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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을금화종지(太乙金華宗旨)
제1장 천심(天心)
1. 번역: 하늘의 마음
2. 참뜻: 세상을 이루어지게 하는 존재, 즉 하나의 으뜸가는 신의 마음
呂祖曰(여조왈) 自然曰道(자연왈도) 道無名相(도무명상) 一性而已(일성이이) 一元神而已(일원신이이) 性命不可見(성명불가견) 寄之天光(기지천광) 天光不可見(천광불가견) 寄之兩目(기지양목) 古來仙眞皆口口相傳(고래선진개구구상전) 傳一得一(전일득일)
1. 번역 : 여동빈 큰 스승이 말하길 저절로 그러함을 도(道)라고 일컫는다. 도는 이름과 형태가 없고 하나의 성질일 따름이며 하나의 으뜸가는 신일 따름이다. 성질과 용도는 볼 수 없는데 그러한 것들은 하늘의 빛에 의지하고 있다. 하늘의 빛은 볼 수 없고 두 눈에 의지하고 있다. 예로부터 신선이나 진인은 모두 구전으로 서로 전했는데 하나를 전하면 하나를 얻었다.
2. 참뜻 : 여동빈 큰 스승이 말하길 어떤 것에 의지하여 있지 않고 저절로 그러한 것을 도(道)라고 일컫는다. 도(道)는 겉으로 드러난 이름이나 형태가 없고 고로 이름이나 형태를 통해서 알 수 없다. 도(道)는 세상이나 세상을 구성하는 대상들에 간직된 참뜻으로만 인식될 수 있으며 이러한 도(道)는 오로지 세상을 이루어지게 하는 하나의 으뜸가는 신(一元神)일 따름이다. 인간의 성품과 사명은 볼 수 없고 얼에 의지하고 있는데 얼은 볼 수 없고 얼은 의식에 감추어져 있다. 예로부터 으뜸가는 신과 통한 이들은 으뜸가는 신에 대해 공개적으로 전하지 않았고 글로 남기지도 않았으며 대화를 통해 구전으로 전했을 따름이다. 으뜸가는 신과 통한 이들이 깨달은 바를 전하면 세상 사람들은 그 사람들이 전하는 깨달음만 인식할 수 있을 따름이었다.
自太上見化(자태상현화) 東華遞傳巖以及南北兩宗(동화체전암이급남북양종) 全眞可謂極盛(전진가위극성) 盛者盛其徒眾(성자성기도중) 衰者衰於心傳(쇠자쇠어심전) 以致今日濫泛極矣(이치금일람범극의) 凌替極矣(릉체극의) 極者返故(극자반고) 故蒙淨明許祖垂慈普渡(고몽정명허조수자보도) 特立教外別傳之旨(특립교외별전지지) 接引上根(접인상근) 聞者千劫難逢(문자천겁난봉) 受者一時法會(수자일시법회) 皆當仰體許祖苦心(개당앙체허조고심) 必於人倫日用間立定腳跟(필어인륭일용간립정각근) 方可修眞悟性(방가수진오성)
1. 번역 : 태상노군에서부터 뜻이 나타나 전해진 뒤로 동화제군에 이어 차례로 여동빈에게 전해지고 양종에 이르게 되었으며 전진에서 크게 번성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번성한다는 말은 무리가 커진다는 말이고 쇠락한다는 말은 마음에 전하는 것이 약해진다는 말이다.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극에 이를 정도로 무리를 이루었으나 쇠퇴함 역시 극에 이르렀다. 극에 이른 것은 되돌아가는 법이다. 고로 허조를 따르는 정명이라는 단체가 자비를 베풀어 널리 건지고자 특별히 교를 외부에 세워 다로 뜻을 전하여 자질이 뛰어난 이들을 이끌어주게 되었다. 이를 듣는 사람은 천겁의 세월 속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기회를 얻은 것이며 이를 전수받은 이는 한때에 법회에 참석하게 되는 것이다. 모두 마땅히 허조의 애쓰신 마음을 우러르며 필히 인간의 윤리에 따라 일상 생활에서 기초를 똑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그러면 장차 참된 깨닫는 성품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 태상노군( 太上老君) : 도덕경을 쓴 노자(기원전 6세기 ~ 5세기?)를 신격화하여 부르는 명칭
* 동화제군(東華帝君) : 남자 신선의 우두머리
* 서왕모(西王母) : 여자 신선의 우두머리
* 여동빈(呂洞賓) : 798년 출생 ~ 미상
* 양종(兩宗) : 남종(南宗)과 북종(北宗)
* 남종(南宗) : 1075년 장백단이 일으킴, 석태, 설도광, 진남, 백옥섬, 팽사로 이어짐
* 장백단(987년 - 1082년): 1069년에 성도에서 마침내 진인(真人)을 만나 도를 깨우쳤다고 알려져 있다. 일설에는 유해섬(劉海蟾)을 만나 금액환단화후(金液還丹火候)의 비결을 전수받았다고 전해지며 일설에는 청성장인(青城丈人)을 만나 금액환단의 비법을 전수받았다고 전해진다. 남송(南宋)이후 전진의 조사(祖師)로 책봉되어 자양진인(紫陽真人)이라 존칭되었다.
