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겨울여행 <121209~11>
아들이 지난해 우수사원 포상으로 받은 제주도2박3일 여행쿠폰(항공-숙박-렌트카-각종 레저시설이용)으로 겨울제주여행의 호사를 누리게 됐다. 이전에도 처가식구들과의 관광을 비롯해, 한라산등반-자전거해안일주-골프라운딩 등 2박3일~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찾았었지만, 아들이 커서 마련해준 효도여행이라 그 감회가 별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혹시 만나게 될 백설의 한라산을 등반하는 것 같은 별도의 계획은 완전 포기하고, 패키지쿠폰에 포함된 여행상품을 완전 소화하는 것을 우선 숙제로 삼아 여행의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올해는 참 행복하다. 6월엔 딸네 회사 강화도 휴양관에서 딸-사위-아들-우리부부가 함께한 가족여행-효도휴양을 봉양 받았었다. 이번 여행! 멋진 상품은 둘째 치고, 뜻만으로도 흐뭇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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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9일 첫날>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새벽의 눈비가 아침엔 끝났다던 예보와는 달리
하늘은 비라도 올 듯 잔뜩 찌푸려 있고 바람까지 세차다.
출구를 나서니, 잠시 제주에 머물고 있는 이전 직장동료 차 박사내외가 올레길 트래킹에 나선
참에 출영 나와, 직접 품을 팔아 번 것이라는 귤 한 박스를 선물하며 여행 중 간식을 삼으란다.
미안하면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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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게이트 앞 렌트카센터 "드림랜트카"카운터에서 계약서를 작성하고
예약된 차를 인수받아 97번로로 숙박지"표선해비치"로 향하는데,
세찬 바람 속에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한다.
차는 YF소나타LPG-주행거리 2,034km로 아직 신삥. 눈길에 미끄러져 흠집이라도 내면
변상 액이 '배보다 큰 배꼽'이 될 판이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여행 내내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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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조심해 처음 찾은 곳은 해비치 가는 길목의 "쉐프라인월드".
주방제품 <쉐프라인>의 홍보시설이겠지만, 아기자기한 동산공원과 주방제품발달역사 전시관,
빙떡 체험관과 자이언트토끼 등 미니동물원, 야외주방기구주제 조각공원 등으로
볼 만한 관광지이기도 하다. 빙떡 만들기 체험도 하고, 겨울철 비수기로 관광객도 드물어
호젓한 가운데 눈이 덮이며 운치까지 더해진 공원을 부부 단 둘이 거니는 맛은
눈발 속에서도 왠지 아늑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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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함께 할 "01 허 6103"!-안전운행을 부~탁해요! 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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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근처 같은 도로축선 상의 "조랑말타운"으로 가서 승마를.
들판의 결빙으로 "오름"까지의 등반승마를 못하게 됐던 점이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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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치 가는 길에 네비가 먹통! 흔한 일이라더니 그 꼴 나도 겪는다.
랜트카담당을 거쳐 네비업체담당과 통화하고, 이후 내 실력으로 점심 먹을
서귀포여고 옆 한미정으로 가면서, 정비출장을 나오도록 했다.
2008년3월 자전거로 해안일주 라이딩 때 들렸던 이 식당,
당시엔 옥돔구이가 진미였지만 오늘 점심특선은 "그다지"란 생각 027 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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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치 호텔은 15시 이후에나 체크인이 된다니, 서부지역관광 숙제를 하기로 맘먹고,
먼저 "점보빌리지"로 가 쇼를 보니 저절로 동심(童心)에 젖게 된다.
