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5장>
16 군인들이 예수를 끌고 브라이도리온 이라는 뜰 안으로 들어가서 온 군대를 모으고
17 예수에게 자색 옷을 입히고 가시관을 엮어 씌우고
18 경례하여 이르되 유대 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하고
19 갈대로 그의 머리를 치며 침을 뱉으며 꿇어 절하더라
20 희롱을 다 한 후 자색 옷을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히고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나가니라
21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
22 예수를 끌고 골고다라 하는 곳(번역하면 해골의 곳)에 이르러
23 몰약을 탄 포도주를 주었으나 예수께서 받지 아니하시니라
24 십자가에 못 박고 그 옷을 나눌새 누가 어느 것을 가질까 하여 제비를 뽑더라
25 때가 제삼시가 되어 십자가에 못 박으니라
26 그 위에 있는 죄패에 유대인의 왕이라 썼고
27 강도 둘을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으니 하나는 그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있더라
28 (없음)
29 지나가는 자들은 자기 머리를 흔들며 예수를 모욕하여 이르되 아하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다는 자여
30 네가 너를 구원하여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하고
31 그와 같이 대제사장들도 서기관들과 함께 희롱하며 서로 말하되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
32 이스라엘의 왕 그리스도가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우리가 보고 믿게 할지어다 하며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자들도 예수를 욕하더라
<설교>
빌라도는 무리를 무서워하여 바라바는 놓아 주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히게 넘겨 줍니다. 이에 군인들이 예수님을 총독의 관저로 끌고 갔습니다. 그런 후에 예수님께 자색옷을 입히고 가시관을 엮어 씌우고 “유대인의 왕 만세”하면서 인사했습니다.
이는 예수님을 거짓 왕으로 간주하여 조롱하고 수치를 주기 위해서 한 행동입니다. 또 그들은 갈대로 예수님의 머리를 치고 침을 뱉으며 꿇어 절하면서 예수님을 희롱했습니다. 희롱을 다 한 후에 자색 옷을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혀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나갑니다.
이 모든 조롱과 희롱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으십니다. 이로써 “나를 때리는 자들에게 내 등을 맡기며 나의 수염을 뽑는 자들에게 나의 빰을 맡기며 모욕과 침 뱉음을 당하여도 내 얼굴을 가리지 아니하였느니라”는 이사야 50:6절 말씀을 성취하십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해골)로 가십니다. 율법에 의하면 속죄를 위해 피를 흘리는 제물은 영문 밖으로 끌려 나가야 했습니다. 누구든지 나무에 달린 자는 저주 받은 자로 선언되었습니다(레 6:30, 16:17, 신 21:23).
예수님께서 성문 밖으로 끌려나가신 것은 우리의 죄악을 대신 담당하시고 하나님의 저주를 받기 위해서였습니다(히 13:12).
로마 군인들은 몰약을 탄 포도주를 예수님께 주었으나 예수님은 마시지 않으셨습니다. 몰약을 탄 포도주는 고통을 감소시키는 마취제 역할을 합니다. 예수님은 진통 효과가 있는 포도주를 마시지 않으셨습니다. 정신이 분명한 가운데 인류 구원의 사역을 감당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제 삼시(오전 9시)에 십자가에 못 박히십니다. 군병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후 예수님의 옷을 제비 뽑아 나눕니다. 요한복음 19장에는 예수님의 겉옷과 속옷을 네 등분하여 제비 뽑아 나누어 가졌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구약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옷을 제비 뽑아 나눈 것은 “내 겉옷을 나누며 속옷을 제비 뽑나이다”는 시 22:18절 말씀의 성취입니다.
예수님의 옷이 발가벗겨진 것은 그가 그의 의로 우리에게 옷입혀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를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영광스럽게 나타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빌라도는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는 죄패를 예수님의 머리 위에 붙입니다. 그리고 강도 둘을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와 정죄와 저주 아래 있던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 친히 죄인의 자리에 서셨습니다.
이 광경을 보고 지나가던 사람들은 자기 머리를 흔들면서 예수님을 모욕했습니다.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다는 자여 네 자신이나 구원해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아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도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하지 못하는구나 이스라엘의 왕 그리스도야,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봐라 그러면 우리가 보고 믿겠다”고 조롱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받으신 모욕과 수치와 조롱은 고난받는 여호와의 종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받아야 할 조롱과 멸시와 고난을 대신 받으심으로 하나님의 모든 약속을 이루셨습니다.
우리를 대신하여 저주를 받으심으로 우리를 율법의 저주로부터 자유케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대속을 믿는 자들은 죄 값으로 영원히 지옥의 저주를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십자가는 미련하고 부끄럽고, 치욕스럽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의 죽으심은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입니다.
우리가 받아야 할 수치와 조롱과 저주와 형벌과 진노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로 승리하신 주님 때문에 고난 중에서도 기뻐하고 감사하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세상이 조롱하고 비웃는 십자가를 사랑하고 자랑하면서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