* 북종(北宗) : 1167년 왕중양이 전진교를 일으킴. 뒤에 마옥, 담처단, 유처현, 구처기, 왕처일, 학대통, 손불이로 이어진다.
* 왕중양[ 王重陽 ] : 1159년, 감하진(甘河鎭)에서 여동빈(呂洞賓)에게 비결을 전수받았다고 알려짐
* 허조 : 허진군, 동진(239년 ~374년) 때의 도사, 여산파(閭山派)의 조사(祖師)
* 정명교 : 남송 고종의 소흥 연간(1131년~1162년)에 하진공이 세움, 원과 명나라 때에 융성
* 겁(劫): 헤아릴 수 없는 긴 기간, 수억 년
2. 참뜻 : 노자로부터 으뜸가는 신과 으뜸가는 신과 통하는 참된 뜻이 전해지기 시작하였는데 참된 뜻이 동화제군에 전해지고 이어서 여동빈에게 전해졌다. 후에 전해진 뜻은 남종을 일으켰고 북종인 전진교에 이르러 크게 번성하였다. 번성한다는 말은 무리가 커진다는 말이지만 무리가 커진다고 하여 참되게 번성하는 것은 아니다. 쇠락한다는 말은 마음에 전해지는 뜻이 약해진다는 말인데 무리가 커진다고 하더라도 전해지는 뜻이 약해지면 제대로 번성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로 마음에 전하는 뜻이 강해지면 무리가 작아지더라도 쇠락하는 것이 아니고 마음에 전하는 뜻이 약해지면 무리가 커지더라도 쇠락하는 것이다. 현시대에 이르러서는 누구나 으뜸가는 신과 으뜸가는 신과 통하는 바른 길을 전한다는 무리가 여기저기서 생겨나며 커져 정점에 이를 정도로 번성한 것처럼 보이지만 으뜸가는 신과 으뜸가는 신과 통하는 바른 길은 사람들의 마음에 남아있지 않고 전해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상황이 지나치면 반발이 일어나며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으뜸가는 신과 통하고자 으뜸가는 신과 통하는 바른 길을 찾는 이가 생기는 법이다. 오늘날 무리가 커지기는 하였으나 으뜸가는 신과 으뜸가는 신과 통하는 바른 길은 자취를 감추고 사람들은 헛된 짓만 하고 돌아다니니 이를 가엾게 여겨 참된 뜻을 전하여 구제하고자 허조의 뜻을 따르는 정명이라고 불리는 단체가 특별히 교를 외부에 세워 뜻을 따로 전하여 자질이 뛰어난 이들을 이끌어주게 되었다. 평생에 이와 같은 뜻을 듣기란 거의 불가능하며 듣고 전수받은 이는 깨달음을 얻어 깨달음을 구체화하고 보다 큰 깨달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게 되며 진리를 탐구하고 전파하는 모임에도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모두 허조의 애쓰신 마음을 우러르며 본받을 것이며 일상생활에서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사명을 찾아 후회를 남기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 능히 넋의 작용을 그치고 얼의 작용을 일으킬 수 있게 되어 으뜸가는 신의 마음에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我今叨爲度師(아금도위도사) 先以太乙金華宗旨發明(선이태을금화종지발명) 然後細爲開說(연후세위개설) 太乙者無上之謂(태을자무상지위) 丹訣總假有爲而臻無爲(단결총가유위이진무위) 非一超直入之旨(비일초직입지지) 所傳宗旨(소전종지) 直提性功(직제성공) 不落第二法門(불락제이법문) 所以爲妙(소이위묘)
1. 번역 : 내가 지금 외람되게도 구제하는스승이 되어 먼저 태을과 금화라는 핵심이 되는 말의 뜻을 밝힌 뒤에 자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태을이란 것은 위 없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단(丹)을 만드는 비결은 모두 유위를 빌려서 무위에 이르는 길을 가르치지 한번에 뛰어넘어 곧장 (무위에) 들어가는 가르침이 아니다. 전하고자 하는 중요한 뜻은 곧바로 본성을 끌어내기에 둘째 가는 가르침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하기에 신비하다고 한다.
