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성상래간낙화(一性常來看落花)여.
한 성품 한결같은—
비록 이 세상에모든 현상에는
성주괴공(成住壞空)이 있고,
우리 몸 육체에는 생로병사(生老病死)가 있고,
우리의 생각에는 생주이멸(生住異滅)이 있어서
생겨났다가, 잠시 그 모습을 유지하다가,
얼마 안 가서 그것이 변질이 되어 가지고 없어지고,
또 생겨났다 없어지고, 또 생겨났다 없어지고 하는
온 세계와 우리의 육체와 우리의 의식, 이것이 바로
무상한 것이고 믿을 수 없는 것이고 허망한 것인데,
그 속에서 변치 않는 영원성이 있는데
그 영원성을 우리는 그것을 깨달라야 하는 것입니다.
그 영원성 깨닫기 위해서 신심(信心)을—
'그 영원성 있는 것을 기어코 나도 깨달라야겠다. 그것을 깨달음으로써 내가 바로 영원과 하나가 된다. 진리와
하나가 된다. 그래서 생사해탈을 할 수 있다'고 믿는 마음
그것이 바로 신심이요.
그것을 위해서 분심을 내고 그러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모두가 다 떨어진 꽃을 보는 거와 같애.
한참 곱게 피어 있는 꽃을 보고서도,
한참 지금 사람이 등왕(登王)을 해서 많은 재산을 가지고 높은 벼슬을 가지고 권리를 누리고 있다 하더라도, 바로 거기에서 ㅣ'떨어진 꽃[落花]'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 말이여.
발심해서 도 닦은 사람의 눈에는
그러한 것들이 세상의 명예와 권리와 영화가
'떨어진 꽃'을 보는 거와 같다 이 말씀이여.
아무리 좋은 꽃이라 할지라도
그 꽃 한 가지를 꺾어서 화병에다 꽂아 놓으면 불과
이삼 일이면 시들어 버리고 맙니다.
그 시들어 버리는 꽃을 보고서
발심을 하고, 분심을 내고, 신심을 낸다면
수행자에게는 그것도 또한 좋은 법문이 될 것이고,
좋은 꽃 한 송이를 봄으로써
그 한 송이 꽃에서 자기 일신의 무상(無常)함을 깨닫고, 자기의 끊임없이 일어났다 꺼졌다 하는 무명업식을 통해서 그 업식을 통해서 진여불성(眞如佛性)을 깨닫는
계기가 된다면
우리에게는 이 무상하고 허망한 것들이 낱낱이
부처님의 상주설법이 될 것입니다.
무상한 것을 보고 허망하다고 해서 그것을 버리고
피할 것이 아니라,
그 무상하고 허망한 것을 통해서 화엄경을 읽고,
그 무상하고 허망한 것을 통해서 부처님의 상주설법을
들을 수 있을 때
그 사람을 가리켜서 최상승 학자라 하는것입니다.
대승 학자요, 최상승 학자라 하는 것입니다