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초석: 교회신문 > 제 1218호 성전 건축을 위해 여유를 갖고 준비하자 (학1:1~15)
제가 한 꿈을 꾸었습니다.
꿈에 어떤 사람이 대학을 인수하여 그곳에 강당을 크게 지어 성전으로도 쓰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아우성치며 몰려들어 싸우고 난리가 났습니다. 이로인해 그 사람이 기진맥진하여 쓰러졌습니다. 그런데 그때 주님이 그 사람이 입고 있던 꽉 끼고 뻣뻣한 갑옷을 벗기며 ‘일어나라’ 하시고는, “너는 복음을 위해 내가 택했노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사람이 누군가 자세히 보니 바로 저였습니다. 저는 놀라서 소리 지르다 꿈에서 깼습니다. 지난 9월 1일 새벽에 꾼 꿈입니다.
근래에 성전 부지를 물색하던 중 조건이 합당한 대학이 나와 그것을 인수할까 여러모로 계획하고 있던 참에 꾼 꿈입니다. 한때, 대학까지 지어 육영사업을 하는 것이 꿈이었기에 이참에 대학도 짓고, 성전도 짓고 일거양득(一擧兩得)이라는 생각으로 머리를 쓰고 있었습니다. 꾀였지요. 그런데 하나님이 ‘이건 아니다’ 계시하신 것입니다. 이 꿈을 꾸고 저는 바로 이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사실 요즘 제 심경이 많이 복잡합니다. 잠도 안 오고, 입맛도 없습니다. ‘언제 이사하나? 어디로 가나?’ 간절한 마음으로 저만 바라보는 성도들의 눈빛이 제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얼른 해주고픈 마음에 솔직히 조급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꿈을 꾸고는 ‘인간의 꾀를 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조급해서 될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정집을 사서 이사하는데도 최소 두 달은 잡는데, 저의 마지막 작품이 될지 모르는 서울교회를 짓는 일에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럼 안 짓는다는 건가요?’ 물을 수 있습니다. 아닙니다. 분명히 짓습니다. 다만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조급(躁急)과 무리(無理)는 동색입니다. 둘 다 좋을 게 없다는 겁니다. 사울은 제사장 사무엘을 기다리지 못하고 스스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중죄를 범했습니다. 블레셋 군과 대치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흩어지기 시작하자 백성들을 결집시키려는 목적으로 사울은 사무엘이 기다리라는 이레를 기다리지 못하고 조급하게 제사장직을 침해한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징계를 받았습니다(삼상13:14). 성경에는 조급함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 말씀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속히 잡은 산업은 마침내 복이 되지 아니하느니라”(잠20:21), “지식 없는 소원은 선치 못하고 발이 급한 사람은 그릇하느니라”(잠19:2), “부지런한 자의 경영은 풍부함에 이를 것이나 조급한 자는 궁핍함에 이를 따름이니라”(잠21:5)….
그러나 예수님은 어떠셨습니까? 예수님은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기별을 받고도 계시던 곳에 이틀이나 유하시다 유대로 내려가셨습니다. 이때는 이미 나사로가죽은 지 나흘이나 되었습니다. 예수를 만난 나사로의 동생 마르다가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비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 하며 울먹였으나 주님은 ‘내 말이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요11:40) 하시고는 큰 소리로 나사로를 불러내어 살리셨습니다. 만일 나사로가 죽기 전에 예수께서 당도하셨더라면 하나님의 영광이 빛을 발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죽은 나사로를 살리심은 하나님의 계획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거기 있지 아니한 것을 너희를 위하여 기뻐하노니 이는 너희로 믿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그에게로 가자 하신대’(요11:15).
지혜로운 자는 매사 여유를 가진 사람이요, 계획하는 자입니다. 오 리를 가자면 십 리를 가 줄 수 있는 마음을 소유한 사람, 겉옷을 달라하면 속옷까지 벗어줄 수 있는 사람이며, 부지런하여 미리미리 계획하는 자가 지혜로운 자입니다. “너희 중에 누가 망대를 세우고자 할진대 자기의 가진 것이 준공하기까지에 족할는지 먼저 앉아 그 비용을 예산하지 아니하겠느냐”(눅14:28).