2. 참뜻 : 내가 지금 외람되게도 구제하는 스승이 되어 태을금화종지에서 핵심이 되는 태을(太乙)과 금화(金華)에 대해 먼저 밝힌 뒤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겠다. 태을이란 존재는 위 없는 존재, 즉 하나의 으뜸가는 신을 가리킨다. 하나의 으뜸가는 신(一元神)과 같이 되는 비결은 드러난 것, 즉 인간의 생각을 안 뒤 감추어진 것, 즉 으뜸가는 신의 생각을 아는 방식으로 진행되지 드러난 것을 무시한 채 단숨에 감추어진 것을 아는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전하고자 하는 중요한 뜻을 알고 익히는 이는 곧바로 얼의 존재를 인식하여 넋의 작용을 그치고 얼의 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에 우리의 가르침은 둘째 가는 가르침이 될 수 없고 위 없고 신비한 가르침이 되는 것이다.
金華即光也(금화즉광야) 光是何色(광시하색) 取象金華(취상금화) 亦秘一光字(역비일광자) 在內是先天太乙之眞氣(재내시선천태을지진기) 水鄉鉛只一味者 此也(수향연지일미자 차야)
1. 번역 : 황금꽃은 빛이다. 빛에 어찌 색이 있겠는가? 황금꽃이라는 모양을 취할 따름이다. 또한 금화(金華)에는 하나의 빛이라는 뜻이 숨겨져 있어 안에는 원래부터 있는 위 없는 존재의 참된 의식이 있다. ‘물이 고향인 납은 단지 한 가지 맛이다.’라고 말할 때 납이 이것이다.
* 입약경(入葯經)에 나오는 말인데 입약경은 당나라 시절 최희범이 지은 수련법이다. (참조 :https://mykyungjin.tistory.com/308)
2. 참뜻 : 황금꽃은 빛으로 상징되는 얼을 가리킨다. 얼을 어찌 색이나 소리로 인식할 수 있겠는가? 그저 황금꽃이라고 부를 따름이다. 황금꽃에는 빛이라는 뜻이 간직되어 있는데 이 빛은 위 없는 존재, 즉 원래부터 있는 하나의 으뜸가는 신의 의식이다. ‘물이 고향인 납은 한 가지 맛이다.’라고 말할 때 ‘물이 고향인 납’ 역시 하나의 으뜸가는 신의 의식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하나의 으뜸가는 신의 의식은 한 가지 맛이라는 말은 왜 있는가? 으뜸가는 신의 의식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겠지만 누구에게 나타나건 똑같은 느낌이기에 그러한 말이 생긴 것이다.
