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2분 전
URL 복사 통계
본문 기타 기능
[미술여행=윤장섭 기자] 갤러리 엠나인(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25길 23번지 르시엘 빌딩)이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하며 유럽의 미술양식과 동양의 예술감각을 자신만의 독특한 작업방식으로 구축해 온 김세중 작가를 초대해 김세중 작가의 개인전 'Raison et réflexion'이유와 사유를 5월 17일(금) 부터 6월 29일 까지 개최한다.
사진: 김세중 작가의 개인전 'Raison et réflexion'이유와 사유 전시알림 포스터
● 김세중의 작품세계
김세중 작가는 파리 국립 8대학 조형예술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거치고, ‘공간의 틈 사이로 쏟아지는 빛’을 독특한 질감과 입체감을 지닌 회화로 재구성하여 작품활동을 지속해왔다.(사진: 갤러리엠나인 제공)
김세중 작가(1968)는 파리 국립 8대학 조형예술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거치고, ‘공간의 틈 사이로 쏟아지는 빛’을 독특한 질감과 입체감을 지닌 회화로 재구성하여 작품활동을 지속해왔다.
프랑스 유학시절 해변에서 마주한 아침의 윤슬이 발하는 황홀하고 찬란한 반짝임은 작가의 기억에 강렬히 새겨졌고 작품관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작가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틈사이로 쏟아지는 빛'은 비로소 보이는 공기중의 먼지와 바람의 궤적을 관찰하게 한다.
김세중 작가는 평온하고 예민한 감각으로 빛을 박제한다. 작가의 손을 거친 물질은 평면에 구속되지 않는 회화로 재구성된다. 눈부신 황홀경이 주는 편안함과 광경에 작가가 매료되었듯 시선은 작품에 새겨진 요철이 만드는 곡선을 타고 흐르며 화면에서 메아리친다.
사진: 공간의 재구성 No23( 블루빛 ), 100 x 100cm, 아크릴물감, 유화물감, 캔버스천, 2023
갤러리 엠나인에서 이번에 개최되는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정교하게 화면의 깊이를 형성하며 가운데 위치한 색에 무게감과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도구가 지나간 궤적이 만들어 내는 얕은 골짜기는 작가가 작품으로 끌어온 빛의 존재감을 과시하지 않으면서 화면에 유려한 유선형 명암을 형성한다. 신체 움직임이 기록된 작품의 구조와 표면은 평면회화의 정지된 상태가 무색하게 그 질감으로부터 속도감과 방향성을 발견할 수 있다.
사진: 공간의 재구성(블루빛 조각들 1), 12 x 12 x 220cm, 아크릴물감, 유화물감, 캔버스천, 2024
사진: 전시장에 설치된 김세중 작가의 작품
작가는 형태의 본질을 강하게 들어내는 듯하지만 가만히 바라보면 수직 수평의 빛을 표현한 빛선은 안정적이고 고요함이 느껴진다. 어떤 불안정한 배열이거나 복잡한 장식적인 요소를 갖고 있지 않으면서 미니멀적인 요소를 최대한 극대화 하고 있다.
사진: 공간의 재구성(초록빛 공명), 89.5x145.5cm, 아크릴물감, 유화물감, 캔버스천, 2024
사진: 전시장에 설치된 김세중 작가의 작품
● 감각의 증거
우리는 편리를 위해 감각을 분리하지만 살아가며 마주하는 피부 밖의 자극들은 여러 얼굴을 지니고 동시에 다가선다. 김세중은 빛을 탐구하며 만질 수 없는 현상을 쫓지만 시야에 걸러진 작은 불순물마저 귀하게 모아 의미를 부여해준다. 공간이 있고 그사이에 서있는 자신이 운 좋게도 눈뜨고 생각하는 생물로 태어났기에 어쩌면 생존에 불필요한 행위일지라도 인간은 자신과 자신이 아닌 모든 알 수 없는 것들을 알고 싶어한다.
작가는 빛줄기를 그리지 않고 캔버스 표면에 빛을 증명한다. 기하학적 구조와 조화를 이루는 함몰된 화면은 인간의 공간을 오랜 시간 동안 지배해온 사각형 형태의 고집스러움을 부드럽게 달래듯 관람자의 시선을 품는다.
