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장 아침 식사로 문어국밥과 섭죽이 각축을 벌였으나,
일찍 속초를 떠서 집으로 돌아가자는 의견이 압도적이라,
속초 IC 근처 섭죽마을 섭죽을 먹기로 합니다.
얼큰한 해장국과 죽을 함께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외곽지 한적한 곳이라 주차는 어렵지 않습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업
자기 이름이 중요한 정치인들 사인은 알아보기 쉽습니다만,
가수, 배우들의 사인은 대체 이게 그림인지 글인지 알 수 없는게 대부분인데
사인의 주인공 사진을 함께 두는 배려를 해 두셨습니다.
이런 배려가 음식을 먹으면서도 느껴질까 궁금했습니다.
시원한 실내는 넓습니다.
테이블간격도 넓어 더 쾌적한 기분입니다.
섭죽 메뉴덕이겠지요, 아주 어린아이 가족이 다른 식당에 비해 있습니다.
음식을 먹고 다시 보니
참 괜찮은 가격입니다.
세상에 소주 3000원!!!!!!
찬은 그리 특별하지 않았으나,
특별할 필요가 없었던것 같습니다.
국, 죽 모두 한 그릇으로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섭국
맵습니다. 신라면정도 맵기라는데, 더 맵습니다.
개운한 매운맛입니다.
건더기가 많습니다. 팽이버섯, 콩나물, 부추,
푸짐하니 먹는내내 '많다'라는 느낌이 드는 섭.
사실, 해장이라기보다,
술국입니다.
소주가 3000원이지 않습니까.
건더기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만,
제가 선호하는 맑고 빨갛지 않은 해장국과는 거리가 있어
해장국 보다 술국으로 마음에 저장을 합니다.
장칼국수 죽버전이라 말하고 싶은
섭죽 매운맛,
장이 매우 맛있나봅니다.
장의 감칠맛이 폭발합니다.
맵삭한 맛이 땀을 뻘뻘 흘리게 합니다.
매운음식으로 해장하시기에 좋은 메뉴입니다.
다진 섭이 매우 많이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제 입맛에는 순한맛이 더 좋았습니다.
일행은 매운맛 죽과 순한맛 죽을 섞어 먹는것도 좋다 했습니다.
나의 입맛에는 매운맛, 순한맛 본연의 맛을 즐기는게 좋았습니다.
냉면도 섞어냉면은 근본이 없다 생각하기도 하거니와......
돌아와서 생각나고 생각나는
섭죽 순한맛,
다진 섭이 가득 들어있고 감칠맛이 가득한 죽이 뚝배가 한 가득입니다.
속초는 부추가 매우 맛있는 동네일까요.
섭죽에 들어있는 부추도 향, 맛, 식감, 모두 좋습니다.
잘게 썰어 넣었는데도 부추특색이 고스란히 있으면서 죽과 잘 어울립니다.
섭죽의 기세가 대단합니다.
김여사님 말씀에 의하면,
섭이 감칠맛 나는 국물이 진하게 많이 우러나는 재료라 합니다.
전복죽보다 맛있제? 라 물으셨는데,
양식전복은 특유의 전복 물비린내가 있는데,
섭은 맛 자체만 있어 그렇다 하십니다.
김여사님의 입맛에, 의견에 동의 했습니다.
자연산 전복은 섭이랑 견줄만 하지않냐 했다가
섭다르고 전복 다르지 라고 하셨습니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한 그릇씩 먹이고 싶은 음식이 있는데,
섭죽이 그랬습니다.
먹는 내내 좋아하는 사람들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속초에 당도하면 섭죽마을에서 섭죽을 한 그릇씩 하고,
동명항 오징어 난전으로 바로 가서
오징어회에 소주를 벌컥벌컥 들이키는데
멋지겠다 생각햇는데,
일행들도 매우 동의합니다.
얼큰 든든한 섭국에 소주를 일 병하고 오징어 난전으로 가는것도 좋은 방법일것 같기도 합니다.
매우 좋은 죽이었습니다.
첫댓글 섭죽마을 -> 동명항 오징어 난전 -> 장터옛날통닭을
속초 오부장 루트로 명명 하입시더...
좋습니다. 전국의 오부장루트를 정리해 보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밥도 되고 안주도 되는 섭국. 예전에 휴가갔다가 동호해변에서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강원도 동호 말씀이지예, 동해에서 먹는 섭은 그 곳만의 무언가가 있는것 같습니다.
섭은 그냥 삶아서 묵는거 아니였습니까?
죽이 있네요.
국물이 좋겠네요.
김여사님 말씀으로는 국물이 그리 좋다 하시드만요.
찜에 넣기도 하고 말린걸 불려 조려 주시기도 합디더.
맛을 그리다가...침샘 폭발ㅋㅋ
섭죽은 위로하는 맛이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