* 華(화) : 빛나다, 찬란하다, 번성하다, 빛, 꽃 등
回光之功(회광지공) 全用逆法(전용역법) 注想天心(주상천심) 天心居日月中(천심거일월중) 黃庭經云(황정경운) 寸田尺宅可治生(촌전척택가치생) 尺宅面也(척택면야) 面上寸田(면상촌전) 非天心而何方寸(비천심이하방촌) 中具有鬱羅蕭臺之勝(중구유울라소대지승) 玉京丹闕之奇(옥경단궐지기) 乃至虛至靈之神所注(내지허지령지신소주) 儒曰虛中(유왈허중) 釋曰靈臺(석왈영대) 道曰祖土(도왈조토) 曰黃庭(왈황정) 曰玄關(왈현관) 曰先天竅(왈선천규)
1. 번역 : 돌려서 비추는 일은 전부 거스르는 법을 써서 하늘의 마음에 생각을 붓는 것이다. 하늘의 마음은 해와 달의 가운데에 있다. 황정경에서 ‘한 척 정도 되는 집에 있는 한 촌 정도 되는 밭은 삶을 다스릴 수 있다.’라고 말하는데 한 촌 정도 되는 집은 얼굴을 가리킨다. 얼굴에 있는 한 촌 정도 되는 밭은 하늘의 마음이 아니고 어디이겠는가? 속에는 약초들이 울창하게 널린 높은 지대가 있어 아름답고 옥황상제가 사는 수도에 있는 궁궐이 있어 기이하다. 더구나 빔(虛)에 이르고 신령한 신이 모이는 곳에 이른다. 유가 사람들은 허중(虛中)이라고 불렀고 불가 사람들은 영대(靈臺)라고 불렀으며 도가 사람들은 조토(祖土)라고 부르기도 하고 황정(黃庭)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현관(玄關)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선천규(先天竅)라고 부르기도 했다.
* 해와 달 : 태을금화종지 번역 및 이해, p81 : 1~2
* 황정경 : 중국 위(魏)·진(晉)남북조 시대(220년~589년)에 쓰여진 도교의 경전(經典)으로 알려져 있는데 상청황정내경경과 상청황정외경경을 줄여서 부르는 말로 작자 미상이다.
* 寸(촌) : 마디. 치(단위, 3.03cm)
* 尺(척) : 자, 30.3cm
* 虛中(허중) : 빈 속
* 靈臺(영대) : 신령한 대
* 祖土(조토) : 시조의 땅
* 黃庭(황정) : 누런 정원
* 玄關(현관) : 묘한 관문
* 先天竅(선천규) : 원래부터 있는 구멍
2. 참뜻 : 돌리며 비추는 일, 즉 넋을 얼로 되돌려 생각하는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욕망에 따라 생겨난 대상에 집착하며 생각하는 방식에 거스르는 방식을 따르며 인간의 마음이 아닌 으뜸가는 신의 마음에 머무르며 으뜸가는 신과 같이 생각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으뜸가는 신의 마음은 으뜸가는 신과 인간의 의식 사이에 있다. 황정경에서는 ‘한 척 정도 되는 집에 한 촌 정도 되는 밭은 삶을 다스릴 수 있다.’라고 말하는데 한 척 정도 되는 집은 얼굴 앞에서 이루어지는 인간의 마음을 가리키고 한 치 정도 되는 밭은 으뜸가는 신의 마음이 아니고 어디이겠는가? 그곳은 얼의 고향이니 얼로 가득하고 하나의 으뜸가는 신, 즉 세상을 이루어지게 하는 존재가 있으니 참으로 기이하다. 나아가 그곳은 욕망으로부터 벗어난 곳이며 얼이 돌아가 모이는 곳이다. 이곳을 찾은 이들은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데 유가에서 이곳을 찾은 이들은 이곳을 빈 속(虛中)이라고 불렀고 불가에서 이곳을 찾은 이들은 신령한 대(靈臺)라고 불렀으며 도가에서 이곳을 찾은 이들은 시조의 땅(祖土)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누런 정원(黃庭)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묘한 관문(玄關)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원래부터 있는 구멍(先天竅)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저마다 다른 이름을 붙여 다르게 불렀지만 모두 한곳을 가리킨다.
蓋天心猶宅舍一般(개천심유택사일반) 光乃主人翁也(광내주인옹야) 故一回光(고일회광) 則周身之氣皆上朝(즉주신지기개상조) 如聖王定都立極(여성왕정도립극) 執玉帛者萬國(집옥백자만국) 又如主人精明(우여주인정명) 奴婢自然奉命(노비자연봉명) 各斯其事(각사기사) 諸子只去回光(제자지거회광) 便是無上妙諦(편시무상묘체)
1. 번역 : 대략 하늘의 마음은 가히 집과 같은 곳이다. 빛이 곧 주인 어른이다. 고로 한 번 돌려서 비추면 즉 온몸의 기가 모두 위로 올라 배알하게 된다. 성인이나 왕이 도읍을 정하고 근본을 세우면 옥이나 비단을 들고서 바치는 이들이 온 세상의 나라가 되는 것과 같다. 또한 주인이 현명하면 노비가 스스로 명령을 따르는 것과 같다. 각각의 사례가 죄다 돌리며 살필 때 일어나는 일과 유사한 것이다. 모든 이들은 단지 돌리며 살피는 일(回光)만 하면 되니 곧 이것은 위 없는 오묘한 비결이다.