여유를 가집시다. 여유(餘裕)란 시간적, 공간적, 물질적으로 넉넉함을 말합니다. 여유 있게 준비해야 넉넉히 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어리석은 다섯 처녀가 기름을 아예 준비하지 않은 게 아닙니다. 여유 있게 준비하지 않았기에 늦어진 신랑에 대처하지 못한 것입니다. 성전을 짓다 보면 예산대로 딱 맞게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때 당황하지 않으려면 여유 있게 자금도 준비해야 합니다.
여러분, 인생 70을 넘게 살아보니까 다 때가 있습디다(전3). 그 ‘때’는 서두른다고 오는 게 아닙디다. 세상은 그것을 ‘운 때’가 맞아야 한다고 하지만, 우리 믿는 자들에게는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때’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마음으로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잠16:9).
저도 얼마든지 서울교회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300억을 들고 온 사람도 있었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우리 교회 재정으로도 넉넉히 서울교회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제게 ‘세계에 복음을 전하라’ 하셨고, 그 일환으로 오디오테이프와 비디오테이프를 무료로 전국과 세계에 뿌리게 하셨습니다. 막대한 돈이 들어갔습니다. 올림픽공원에서도 헌금의 대부분을 차량운행비로 지불하며 전도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더욱이 2000년부터는 저를 세계로 내어 보내 가난하고 헐벗은 자들에게 복음을 전케 하셨습니다.
그 역시 여러분의 귀한 물질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지금 제가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저와 여러분은 우리의 필요를 먼저 채운 것이 아니고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했다’는 것입니다. 그랬으니 이제는 하나님이 우리가 필요한 것을 채워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7:11).
여러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서두르지만 맙시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바쁠수록 돌아가는 지혜를 요하는 때입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멋지고 좋은 교회, 여러분이 원하는 교회를 하나님이 분명히 주십니다.
저는 여러분이 드린 건축예물이 어떤 것인지 잘 압니다. 적금을 깨고, 아이 돌반지를 팔고, 대출을 받아 드린 것임을 잘 압니다. 그래서 더욱 신중할 것입니다. 한 푼이라도 헛되지 않게, 유실되지 않게 할 것입니다.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혹여 못 드린 사람도 상처 입지 말기를 바랍니다. 드리고픈 마음이 왜 없겠습니까? 형편이 안 되면 못 드리는 거지요. 기도하시면 됩니다. 기도보다 큰 후원은 없습니다.
다만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분들이 있으면 안 됩니다. ‘서울교회니까.’ 하고 나 몰라라 해서는 안 됩니다. 학개서 1장에는 자신의 집은 화려하게 꾸미면서 성전 건축에 힘을 쏟지 않는 자에게 하는 경고의 메시지가 나와 있습니다.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자에게 경고하신 것입니다. “너희가 많은 것을 바랐으나 도리어 적었고 너희가 그것을 집으로 가져갔으나 내가 불어 버렸느니라”(학1:9). 하나님은 불어버리는 게 목적이 아닙니다. 강요하시는 것이 아니라 협력하고 일심동체(一心同體)가 되라는 말씀입니다.
저 역시 주의 종들에게 헌금 강요하지 말라고 명령했습니다. 그저 자진하여,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집 안에 행사가 있는데, ‘돈 많은 형이 해.’하면서 빠지면 되겠습니까? 성전에 벽돌 한 장이라도 얹으면 내가 지은 겁니다. 하나님도 결코 엄청난 것을 요구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너희는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가져다가 전을 건축하라 그리하면 내가 그로 인하여 기뻐하고 또 영광을 얻으리라 나 여호와가 말하였느니라”(학1:8)고 하셨습니다.
성전을 짓고 싶은 마음과 정성을 원하셨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건축헌금 강요가 아닙니다. 저의 바람은 “마음을 같이 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빌2:2~4)는 말씀이 우리 안에 이뤄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끝으로 제가 지금 여러분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이것입니다. “사랑하고 감사하고, 미안합니다.” 할렐루야!
조급과 무리는 동색이다 나도 죽고 남도 죽인다
매사 여유를 갖자! 조급하게 덤비면 다친다
♣ 은혜로운 찬양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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