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 영향 큰 위암, 어떤 음식이 위험?
식습관 영향 큰 위암, 어떤 음식이 위험?© 제공: 헬스조선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걸리는 암 중 하나인 위암의 주요 발생 원인은 타고, 짜고, 매운 음식을 선호하는 잘못된 식습관이다. 위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고 쉽게 다른 곳으로 번지는 경향이 있어, 평소 건강한 식습관으로 예방하고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진으로 조기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외과 최윤영 교수는 “위암은 옆으로 커지기도 하지만 위 벽을 뚫고 자라는 성향이 있는데, 그러면서 암세포가 혈관이나 면역세포들의 통로인 림프절을 통해 쉽게 다른 곳으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헬리코박터균과 짜고 매운 음식에 의한 반복적인 염증이 위암 원인위암은 초기에 아무 증상이 없다. 간혹 입맛이 없거나 소화불량,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보통 위암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다. 위암이 진행된 경우라면, 위암이 위 벽을 뚫고 자라면서 궤양을 형성하고, 속쓰림과 궤양 출혈에 의해 대변이 짜장면처럼 검게 되는 흑색변이나 피를 토하는 토혈 등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더 진행해 말기 위암이 되면 복수가 차고, 암이 번져나가 여러 군데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위암의 가장 큰 원인은 반복적인 위 염증이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거나 타거나 맵고 짠 음식 등이 위에 반복적인 염증을 만들고, 이 때문에 정상 위 세포에 변성이 생겨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위암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위암이 생길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비교적 젊은 나이에 위암이 생기거나 다른 암의 발생 위험도 있을 수 있다.
◇위내시경으로 조기 진단해야 위암을 진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위내시경’이다. 위내시경은 위 내부를 직접 관찰할 수 있어 매우 초기에도 확인할 수 있고, 암세포로 의심되는 조직이 있으면 바로 조직검사를 시행해 진단한다. 위암으로 진단되면, 위암의 진행 정도를 평가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피검사, 위내시경 초음파, 복부 초음파, CT 등 추가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에서 이상소견이 보이면 PET-CT, MRI, 뼈 스캔 검사 등도 실시할 수 있다.
위암을 완치하는 확실한 방법은 수술적 제거다. 종양 크기가 작고 점막에 국한되어 림프절 전이 가능성이 거의 없는 아주 초기의 위암은 위내시경을 통해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내시경적 절제를 시행할 수 있다. 내시경으로 제거가 어렵거나 림프절 등 위 외에 다른 곳에 암이 퍼져있을 위험이 있으면, 전신마취 후 위암이 있는 부위의 위를 절제하고 암세포가 번져가 있을 위험성이 있는 위치의 림프절을 제거하는 수술적 절제를 시행한다.
위암의 수술은 위의 절제, 림프절 제거, 재건술로 이루어진다. 위암이 있는 위치를 포함해 위의 약 2/3를 제거하는 부분절제 혹은 위를 완전히 제거하는 전절제가 있는데, 위의 어느 부위를 절제하는지는 위암이 진행한 정도가 아닌, 위암이 있는 위치에 따라 결정된다. 위를 절제하면서 암세포가 퍼져있을 수 있는 위험 지역에 위치한 림프절을 같이 제거한다. 위를 절제하고 나면 음식이 내려가는 길이 끊기기 때문에, 남아있는 장을 연결해서 음식이 내려가는 길을 다시 만들어 주는데 이를 재건술이라 한다.
◇식습관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 위암은 식습관만 고쳐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음식을 짜게 먹지 않고 질산염 및 아질산염 등의 첨가물이 많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다. 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위암 발병률이 4.5배 더 높다.
최윤영 교수는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도 좋고 규칙적인 운동, 헬리코박터균 감염 치료, 절주, 금연 등도 도움이 된다”며 “위암 발생이 급격히 늘어나는 40대부터는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위암은 재발률이 높으므로, 이미 위암의 수술적 절제를 시행했더라도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직도 찌개 공유? 위암 예방에 좋은 ‘이 음식’은?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위암은 한 해에 신규 환자가 2만7천여 명 발생하고 있다. 무료 위내시경 국가검진으로 감소 추세에 있지만 아직도 환자 수가 너무 많다. 위암은 대표적인 음식 관련 암이다. 짠 음식 등 식습관을 조심해야 암이 움트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가족력이 있으면 특히 조심해야 한다. 위암 예방 등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위암 예방에는 파, 마늘, 양파 등 백합과 채소와 신선한 과일이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코메디닷컴
◆ 충분한 수면 시간… 위암 이기는 데 도움
학술지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수면시간이 모자라면 위 점막이 손상되고 위산 분비가 늘어 위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논문이 실렸다. 수면 부족은 면역력을 올리는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도 억제한다. 한국인 1만6365 명을 대상으로 위암 생존과 수면시간의 상관성을 분석한 연구다. 위암 진단 후 완치된 남성들은 하루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경우가 6.4%에 불과했다. 비교적 충분한 수면시간이 암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됐다고 볼 수 있다.
◆ 잠을 푹 자야… 위의 생체 기능,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몸의 기능 유지를 위한 역동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낮에 소모되고 손상된 신체의 기능을 회복하고, 생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재생한다. 숙면은 위 건강에 아주 좋은 영향을 미친다. 위의 생체 기능을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한다. 많은 암 환자들이 암 진단 충격으로 우울감, 우울증을 호소한다. 잠을 잘 자면 정신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피로 회복, 뇌, 심혈관, 내분비, 대사 등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
◆ 한 해 신규 환자 2만7천여 명… 무료 위내시경 대상자는?
지난해 12월 발표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2020년 발생한 위암 환자는 2만 6662명이다. 이 해에는 대장암 환자(2만 7877명)가 더 많았지만 위암은 10년 이상 사실상 전체 암 1위(갑상선암 제외)였다. 위암은 위내시경 검사가 늘면서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암검진사업에 따라 만 40세 이상은 2년마다 무료 위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다.
◆ 점차 사라지는 찌개 공유 문화… 흡연하면 위암 위험 2.5배
위암은 짠 음식, 불에 탄 음식 섭취도 원인이지만 헬리코박터균 감염 위험이 높은 찌개를 함께 떠먹는 문화도 영향을 미친다. 개인 접시 활용이 늘면서 위암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위산 속에서도 살 수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위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뜻밖에 흡연도 위암 위험을 2.5배 높인다. 수많은 발암물질이 포함된 담배연기가 위, 혈관 곳곳에 스며들어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 파, 마늘, 양파, 과일… 유전,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 조심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품은 항산화 물질(antioxidants)이 많은 채소, 과일이다. 몸의 손상과 노화(산화)를 줄여주는 성분이다. 특히 파, 마늘, 양파 등 백합과 채소와 신선한 과일이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춘다. 무엇보다 내시경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 위암 유전이 있거나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 위암의 전 단계 병이 있는 사람은 더욱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