2. 참뜻 : 으뜸가는 신의 마음은 집과 같은데 그 이유는 누군가가 그곳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 누군가는 다름 아닌 으뜸가는 신이다. 한 번 넋의 작용을 그치고 얼의 작용을 일으켜 생각하면 성인이나 왕이 으뜸가는 신의 뜻을 드러내며 도읍을 정하고 제도를 세우면 온 세상에 있는 나라들이 보물들을 들고 와서 조공을 바치며 그 나라를 섬기는 일과 유사하다. 또한 상관이 공명정대하고 현명하면 부하가 스스로 상관의 명령을 따르는 경우와도 유사하다. 고로 모든 이들은 넋의 작용을 그치고 얼의 작용을 일으키며 생각하는 일만 하면 되는 것이니 태을금화종지가 전수하는 비결은 위 없는 오묘한 비결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光易動而難定(광이동이난정) 回之既久(회지기구) 此光凝結(차광응결) 即是自然法身(즉시자연법신) 而凝神於九宵之上矣(이응신어구소지상의) 心印經所謂默朝飛昇者(심인경소위묵조비승자) 此也(차야)
1. 번역 : 빛은 쉽게 움직여 머물기 어렵다. 돌리며 비추는 일을 오래하면 이 빛이 모여서 엉기게 되며 곧 이것이 저절로 법으로 이루어진 몸(法身)이 되어 아홉 하늘 위에 신이 엉기게 된다. 심인경에서 ‘잠잠하게 하여 배알하면 날아오른다.’라고 말하는데 이 말 역시 빛을 엉기게 하여 법신을 생성시키는 일을 가리킨다.
* 심인경 : 옥황심인묘경을 가리킨다.
2. 참뜻 : 으뜸가는 신은 나타나더라도 금방 사라져 알아채기가 어렵다. 하지만 넋의 작용을 그치고 얼의 작용을 일으키며 생각하는 일을 오래하면 으뜸가는 신이 사라지지 않고 의식과 합쳐져 으뜸가는 신과 같이 된다. 그리하여 으뜸가는 신과 같이 온세상 위에 군림하게 되는 것이다. 심인경에서 ‘잠잠하게 하여 배알하면 날아오른다.’라고 말하는데 ‘잠잠하게 한다.’는 말은 넋의 작용을 그치고 얼의 작용을 일으키는 일을 가리키고 배알한다는 말은 으뜸가는 신을 접촉하는 일을 가리킨다. 으뜸가는 신의 마음은 하늘에 비유되기도 하는데 그러하기에 으뜸가는 신의 마음에 가는 일을 ‘날아오른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 구천(九天)
중앙 : 균천(均天), 균형을 이루게 하는 하늘, 均(균) : 고르다, 가지런히 하다, 조절하다
동쪽 : 창천(蒼天), 탄생시키는 하늘, 蒼(창) : 푸르다, 우거진다
북동쪽 : 변천(變天), 변화를 일으키는 하늘, 變(변) : 변하다, 고치다, 변경하다
북쪽 : 현천(玄天), 묘하게 하는 하늘, 玄(현) : 검다, 오묘하다, 심오하다
북서쪽 : 유천(幽天), 깊게하는 하늘, 幽(유) : 그윽하다, 멀다, 깊다
서쪽 : 호천(昊天), 결실을 거두게 하는 하늘 昊(호) : 허공, 여름 하늘, 큰 모양, 성한 모양
남서쪽 : 주천(朱天), 무뎌지게 하는 하늘, 朱(주) : 붉다, 둔하다, 무디다
남쪽 : 염천(炎天), 번성하게 하는 하늘, 炎(염) : 불꽃, 더위
남동쪽 : 양천(陽天), 자라게 하는 하늘, 陽(양) : 볕, 해, 양기
宗旨行去(종지행거) 別無求進之法(별무구진지거) 只在純想於此(지재순상어차) 楞嚴經云(능엄경운) 純想即飛(순상즉비) 必生天上(필생천상) 天非蒼蒼之天也(천비창창지천야) 及生身於乾宮是也(급생신어건궁시야) 久之自然身外有身(구지자연신외유신)
1. 번역 : (태을금화종지에서 전하는) 핵심이 되는 뜻을 행하여 가기 위해서는 나아가는 비결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순수한 생각을 이곳에 있게 하는 것이다. 능엄경에서 말하길 순수한 생각이 만일 날아오르면 반드시 천상에 태어난다고 하였다. 하늘은 푸르고 푸르게 보이는 하늘이 아니다. ‘살아있는 몸을 하늘의 궁궐(乾宮, 건궁)에 이르러 태어난다.’고 말할 때의 하늘이다. 오래도록 행하여 가면 저절로 몸 바깥에 몸이 있게 된다.
