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6주일 (나해)
사도행전 10,25-26.34-35.44-48 1요한 4,7-10 요한 15,9-17
2024. 5. 5. 안젤로(축일)
주제 : 생명을 드러나게 하는 힘, 사랑(!)
오늘은 2011년부터 생명주일로 지내는 5월의 첫째 주일이고, 올해 부활을 말하고 셈하는 부활 제6주일입니다. 우리는 삶에서 생명의 상대적인 표현인 죽음과 삶의 끝에 관한 내용을 말하는 때가 많습니다만, 실제로 삶을 의미가 있게 만드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생명에 관한 생각이고 태도입니다. 죽음은 살아있는 생명체의 멸망과 더는 아무런 결실이 없는 현상을 가리킵니다만,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더는 희망을 말하지 못할 죽음에 관한 일보다는 생명에 관한 말씀입니다. 그런데도 세상에 사는 사람에게 많이 보이는 일은 생명보다는 죽음에 관한 일이니, 이 현상을 어떻게 바꾸어야 세상이 옳게 된다고 말하겠습니까?
생명의 시작은 탄생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은 하느님의 섭리에 따라서, 어머니를 통하여 세상에 자기의 목소리와 울음을 터트린 순간부터 시작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생명의 순간에 각자는 어떤 일을 세상에 하는 사람으로 자기의 모습을 드러내고 싶겠습니까? 그런데도 오늘, 이 신앙의 시간에 생명을 말하는 일은, 누구든지 다른 사람보다 세상에 먼저 태어난 사람으로서, 나보다는 나중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 사람을 향하여, 또 나보다 힘이 약한 대상을 올바르게 드러내야 할 목적에 따라서 대하지 않기에, 우리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어떤 것이든지 말로 완성되는 세상의 일은 없습니다만, 우리가 행동하기 전에 말이라도 바르게 한다면, 내가 하는 그 말은 나의 행동에 좋은 영향을 줄 것입니다.
오늘은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한 다음에 셈하는 부활시기의 여섯째 주일입니다. 우리가 부활을 말하고, 부활을 바라는 신앙인으로서 갖거나 드러내야 할 기본은 무엇이겠습니까? 다른 사람이 하는 소리를 듣기만 해도 내가 변할 수 있을까요?
오늘 부활 6주일, 우리가 강조해서 들은 예수님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세상에 살아계실 때, 말씀하신 사랑에 관한 내용입니다. 사랑은 삶에서 중요한 일입니다. 굳이 사람의 생각을 말하라면,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다른 것을 말할 사람도 있겠지만, 개인의 생각이나 욕심을 담은 일이 아니라면, 삶에서 자기의 모습을 아름답게 드러낼 일은 사랑이 으뜸일 것입니다. 물론 그 사랑의 모습은 여러 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 드러내신 사랑은 무엇일까요? 예수님께서 사람이 구원에 이르는 길을 알려주시고, 기적을 보이시며, 십자가의 죽음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구원에 이르는 구체적인 길을 보이시기 전이라면, 사람이 예수님께서 하신 놀라운 일을 깨닫는 일에는 한계가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예수님께서 이렇게 다 하셨다고 하더라도, 그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으로 산다면, 그에게 가 닿는 소리는 절벽으로 듣는 사람에게 외치는 소리일 뿐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친구라고 부르신다고 하셨지만, 실제로 친구가 하는 소리를 그대로 듣는 사람이 있어야 그 말은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 덧붙여 내가 따를 스승을 선택한 사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나를 선택하신 분은 예수님이시고, 하느님이시라는 소리를 우리는 어떻게 듣는 사람이겠습니까? 예수님께서 교회를 통하여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해도, 내가 하는 선택이 하느님께서 하신 선택보다 더 우선이라고 여길까요?
베드로사도는 유대인도 아니었고, 할례를 받지도 않은, 로마인이었을 코르넬리우스를 하느님의 사랑을 얻을 형제로 인정했습니다. 그렇게 행동한 베드로사도가 위대한 사람이라는 소리가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이 펼쳐진 것을 받아들인 모습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의 삶에 이루시는 일들은 사람의 생각과는 다르게 드러납니다. 이 모습을 보고서, 완고한 마음을 가졌던 사람들은 놀랐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좋은 마음으로만 인정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삶을 다르게 만드는 것은 고집을 드러내는 사람의 태도가 아니라, 세상의 사물을 그 존재에 따라 공평하게 대우하시는 하느님의 뜻에 따르는 일입니다.
우리가 삶에서 발견하면 좋을 것은 사랑입니다.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서만 말하는 사랑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도 내가 이해하고 본받고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그 사랑은 내 옆에 있는 사람을 대하는 마음과, 내가 속한 구역 반의 형제와 자매들을 대하는 마음에서도 드러날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산다면 우리는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사랑에도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