거대한 코끼리를 제 맘대로 부리는 왜소한 인간의 무한한 능력과 노력과 정열에
새삼 경의를 표하게 되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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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대로 볼거리 많은 유리박물관 "유리의 성"-알고 있었지만,
유리구슬 속의 유리구슬에 서화(書畵)를 새겨 넣는 중국인들의 공예에 새삼 감탄하고,
다채로운 유리조각공원과 전통과 권위를 느끼게 하는 이탈리아특별전시관을 돌아보면서는
참 잘 가꾸었구나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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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해비치 호텔"엔 해 저문 뒤 도착. 2336호실(디럭스)에 들었고,
1층 식당 "섬모라"에서 입맛당기는 뷔페저녁을 푸짐하게 들고
꿀 같이 달디 단 잠을 이룰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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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0일 둘째 날>
차량을 점검하려 나서본 호텔 밖 아침이 상쾌하고
식당 "섬모라"의 아침식사가 쌈박하다 076 078 074
객실창밖 전망은 바다가 아니어 아쉬웠지만 (바다 쪽은 허니문커플들에게 우선권을 주었다는
호텔 측의 양해를 어른스레 수긍할 밖에 없었지) ,
베란다 전망이 '파크뷰'이고 제주가 자부하는 "제주민속촌"이니
그것만으로도 만족하기 충분했다. 079 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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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첫 행선지는 쿠폰에 없는 내 초이스 "용눈이오름"-
가는 길에 성읍민속촌을 10년 만에 다시 들리게 됐고 086
가벼운 등산을 겸한 "용눈이 오름"은 대표적인 만큼 끝내주는 전망에
볼 것도 많았고, 표선에서 이곳까지의 정원 같은 들판의
호젓한 길을 드라이브 하는 게 멋져 인상 깊었다.
별도의 입장료나 주차요금을 받지 않는 용눈이 오름 088
깔끔한 천연소재매트 길로 오르니 돌무덤이 억새밭사이로 드문드문-
오름 길은 넓고 완만한데, 방목된 마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어 095 097
능선에 오르니 완연한 오름의 분화구가 눈에 들어오고 101 102
탁 트인 전망으로는 주변들판이 그림같이 펼쳐지는데-
먼데 바다위로는 성산 일출봉과 우도까지 눈에 잡혀 106
다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의 뒤편으로 풍차들이 줄지어 돌고-
2008년엔 신창리와 행원리 바닷가에서만 보았었는데
대체에너지 개발 붐으로 부쩍 늘어난 모양이다. 107
용눈이 오름 정상의 동편 전망-모습도 색조도 너무 환상적이고
당겨본 성산 일출봉의 자태는 역시 신비로워 111 115
하산 길에선 용눈이의 북쪽에 돋-다랑쉬-아끈다랑쉬 등의 오름들이
정답게 이웃하고 있음을 보게 돼, 일석사조 112
정낭을 형상한 듯 얼기설기 지그재그 통나무 출입구가
친환경 오름 매트와 함께 참 이색적이었지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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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행선은 성산포 선착장-내일 들어가 볼 우도 행 배편을 알아본 뒤,
김녕항으로 가 마지막 쿠폰숙제 요트타기에 나섰는데,
겨울바다에서 무슨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김녕요트투어"의 젊은 친구들이 정말 상냥하게 잘 대해주었고,
부는 바람도 견딜 만하고 추우면 선실로 피할 수도 있었으며,
와인과 회를 비롯한 간단한 음료와 간식까지 준비된 가운데,
갑판의 낚시로 놀래미를 낚는 즐거움도 있었다. 나서길 잘했다!
4년 전 자전거 해안일주 때 제주에서 제일 물이 맑다는 김녕해수욕장에서
수평선에 떠도는 삼각돛의 요트를 보고 부러워했었는데,
그 꿈을 이루는 것이다. 이전에 해본 통영과 목포 앞 바다에서의 요트타기와는
사뭇 색다른 멋이다. 아마 겨울 요트였기 때문이리라.
"김녕요트투어" 사무실- 대충지은 가건물처럼 보이지만,
2층의 사무실 안은 참으로 정갈하다 118 119
선착장 요트에 올라 선실에 준비된 와인 한 잔을 하고 120 121
만만치 않은 파도를 견디기는 선실보다 나은 갑판에 올라
바람 부는 바다를 마주하고 낚시도 하며 요트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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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까지 쿠폰과제를 모두 마친 뒤, 다음 행선(行先)은 지인(知人)들이
권하거나 가보고 싶었던 "곶자왈"이나 휴양림인데,
우선 김녕에서 가까운 "에코랜드" "절물휴양림" "사려니숲" 등이 바로 그곳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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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으로 계속)
첫댓글 아들 잘 두었네요. 2박3일 Full-Course로 다녀오셨네요. 하나님의 복을 받은 집안은 다르네요.
제주도를 한 번 더 가보아야 겠는데, 잘 안되는데 봄에는, 유체꽃이 활짝 개화했을때 자전거 부대와 한번
라이딩계획을 생각해 볼터인데! 하여튼 축하 합니다.
8불출같기도해서리^^ 머리극적극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