* 능엄경 : 705년(당나라 중종 원년) 인도 승려 반랄밀제(般剌蜜帝)에 의해 전래되고 번역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나 중국에서 성립된 경전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2. 참뜻 : 태을금화종지에서 전수한 핵심이 되는 뜻을 실천하기 위한 비결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얼의 생각을 으뜸가는 신의 마음에 두면 그것으로 끝이다. 그리하면 그러한 생각은 곧 으뜸가는 신의 생각이 되기 때문이다. 능엄경에서 말하길 순수한 생각이 만일 날아오르면 천상에 태어난다고 하였다. ‘순수한 생각이 날아오른다.’는 말은 순수한 생각이 으뜸가는의 생각이 된다는 말이고 ‘천상에 태어난다.’는 말은 의식이 으뜸가는 신의 마음에 태어난다는 말을 가리킨다. 오래도록 이러한 일을 행하여 가면 의식은 넋으로 이루어진 몸이 아닌 으뜸가는 신과 같아져 으뜸가는 신의 몸을 얻게 된다.
金華即金丹(금화즉금단) 神明變化(신명변화) 各師於心(각사어심) 此中妙訣(차중묘결) 雖不差毫末(수부차호말) 然而甚活(연이심활) 全要聰明(전요총명) 又須沈靜(우수침정) 非極聰明人行不得(비극총명인행부득) 非極沈靜人守不得(비극침정인수부득)
1. 번역 : 황금꽃(金華)은 곧 금단(金丹)이다. 신의 밝음이 변해 나타난 것인데 이러한 사실을 여러 스승들이 마음으로 전한 것이다. 그 가운데에 있는 오묘한 비결은 비록 터럭만큼도 어기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매우 어려운 것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총명해야 하고 또한 모름지기 가라앉아서 조용해야 한다(沈靜). 지극히 총명하지 아니한 이는 실천하더라도 얻지 못하고 지극히 가라앉아서 조용하지 아니한 이는 지켜도 얻지 못 한다.
2. 참뜻 : 황금꽃(金華)은 황금으로 만들어진 단(金丹)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둘 다 인간의 마음에 나타난 으뜸가는 신을 가리킨다. 황금으로 만들어진 단, 즉 금단은 넋의 지배를 받는 의식이 으뜸가는 신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이러한 진실을 역사적으로 여러 스승들이 알긴 하였으나 공개적으로 전해지지 않았고 비밀리에 전수되었을 따름이다. 언급한 비결을 터럭만큼 어기지 않고 충실히 따르더라도 이와같이 되기 어려운데 처음부터 끝까지 똑똑해야 하고 또한 넋의 작용을 얼로 되돌려 생각해야 한다. 극히 똑똑하지 않으면 비결을 따르더라도 성취하지 못하고 넋을 얼로 되돌리지 못하면 비결을 지켜 따르더라도 성취하지 못한다.
* 똑똑하다 : 보편성과 객관성에 입각하여 생각하면 똑똑하다, 혹은 총명하다고 말할 수 있다. 즉 여기서 똑똑하다는 말은 일원신과 같이 생각하는 것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