로 오라고 하네”라는 말이
“내가 또 잘못했나 봐”라는 생각으로 이어지면,
불안해지고 몸이 긴장합니다. 그리고 그 긴장감 때문에 다시 “역시 뭔가 잘못된 게 틀림없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렇게 상황 → 위협으로 해석 → 불안과 신체 반응 → 더 많은 위험 탐색이라는 순환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담에서는 “왜 나는 이렇게 예민할까?”라고 자신을 탓하기보다, “내가 지금 무엇을 위험하다고 해석하고 있는가?”를 살펴봅니다.
그리고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상황을 하나씩 구분해 봅니다.
“지금의 상사는 과거의 상사와 어떻게 다른가?”
“내가 걱정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는가?”
이런 질문을 통해 현재를 과거와 다르게 경험할 기회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솥뚜껑이 솥뚜껑이라는 것을 알아가는 일
공포 학습에서 말하는 소거(extinction)는 기존의 두려움을 완전히 지우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는 위협과 연결되어 있던 자극이 현재에는 안전할 수 있다는 새로운 학습을 형성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회의실에 들어갔지만 혼나지 않았고, 상사와 이야기를 나눴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경험이 쌓이면 “회의실로 오라는 말이 항상 위험한 것은 아니구나.”라는 새로운 안전 학습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필요한 것은 과거의 기억을 없애는 일이 아니라, 과거의 경험은 과거의 것이고 지금은 지금이라는 것을 알아가는 것입니다.
어쩌면 상담은 자라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솥뚜껑이었다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릅니다.
과거의 경험이 오늘의 나를 설명할 수는 있지만, 오늘의 나를 영원히 결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로뎀심리학습상담센터에서는 직장 스트레스, 대인관계의 어려움, 반복되는 불안과 자기비난 등을 상담합니다.
내가 왜 특정 상황에서 유난히 긴장하고 불안해지는지 이해하고 싶다면, 그 반응의 이유를 로뎀과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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