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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이 멀고머네요
바느질을 잘하고 싶은 우리네의 마음과는 달리
만들기 시작할때와는 달리 말들고나면 항상 뭔가 부족해 보이는옷들입니다
단추구멍을 가정용으로했다
그리 나쁘지는 않다
부르다의 패턴
프릴에 주머니가 있다
프릴부분 제외하고 안단을 했다
소매부리가 넓다
키가 작은 나에게는 그나마 귀엽고 다리도 길어 보인다
나혼자만 귀엽겠지 ~~
부르다에서 키큰 미녀가 입고 늘씬하게 서있다
마음이 콩닥콩닥 뛰었다
패턴을 뜨고 재단을 하면서 마음속으로 공주가 된듯하였다
나도 분홍색코트를 입을수 있지
그럼 괜찮아
팔한쪽을 달고 옷을 입어본다
두쪽다 달면 이쁠거야
흥분되었다
이런조각의 패턴을 무리없이 재봉할수있다는 기쁨에 다림질 따윈 두렵지도 않았다
완성된옷은 만들때만큼 설레지 않는다
단추를 달면 옷이 확 달라질껄
혼자 위로하며
시장나가 단추를 사와서 달고 거울 앞에섰다
피식 웃음이 났다
공주 좋아하네 혼자 비아냥 거렸다
따뜻하긴하네~~~
부르다의 패턴
귀엽네
소매도 요즈음 유행하는 프릴이 아닌가
외국사람과 우리네의 차이는 무엇인가
왜 주머니가 저리도 앞쪽으로 쏠린담
내가 패턴을 이해하지 못했나
내동생은 한번입어보곤 집어 던졌다
가슴이 하늘만큼 커보였다
이건 작은애들이 귀엽게 입는옷이지
우리같은 사람은 입는게 아니라 소리쳤다
내가 입었다
내사이즈니까
누가 뭐래도 나는 이쁘다고 우겼다
발랄하네
마음속 나이와 물리적인 나이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이 어리석음을
단추를 잘못 달았나
작은 마네에 입혀서 그러나
뭣이 저리 우글거린담
나한테도 좀 커지만 그래도 편히 겨우내 잘입었다
어바웃 묻지마 모직이었다
아들놈의패딩
언제가 만들어준 주황색 스키점퍼로 몇해의 겨울을 보낸아들이 옷 정리하면서 이옷은 독일 바자회에 기부를 해야겠다고 했다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하지마~~~버려~~~
여기선 이거 내면 난리나 엄마 이랬다
거긴 우리보다 선진국인데 뭔말이람
패터너 시키는대로 누벼서했다
안감은 어바웃의 얇은누빔
이사진을 찍고 안감을 다려서 저리 쭈글거리지 않음
사실 저 안감은 원단님이 약간 불량이라 나준거라
남자의 짧은 트렌치코트
만든옷중에 이옷이 제일 이뻐 보였지만
실제 입음 어떨지 매우 궁금하다
어제 밤늦게 아들놈이 받았으니 오늘은 전화가 오겠지
아직은 마음이 조마조마
여자의 롱사파리 코트
일한댓가에 비해서는 안이뻣음
원단과 뭐가 안맞았는지
나를 하루동안 멍때리게 했던옷
선물로 줄껀데
옛날에 미싱을 그만두던 사람이 준원단이었는데
선물줄껀데 사서 만들껄
후회가 밀려왔다
주면서도 손이 오그라들었다
얼굴을 들수가 없어
입어보고 아니면 뒤도 보지말고 버리라 신신당부를했다
이패턴은 다들아는 그유명한 패터너 셔츠
얼마나 이쁘던지
s사이즈를 내가 몇번을 입어봤다
목이 턱막혀왔지만 켁켁거리며 말했다
너무 이뻐
너무이뻐
빨리 주고 내꺼도 만들어 입으리라 결심 결심
선물이라 안쪽시접처리 잘했다 ㅋㅋ
간편하게 입으라고 만들어주고 싶어서
트윌원단
만족스럽지않다
입어보고 아니면 버려
이말을 남겨야만하는
내마음이 아프다
급하게 만들지말고 천천히해보지
이랬지만
나는 정말 천천히 정성껏 만든건데 결과물이 내맘에 안드는거지
이말은 못했다
그래 다음엔 천천히 해볼께~~
밥맛도 없었다
옷을보면 ~~
아들놈 고무줄 청바지
큰놈 작은놈
총 8개를 만들었다
작은놈이
더운데 린넨으로 만들어주지 왜 청지여
투덜거렸다
내가 가지고있는 원단 총정리중이라는 말은 하지못했다
이 주머니도 많이 만들다보니 그리 아렵지않아졌다
작년4월에 다쓴 실패를 모으면서 일년이면 백개는 쓰겠지
이랬다
그런데 택도 없는소리였다
50개도 안되는
사진찍고는 버렸다
짐도 많은데 뭐하는 짓거리였담
ㅋㅋ
성취감을 맛보고 싶은거였겠지
첫댓글 어쩜 곳곳에 제맘과 똑닮은 말들이~~^^
연분홍님은 부지런하시고 항상 멋지세요
사람맘이 다들 비슷한가봐요
그죠~~
식당도 하시면서 언제 이렇게 또 만드셨대요.
점퍼도 코트도 대단하세요.
저는 실패 하나만 나와도 어깨가 으쓱하던데~~^^
다쓴실패가 주는 자신감이라니 ㅋㅋ
바느질 안하는사람들은 코웃음 칠일이긴해요
공주 좋아하네 빵터졌어요..따뜻하면서 웃기고 눈물도나고 가슴찡한 얘기들...늘 기다려지네요
너무나 감사한 댓글이네요
고마워요
하나하나 산것같은 옷에 핏이 마냥 부러워요 바뿌신 가운데 여러벌에 옷을 만드시니 참 부지러하시고 전 그냥 핑계였구나 .. 이시간 반성하게되여 왕왕 왕언니 멋있으세요
애키우면서 사는게 더 바쁠수도 있어요
항상 전해주는마음이 고마워요
진짜 다 산거같아요..이거 살려면 돈이 얼마에요? 그리고 미안할 필요없는 옷들인데요...
오늘 애들이 답이 오기를 옷이 이쁘고 좋아서 입고 나왔다 이러네요
한시름 놨어요
부르다 패턴 뜰려면 눈이많이 아프고 힘든데 대단하세요 진짜 장인이십니다!
부르다 처음볼때 이건 미친짓이다 했어요
근데 자꾸만 보다보니
눈에 좀 익숙해졌어요
혼란스럽기는 하지만요
하나같이 예쁘고 작품이네요
검정패딩 그런건 어찌만들수 있을까요
트렌치코트 주머니 6개 와우 주머니 많은거
짱 좋아하는데 너무 완벽하게 잘만드셨네요 ㅎㅎ 글솜씨도 뛰어나시고 연분홍님 작품과 글 보려고 어바웃 잘 들립니다
연분홍님 화이팅!!! 입니다^^
검정패딩
나도
참 어려워보였는데
만드는건 그리 어렵지 않았어요
금손이시네요 매일볼때마다 감탄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하면 연분홍님처럼 옷을 잘만들수 있을까요 유튜브도 잘찍으셔서 부러웠습니다 도대체 모든지 다잘할수 있는지 방법좀 가르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