여러 색으로 이루어진 물감 덩어리는 공기중에 부유하다 서로 엉겨 붙으며 그늘에 자리잡은 먼지처럼 비정형의 마티에르가 되어있다. 절제된 단색위주로 그려진 화면의 여백은 정밀하고 계산적으로 새겨진 요철로 가득 채워져 있으나 작가의 행위가 만들어낸 궤적은 평소의 빛처럼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지 않는다. 두개의 함몰 지점으로 시작과 끝이 반복되는 원형의 얕은 골짜기들은 사구처럼 빛과 그림자를 무심히 증거한다.
캔버스 표면의 가장 낮은 곳을 잇는 물감덩어리는 프리즘이 뿜어낸 빛의 스펙트럼처럼 작가가 부여한 나름의 규칙을 지니고 화면에 가장 두껍고 진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관찰자가 그늘속에 머물며 틈사이로 쏟아진 빛줄기에서 발견하게 되는 미물이자 생명 없는 파편들. 김세중은 조명 받지 못하면 보이지 않는 물질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가장 처음의 존재인 빛으로 승격시키며 빛이 가져 보지 못한 물리적 형상을 부여한다.
팽팽히 당겨진 캔버스는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정교하게 화면의 깊이를 형성하며 가운데 위치한 색에 무게감과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신체 움직임이 기록된 작품의 구조와 표면은 평면회화의 정지된 상태가 무색하게 그 질감으로부터 속도감과 방향성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의 작품세계는 우리가 태양과 달이라 불리는 하늘에 떠있는 거대한 점을 화면으로 끌어오며 시작된다. 점이 뿜어낸 무수한 선들은 빛이라는 장막을 이루고 사물에 색을 선물하며 앗아 가기도 한다. 존재로 태우고 부재로 식히는 단순한 원리는 그 힘이 오가며 만들어내는 균형이 지닌 적당한 온도와 시간에서 작가가 고요히 기록하는 예술에 대한 갈망을 잉태한다.
김세중의 작품은 빛에 대한 작가의 개인적인 사유로 그치지 않고 관객의 시야와 작품 사이에 기억과 감각이라는 렌즈를 통해 반사되고 굴절되며 형태가 정해져 있지 않은 공감각의 덩어리를 이끌어낸다. -갤러리 엠나인 큐레이터 김치현
사진: 공간의 재구성(틈에서 스며나오는 붉은빛 ), 24 x 41cm, 아크릴물감, 유화물감, 캔버스천, 2024
사진: 공간의 재구성(틈에서 스며나오는 블루빛 ), 73 x 50cm, 아크릴물감, 유화물감, 캔버스천, 2024
사진: 공간의 재구성(틈에서 스며나오는빛 3 ), 92 x 67cm, 아크릴물감, 유화물감, 캔버스천, 2024
한편 2002 Prix du conseil d’arrondissement 수상한 김세중은 프랑스 파리8대학 조형예술학과 학사,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1999년 파리의 갤러리 Elephant Blanc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파리의 갤러리 Cite des arts, 갤러리 Tristan Bernard, 서울의 갤러리 아트비앤, 갤러리엠, 공아트 스페이스, 갤러리bk, 갤러리 퍼플, 2tti space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아티스트 레지던스 프로그램으로 가나 스튜디오, 장흥 (2018-현재), 퍼플 스튜디오(2016/2013), 프랑스 파리 씨떼 인터네셔널(2014), 가나 스튜디오, 장흥(2010), 공 스페이스 레지던스, 환띠에 이수청, 북경 레지던시(2009)에 참여한 바 있다.
사진: 작업식에서 작업중인 김세중 작가
2013 광주 시립미술관, 2011 국립현대 미술관 미술은행 등 여러 주요 컬렉션이 이루어져 있다.
회화, 평면조형, 설치, 조각 등을 선보이는 김세중 작가의 개인전: 'Raison et réflexion' 이유와 사유의 VIP 오프닝은 5월 25일(토) 오후 3시이며 운영시간은 화요일~금요일 10시-6시/ 토요일 11시-5시까지다. 일요일과 월요일, 공휴일은 휴관한다.
사진: 전시장에 설치된 김세중 작가의 작품
갤러리 엠나인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련기사
태그#전시#갤러리엠나인#김세중작가#김세중작가개인전#김세중개인展Raisonetreflexion이유와사유#평면회화#빛#조각#미술여행이주목한전시#큐레이터김치현#이유와사유#미술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